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길을 보면’ 박노해

박노해의 <길>

길을 보면
눈물이 난다

누군가 처음 걸었던 길 없는 길
여러 사람이 걷고 걸어 길이 된 길

그 길 하나를 만들기 위해
앞서 걷다 쓰러져간 사람들

자신의 흰 뼈를 이정표로 세워두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나간 사람들

길을 걸으면
그 발자국 소리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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