[오늘의 시]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에서’ 박노해 May 19, 2021 박노해 오늘의시 . 나는 많은 길을 걸어왔다 내가 걷는 길은 태양보다 눈물이 더 많았다 아침부터 찬 비가 내린다 나에게 지구는 하나의 커다란 눈물방울 젊어서 먼저 생을 완주한 나의 동지들이 폭음 속에서 내 품에 안기던 여윈 아이들이 영혼의 총을 들고 산으로 가던 소녀 게릴라들이 그만 등을 돌리고 싶은 길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 눈물이 길이다 눈물이 길이다 눈물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안다 눈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가라 시인 Share this:TweetTelegram Related Posts [오늘의 시] '모내기 밥' 박노해 [오늘의 시] '들어라 스무 살에' 박노해 [오늘의 시] '돌아온 소년' 박노해 [오늘의 시] '우리가 만나' 박노해 [오늘의 시] '우리 할머니 말씀' 박노해 [오늘의 시] '가리지 마라' 박노해 [오늘의 시] '사랑이 그러네요' 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