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아도 밟아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를 노래하다

필자 박상설 기자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난 고향이 춘천인지 산인지 들판인지 모릅니다. 산이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떠돌이 캠퍼라고도 하고 산에서 농사짓는 산꾼이라고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들풀로 태어난 나는 산이나 들녘에 뿌리 내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세월을 보냅니다.

때로는 길섶에 뿌리를 내려 수많은 사람과 황소와 강아지에게 짓밟혀 사경을 헤맵니다.

밟힐수록 더 강해지는 나는 죽다 또 살아나고 살아내며 생명을 이어갑니다.

옆동네 꽃들은 사람들이 꺾어가고 파가고 하는데, 나는 사람들이 쳐다도 안보니 고독의 외로움 얼마나 잘된 것인지요.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온 나는
자유를 노래하며
이제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내 고향은 흙이며 땅이며
지구촌이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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