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야구 4인방···이만수·박효철·이장형 그리고 쩐득판

베트남 야구에 싹을 틔우고 키워가고 있는 박효철 감독, 이만수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이장형 베트남야구지원단장(왼쪽부터) <사진제공 헐크 파운데이션>

최근 몇년새 싹을 틔운 베트남 야구는 그저 야구가 좋아서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인 팀에서 야구를 즐기는 동아리 수준에 멈춰서는 안 된다. 즉, 동네 야구를 벗어나야 한다. 협회 창설은 곧 국가 차원 수준의 체계를 갖춘 야구로 성장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제 이들의 상대는 하노이, 호찌민, 다낭팀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야구 국가대표를 만들어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많은 다른 나라들과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갓 알을 깨고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베트남 야구지만 그들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충고를 하고 싶었다.

“나는 베트남 야구의 발전 가능성을 믿는다. 그들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 잠재력은 야구를 향한 열정과 의지, 배움의 태도다.”(본문 가운데) 사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한국야구팀의 환호하는 모습

나는 베트남 야구의 발전 가능성을 믿는다. 그들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 잠재력은 야구를 향한 열정과 의지, 배움의 태도다. 이제 그들의 뜨거운 열정을 꽃피워 줄 누군가가 꼭 필요하다. 초·중·고·대학감독을 두루 경험하고 한국 야구와 미국 선진야구를 두루 경험한 전문 야구 코치로서 박효철 감독이 그 적임자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진정으로 야구 가르치는 일을 사랑하며 훌륭한 인성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는 베트남 야구의 문제를 한눈에 꿰뚫어 보았다. 야구에서 기본기의 중요성을 제일 강조하는 그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야구 코칭이 시작되고 있다. 야구를 잘 하는 것, 야구를 잘 아는 것, 야구를 잘 가르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박효철 감독은 이 모든 것을 잘 갖추고 있는 몇 안 되는 전문가이기에 베트남 야구 수준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내 말이 허황된 말이 아님을 그는 증명해 낼 것이다.

머지않아 베트남 야구는 무섭게 동남아시아의 야구 맹주로 성장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경험한 베트남 야구의 잠재력이다. 앞으로 박효철 감독은 베트남 야구대표팀 지도는 물론 유소년 야구와 학원 야구 지도를 통해 베트남에서 훌륭한 야구 선수를 많이 배출시킬 것이다. 단지 속도와 시간의 문제이다. 시간을 앞당기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야구에서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인프라’들을 구축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야구장 건설과 기후를 고려한 실내 야구 연습장, 베트남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체육교육과정 구성, 학교 내 야구 스포츠클럽 활성화, 다양한 야구 컨텐츠 개발, 베트남 야구협회의 인식변화, 야구 선수들의 개인 의지 등 많은 인프라가 필요하다.

베트남 야구협회(VBSF) 초대회장 쩐 득 판(Tran Duc Phan)과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이번 대회 이후 이장형 단장과 박효철 감독과 회의를 진행한 쩐 득 판 회장은 베트남 야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자며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한국 야구 역사가 베트남 야구 역사가 되는 평행이론을 만들기 위해 한국 야구의 과거를 되짚어 보며 하나하나 베트남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이제 곧 그 역사가 펼쳐질 것이다.

1982년 프로야구 MBC 청룡-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4번타자 이만수가 첫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40년이 지난 오늘 이 감독은 베트남 야구 발전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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