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 30] 준비한 선물에 내 마음이 담겨 있나?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OO님이 선물과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휴대폰 알림이 울렸다. 간단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메시지와 함께 기프티콘(gifticon)이 보였다.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고 기분이 좋았던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선물은 주로 생일이나 명절 등은 물론, 각종 기념일에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날을 맞이하게 된 당사자는 가족이나 친구 등으로부터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물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작은 선물이라도 받지 못하면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서운한 감이 들기도 한다.
한편 선물을 받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느낌은 달라진다. 대체적으로는 예상치 못한 사람, 시간, 장소, 내용, 방법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유에 의한 선물을 받았을 때 감동하게 된다.
즉 기억에 남는 선물, 버릴 수 없는 선물 또는 감동적인 선물들은 하나같이 ‘예상치 못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당신이 받았던 선물과 함께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그 선물이 반드시 물건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벤트일 수도 있고 말이나 글 또는 행동일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예상치 못함’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선물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의 생각이다. 그래서 거꾸로 말하면 선물을 주는 사람은 이미 받는 이가 예상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준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선물을 받는 사람이 예상치 못한 이른바 감동적인 선물을 받으려면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이 예상을 하고 준비해야 한다.
선물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예상이 적중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생각이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혹은 무엇이 있으면 좋을지 등에 대한 생각이다. 역으로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나 필요하지 않은 것 등과 같이 반대로 생각해봐도 좋다.
이처럼 상대방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선물을 주는 입장보다는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주고 싶은 선물을 선택하기보다는 상대방이 받고 싶어 할 선물을 선택하게 된다.
앞서 언급했던 선물을 주는 사람을 일상으로 범위를 좁혀 당신이라고 생각해보자. 이와 함께 선물에 대한 개념과 범위를 달리해 보자. 그러면 특별한 날이 아니라 매일매일 얼마든지 선물을 준비하고 선사할 수도 있다.
일례로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질책보다는 칭찬을 받고 싶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방치되기보다는 관심받기를 원하며 감정에 휘둘리기 보다는 감동받기를 원한다.
‘당신 때문에’보다는 ‘당신 덕분에’라는 말을 듣기 원하고 ‘내 생각에는’이라면서 말을 꺼내기보다 ‘당신 생각은’이라고 묻기를 바란다.
이처럼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들이 원하고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이를 예상치 못한 시간, 장소, 방법에 의해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선물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미처 예상치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다. 감동까지 포함된 선물 말이다. 어떤가? 누군가를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