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당뇨병②] 혈당 관리 수칙

당뇨병관리 생활수칙 <자료 당뇨병학회>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서울대 보건학박사회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당뇨병 치료에 있어 식사와 운동은 치료약만큼 중요하다. 식사요법은 세 가지 원칙, 즉 ‘골고루·적당히·규칙적으로’ 먹는 것이다. 다양한 식품(곡류, 어육류, 채소, 지방, 우유, 과일 등 6가지 식품군)을 자신의 체중과 활동량에 따라 권장 섭취량에 맞춰 먹도록 한다. 운동요법은 매일 식사 후 1-3시간에 30-40분 정도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자기 몸에 인슐린이 부족하게 되면 급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급성 합병증에는 당뇨병성 케톤산증(diabetic ketoacidosis)과 고혈당성 고삼투압 증후군(hyperglycemic hyperosmolar syndrome) 등이 있다.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의식을 잃을 수 있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만성 합병증에는 미세혈관질환 합병증(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 등)과 대혈관질환 합병증(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이 있다.

당뇨병 예방을 위하여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 생활습관 교정을 통하여 체중을 5-7% 줄이면 제2형 당뇨병의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하여 식습관 개선을 통하여 칼로리 제한과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심한 스트레스, 불안, 초조 등도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명상(瞑想) 같은 편안한 마음 갖기도 필요하다. 당뇨병과 잇몸병은 상호작용을 하므로 치과(齒科)에서 적극적인 잇몸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당뇨병협회에서는 1997년에 잇몸병을 당뇨병의 6번째 합병증으로 정의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당뇨병 환자들의 경각심이 필요한 이유는 당뇨병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하고 중증으로 겪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일반 병실에 입원한 경우에 비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우를 보면 상대위험도가 2.21로 높았다. 당뇨병 환자의 중증도가 높은 원인은 고혈당(高血糖), 면역력(免疫力) 저하, 혈관 합병증 등이다.

가천대학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1.2배 높았다. 중국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44,672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당뇨병의 유병률은 5.3%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7.8%로 전체 사망률인 2.3% 보다 높았다.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몸속에서 스트레스 상태가 유발되어 코르티솔(cortisol), 카테콜아민(catecholamine)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뿐 아니라, 인터루킨-6(interleukin 6)등의 염증 관련 사이토카인(cytokine)이 증가한다. 이는 혈당 상승과 극심한 염증반응으로 인해 코로나19의 중증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는 고혈당에 신(腎)기능이나 간(肝)기능 이상, 탈수 위험 등을 고려하여 인슐린이나 적절한 약제로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Korean Diabetes Association)는 1968년에 창립되었으며, 현재 3600여 명의 당뇨병 전문의, 기초 의학자, 연구자,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대한당뇨학회의 당뇨병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예방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1) 일반적인 건강수칙
▲외출하거나 혼잡한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다. ▲손을 씻고 기침 에티켓을 지킨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다. ▲의료기관을 방문 시 마스크를 쓰고,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한다. ▲자주 만지는 테이블, 문손잡이 및 키보드 등 손길이 많이 닿는 곳은 항상 깨끗이 닦는다.

2) 혈당 관리 수칙
▲당뇨병 경구 약물과 인슐린 투여를 평소보다 더 철저히 한다. ▲자가 혈당 측정을 더 자주 하고 점검한다. 아침에 일어나 1회, 식후 2시간에 적어도 1회로 하루 2회 이상 자가 혈당 측정을 한다. 결과가 평소보다 지속해서 높으면 병원을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을 한다. ▲단순 당의 섭취를 제한하고, 규칙적으로 세 끼 식사를 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신선한 채소와 단백질,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이 필수이다. 매일 일정량(최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의 근력 운동을 한다.

3) 호흡기 증상 발현이나 고혈당 발생 시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증상이 있거나, 갑자기 혈당이 올라 지속되면 주치의에게 문의하고, ▲병원 방문이 어려우면 한시적으로 허용되는 전화 상담을 통해 주치의와 상담한다.

당뇨병은 개인의 질병이라는 차원을 넘어 각국 및 전 세계적 이슈이다. 당뇨병은 뇌졸중(腦卒中), 심근경색, 말초혈관질환, 신장질환, 신경병증, 망막증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심혈관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이에 국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하여 당뇨병을 바르게 알고, 적극적이고 통합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사회적 관심과 국가의 책임의식이 더해지면 당뇨병 퇴치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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