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 #32] 재미와 성취감 어디서 얻나?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차인재개발원] 골대가 없이 농구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무엇보다 먼저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골대가 없거나 의도적으로 제거한 상태에서 농구를 한다면 역시나 재미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골대가 있기 때문에 농구공을 넣기 어렵지만 역으로 골대가 있기에 농구공을 넣을 수 있다. 만일 골대가 없다면 재미는 물론, 흥미도 떨어진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저하되기도 한다.
이처럼 골대는 일종의 장애물이기도 하지만 하는 이로 하여금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만들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만들어주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골대는 비단 운동경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일상에서도 골대와 같이 장애물이자 필수품의 특징을 지닌 사람이나 상황들이 많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상사나 동료 혹은 파트너 등과 같이 함께 일하는 사람이 자신에게는 하나의 골대일수도 있다. 하고 있는 일에서 잘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마찬가지이며 대인관계에 있어 갈등이 있다면 이 역시 다르지 않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자신 앞에 놓인 이런 사람이나 문제 그리고 갈등이 제거된다면 힘들다고 생각되는 상황이 나아질까?
일시적으로는 나아질지언정 궁극적으로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사라지고 흥미를 잃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그 사람만 없으면 혹은 그 문제만 없으면 잘 될 것 같지만 대부분 상상 속에서만 그렇다.
실제로는 그 사람이 있고 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각도 하게 되고 도전도 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나 시도를 해보는 것도 어쩌면 그것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그로 인해 성취감도 느끼게 되고 활력을 얻게 되기도 한다.
운동경기나 일상에서 마주하는 골대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자신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나 그 골대가 있다는 것을 안다. 심지어 눈에도 보인다. 결정적인 공통점은 눈에 보이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알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자신 앞에 놓인 골대를 장애물이 아닌 재미와 흥미 그리고 성취를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는 농구선수가 자신 앞에 놓인 골대를 장애물로 여기지 않고 득점을 성취하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과 같다.
다음으로는 여러 번 시도하는 것이다. 한 번 던질 때마다 하나씩 골이 들어가면 혹은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래서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서 쉽사리 포기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번 시도해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성공 노하우가 쌓이게 된다.
농구공의 지름은 약 24cm이고 농구골대의 지름은 약 45cm이다. 대략 20cm의 여유 공간이 있지만 생각만큼 잘 들어가지 않는다. 사람이나 문제도 비슷하다. 매번 성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러니 눈앞에 있는 골대라고 생각되는 사람, 문제, 갈등 등이 있다면 이에 대해 부담을 갖거나 회피하기보다는 여러 번 마주쳐보는 것을 선택하자. 그 속에서 재미는 물론, 성취감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