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 나훈아 신드롬②] 한국 트로트 품격 완전히 달라져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9월 30일 KBS-2TV가 비대면(非對面)으로 방송한 나훈아 공연과 10월 3일의 재방송의 합계 시청률이 약 50%를 기록해 당시 어딜 가나 화제는 나훈아(Na Hoon-A)였다. 나훈아는 세계 곳곳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관객들을 15년 만에 반갑게 맞이하여 콘서트를 진행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나훈아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서 감상했다. 방송 후 “역시 나훈아”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서 절로 나왔다.
가수 겸 작사ㆍ작곡가인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인 그는 음유시인(吟遊詩人), 철학자(哲學者)의 면모를 보여 주어 “대통령으로 추천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나훈아는 나라를 위한 국민들의 힘이 있으면 위정자(爲政者)들이 생길 수가 없다고 권력을 비판했다. 역사적으로 위정자가 독선적으로 다스리고, 국론이 분열될 때 나라는 위기에 처했다. 이에 나와는 다른 의견이라도 이성적 판단으로 국가의 힘을 모야야 한다. 나훈아가 ‘테스형’이라 부른 소크라테스는 권력에 대한 아부를 경멸했다.
우리나라 트로트 역사에 성인(聖人) 소크라테스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며, 트로트의 품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소크라테스(Socrates)는 예수, 석가모니, 공자 등과 함께 세계 4대 성인(聖人)으로 꼽힌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BC 470-399년)는 수도 아테네(Athens)에 살면서 많은 제자들을 교육시켰는데, 플라톤도 그 중의 한 명이다. 소크라테스는 플라톤(Plato),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와 함께 고대 그리스 철학의 전성기를 이룩한 인물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이 소크라테스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철학사에서 그의 철학사상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러나 직접 남긴 저작이 없기에 그의 사상을 명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제자들이 남긴 기록과 그 안에 담긴 소크라테스의 언행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類推)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문답법(問答法)이라는 독특한 교육방식과 재판과정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사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이다.
“너 자신을 알라!”(Gnothi seauton)는 고대 희랍의 델피(아폴로)신전 입구 현판에 새겨진 경구(驚句)로서 애초에 ‘인간아! 깨달아라, 너는 신(神)이 아님을’ 혹은 ‘너는 기껏 사멸할 인간임을 명심하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인간을 각성시키는 자성의 목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신과 대면하여 그를 알아볼 수 있는 인간의 놀라운 능력을 회복하라’는 고무적인 목소리로 반전(反轉)시켰다. 나훈아는 “여러분, 세월에 끌려 다니지 말고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 끌고 갑시다”라는 명언을 KBS 공연에서 남겼다.
소크라테스는 종래의 그리스의 유물론적인 자연철학에 대립하여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기초로 하여 영혼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서 삶의 온당한 방법을 아는 것을 지식의 목적이라 하고 이로써 도덕적 행위를 고양시키는 것을 지향하였다. 즉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실천지(實踐知)를 중시하였다. ‘너 자신을 알라’는 고대 격언은 소크라테스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
소크라테스는 40세에서 70세에 이르기까지 약 30년 동안 아테네 시민의 정신혁명을 위하여 그의 생애를 바쳤다. 부패 타락한 아테네 사람들의 양심과 생활을 바로잡기 위하여, 교만과 허영 속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의 인격을 각성시키기 위하여 그는 시민들과 대화하고 가르치고 질책하고 호소하고 계도하였다.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윤리적인 측면이 강하였으며, 아테네의 민주주의 정부에 대한 위협으로 비춰졌다.
소크라테스는 말년에 정치적 문제에 휩쓸렸으며, 민주주의 정권은 소크라테스를 귀족주의의 본보기로 처형하고자 했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신성모독과 청년들을 현혹한다는 죄목으로 아테네 시민 500명으로 구성된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기원전 399년 봄, 70세의 노철인(老哲人)은 아테네 감옥에서 독약을 마시고 죽음을 의연하게 맞이했다. 그는 독배를 마시기 전에 제자 플라톤에게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바로 사는 것’이란 진실하게 사는 것이요, 아름답게 사는 것이며, 보람 있게 사는 것이다. ‘바로’라는 말이 제일 중요하다. 말도 바로 하고, 생각도 바로 하고, 행동도 바로 하고 생활도 바로 해야 한다. 정치도 바로 하고, 경제도 바로 하고, 교육도 바로 하고 모든 것을 바로 해야 한다. 잘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살아야 잘살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자기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아테네의 500명의 배심원들에게 “자, 떠날 때는 왔다. 우리는 길을 가는 것이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간다. 누가 더 행복할 것이냐는 오직 신(神)만이 안다”고 했다. 소크라테스를 처형한 아테네는 역사의 심판과 징벌을 받아 기원전 338년 마케도니아에게 패망했다. 역사는 반드시 준엄하게 심판하므로 우리는 역사의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취침 전에 유튜브(YouTube)를 통해 음악을 몇 곡 감상하는데 요즘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을 즐겨 듣고 있다. ‘테스형’ 가사에는 철학이 담겨 있고, 노랫말을 쓰고 노래하는 사람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하기에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부에서 수여하는 훈장에도 관심이 없다는 가수 나훈아의 말을 높이 평가한다. 사람은 100년도 못 사는 존재이므로 소박한 삶이 진정한 부자(富者)로 사는 길이다.
필자는 테스형 가사에서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는 노랫말에 주목한다. 우리는 ‘내일’을 희망을 가지고 맞이해야 하는데, 내일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특히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고, 진로가 불투명한 현실에서 내일에 희망을 걸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현재 아동(0-18세), 청소년(9-24세) 그리고 청년관련 정책을 집행하는 관련부처 업무를 정부조직을 개편하여 (가칭)‘미래세대육성부’를 신설하여 출생부터 30세 자립할 때까지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여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안겨 주어야 한다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