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나이 늦지 않았다④] 81세에 퇴직 후 새로 얻은 6개의 직업

하토야마 전 일본 수상 부부와 박상설 선생. 2019년 3월 거창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글이나 사물이 흐리멍덩하게 보인다고 주저앉으면 늙은 산송장을 자초할 뿐이다. 구속이 자유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아흔 나이, 늦지 않다···삶은 이제부터

나는 한평생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도 여가생활로 등산, 오토캠핑, 여행을 인문학으로 융합하며 책을 끼고 살았다. 홍천 오지산골에 작은 주말농원을 37세부터 현재까지 55년 이어 주말에 농사일하며 땀 흘리며 즐기며 산에 나무도 20만주 심었다. 땅에 뒹굴며 낮은 곳에서 잡초처럼 살아온 행동하는 체험을 글로 증거하다 보니 여생의 제2의 직업이 자연스레 생겼다.

주말농장에는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으려고 집을 안 짓고 작은 비닐하우스 움막에 의지해 천막캠핑으로 나만의 소국(小國)에서 시간과 세상을 낚는다. 이런 재미로 늙음과 시각장애마저 잊고 위로를 받는다. 해외 투병생활로 오토캠핑의 도사가 되었고, 귀국해서는 오토캠핑 강사로 활약했다. 이와 관련되는 녹색생활 인문학 강의와 레저놀이 지도 등이 퇴직 후 죽는 날까지 나의 통쾌하고도 신명나는 제2의 천직이 될 줄이야!

원고 작성 중인 박상설 전문기자

81세에 퇴직한 노인에게 생겨난 6개의 직업

퇴직이 나를 살렸다. 평생의 여가레저 생활로 무장한 자유자재의 프리랜서 벤처 일거리를 나 혼자 창출해 내어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직장에 매여 산 것은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흐무지게 흐리멍덩한 눈으로 더듬더듬 살펴가며 넘어질세라 조심해가며, 아플 틈도 죽는 줄도 모르고 즐거운 비명 속에 매일 불꽃처럼 글을 쓰며 강좌를 벌리며 살아낸다.

내 집 서재에는 실명사단법인 재단에서 시각장애인용으로 지원하는 ‘Clear view C 24HD 비디오 대형 확대기’가 설치되어 있다. 나는 휴대용 확대기 3.5X10D 25D LED를 이용해 책 한 글자 한 줄을 더듬으며 천천히 읽는다. PC워드 작업도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겨우겨우 늦은 속도로 글을 쓴다.

첫째, ‘자유기고가’. 자연과 삶과 여가레저 생활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인문학적 칼럼을 언론매체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둘째, ‘프리랜서 강사’. 틀을 깨고 유연하고 자유로운 주제로 자연과 삶을 넘나드는 행동하는 인문학 강좌와 상식과 통념을 깨고 습관의 노예였던 지난날과는 다르게 살아가는 90세 청년의 탐험 이야기를 풀어 강의한다.

셋째, ‘오토캠핑·등산·아웃도어 레저 지도강사’. 교양과 인성, 삶의 여유를 인문학 소양으로 통섭하여 평범한 삶의 관성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나는 이를 통해 진성의 알파인 철학으로 삶을 경영하는 도전정신의 삶을 컨설팅 지도한다.

박상설 선생

아흔살 나이 결코 늦지 않았다. 내 삶이 끝나는 그날까지 나는 걷고 읽고 또 하늘 올려다 보며 외칠 것이다. “인생, 겁 먹지 마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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