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당뇨병①] 한국당뇨협회 11월30일까지 온라인 교육
[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전 세계 당뇨병(diabetes mellitus) 인구는 4억6000만명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당뇨병의 극복을 위하여 1991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병연맹(IDF)은 매년 11월 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로 제정했다. 이어 2006년에는 세계 당뇨병의 날에 관한 UN 결의안이 채택되어 각국 정부에 대해 당뇨병의 예방, 관리 및 치료,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시스템 개발, 그리고 국가적인 정책을 시행하도록 촉구하면서 국제적인 캠페인으로 정착됐다.
UN은 2006년 12월 파란색 원(Blue Circle)을 세계 당뇨병의 날 기념 엠블럼(emblem, 紋章)으로 선정하였다. 문장의 파란색은 하늘과 희망, 국가 간 화합, UN, 당뇨병 극복 의지 등을 상징하며 원(圓)은 새벽, 삶과 건강, 긍정 등을 의미한다.
11월 14일이란 날짜는 프레더릭 벤팅(Frederick Benting, 1891-1941)의 생일에서 비롯되었다. 캐나다의 생화학자 벤팅은 당뇨병 발병과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인슐린(insulin)을 발견해 1923년 노벨의학상(Nobel Prize in Medicine)을 수상했다.
‘세계 당뇨병의 날’ 메인 행사는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참여하는 ‘푸른빛 점등식’으로 각 나라에서 유명한 건물이나 유적 등에 파란색 빛을 비추거나 켜면서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극복의 희망을 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당뇨협회에서 올해 세계 당뇨병의 날을 기념해 ‘온라인 당뇨교육캠프’를 통해 ‘파란 링’을 만들기로 했다. 협회는 11월 14일부터 30일까지 당뇨교육캠프를 개최한다.
온라인 당뇨병 교육캠프의 프로그램은 △당뇨병 관련 필수지식을 배우는 ‘의료-식품영양-운동 강좌’ △당뇨병을 슬기롭게 관리한 환자 경험담을 소개하는 ‘힐링타임’ △랜선(LAN Cable, 인터넷 연결선)여행과 종이접기로 가족 간 화목을 다지는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비 1만원으로 국내 최고 당뇨병 명강사들의 강연을 11월 14일 오전 10시 시작해 22일 저녁 10시까지 횟수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프랑스 역사상 최고의 왕 중 한명으로 꼽히는 루이 14세(Louis XIV, Louis Dieudonne de France, 1638-1715)는 루이 13세가 1643년 급서(急逝)하면서 5세에 즉위(재위 1643-1715)하여 어머니가 섭정(攝政)을 한 후 23세에 친정(親政)을 시작했다. 72년간 유럽을 호령한 절대군주 루이 14세는 “짐(朕)이 곧 국가다”라는 말로 유명하며, ‘걸어 다니는 종합병동’에 가까워 안 아픈 데가 없었으며 말년에는 당뇨병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올해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당뇨병 유병률은 13.8%으로 같은 해 추계 인구를 적용할 경우 494만명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 단계를 포함한다고 볼 수 있는 공복혈당장애의 경우는 26.9%에 이르러 인구수로 환산하면 100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중 53.2%가 비만에 해당하며, 고혈압은 당뇨병 유병자 중 61.3%가 동시에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병 유병자 중 72%가 고콜레스레롤혈증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 주요 만성질환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고콜레스테롤혈증 판단은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Low-Density Lipoprotein,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100mg/dL 이상으로 정의했다.
당뇨병이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이다. 당뇨병의 특징은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高血糖)이며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그리고 고혈당으로 인하여 여러 증상 및 징후를 일으킨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한다. 제1형 당뇨병을 이전에는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렀다.
제1형은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즉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2형 당뇨병은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의 식단 그리고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그리고 특정 유전자의 결함, 췌장 수술, 감염, 약제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증상은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간다. 그리고 체중이 빠진다. 고혈당 상태가 오랜 기간 계속되면 신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합병증에는 실명할 수 있는 망막병증, 신장기능 저하가 심하면 투석이 필요한 신기능장애, 신경병증(저림, 통증) 등이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은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8시간 이상 금식 후에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 75g 경구 당부하 검사에서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 또는 무작위 당 검사에서 200mg/dL 이상이며 고혈당의 전형적인 증상인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이 있는 경우에서 하나 이상 해당할 때 당뇨로 진단한다.
치료는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며, 제2형 당뇨병은 생활습관 교정을 기본으로 하며 추가로 약물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먹는 약의 경우 하루 1-3회 복용하며, 약의 작용 시간에 따라 먹는 시간과 부작용 등이 조금씩 다르다. 인슐린은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작용 시간에 따라 초속효성, 속효성, 중간형, 지속형 등이 있다. 먹는 혈당강하제는 인슐린 분비 촉진제와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