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 #33] 단한번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는 그대여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매일 아침 나를 일어나게 만드는 소리가 있다. 알람이다.
한번 듣고 일어나면 좋으련만 생각만큼 몸은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필자의 아침을 깨우는 알람은 15분 단위로 몇 번에 걸쳐 울리도록 설정되어 있다. 만약 알람이 없다면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시간을 보고 놀라서 허둥대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알람은 단순히 잠을 깨우는 기능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이미 알람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계획과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도 함께 설정된다.
가령 내일 아침 5시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알람을 설정한다면 왜 그 시간에 일어나야 하는지 그리고 그 시간에 일어나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디로 향할 것인지 등에 대한 생각도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알람을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일련의 계획이 수립되어지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소위 말하는 시간관리 개념이나 방법 측면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루에도 수많은 알람을 설정해도 무리가 없다. 실제로 시간 관리를 다루는 책이나 강연에서는 10분이나 15분 단위로 알람을 설정해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정도 간격으로 알람이 설정되어 시시각각 울린다면 불편함을 초래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일상에서 계획을 가지고 접근하라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러한 측면으로 접근해보면 알람은 비단 아침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알람은 여러 가지 효용성을 지니고 있다.
먼저 알람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대상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일상에서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나 기억해야 하는 일은 물론이고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하는 일도 알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역으로 생각해보면 한 가지 일에 매몰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켜야 하는 경우에도 알람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알람은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습관을 형성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면 알람을 설정하는 것은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독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면 매일 독서해야 하는 시간을 알람으로 설정해놓는 것이다. 마치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 시간을 설정해놓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일종의 자극에 따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에는 특정한 습관을 만들기 위한 신호로써 알람의 도움을 받겠지만 이를 반복적으로 지속하다보면 별다른 자극, 즉 알람이 없어도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알람은 신호다. 그것도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그래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먼저 알람부터 설정해보는 것이 좋다. 좋은 습관이나 행동은 생각만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곧 2021년이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되는 시점이 되면 새로운 목표나 계획을 수립한다. 더욱이 글로 쓴 목표나 계획은 상당 부분 이루어진다고 하니 어딘가에 기록도 할 것이다. 이번에는 이에 더해 자신에게 신호를 줄 수 있는 알람까지 설정해보자. 단 몇 번만 손가락을 움직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