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 25] 올 하반기 살아낼 에너지 충분하신가요?

당신의 에너지는 채워져 있습니까? <사진 김희봉>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교육공학 박사] 제아무리 좋은 차라고 할지라도 휘발유나 경유 혹은 전기나 수소 등과 같은 에너지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주행 중일지라도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표시등이 나타나면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 에너지를 채워야 한다.

운전을 하면서 에너지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보통은 에너지가 거의 없다고 확인되면 주유를 하게 된다. 물론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한 번 주유하고 나면 며칠 혹은 어느 정도의 거리를 움직일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

이와 같은 인식과 판단은 비단 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이나 조직에도 적용된다.

개인이나 조직의 경우 원하는 바대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에 해당되는 것은 여러 가지다. 대표적으로는 보유하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 태도 등을 총칭하는 역량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역량은 자동차를 움직이는 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진된다. 특히 과거와 달리 그 기간도 짧아졌다. 이른바 지식의 반감기가 단축된 것이다.

예전에는 한 번 익힌 지식이나 기술을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보유하고 있는 역량의 유효기간이 짧아졌다. 더군다나 과거의 지식이나 기술 혹은 경험 등이 현재에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으며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하루가 멀다 않고 나타나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개인이나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를 확인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는 것은 개인이나 조직에게 있어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역량이라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 하나는 현재 상황에서 조금씩 관심의 영역을 확장해보는 것이다.

이는 겨울에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손으로 움켜쥘 수 있는 정도의 작은 눈덩이부터 만드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른바 눈덩이 굴리기 효과(snowball effect)를 적용시켜보는 것이다.

작은 눈덩이를 만들어 이리 저리 굴리게 되면 어느새 커다란 눈사람이 되는 것처럼 지금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관련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학습을 해나가는 것이다.

학습이라는 것은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을 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학습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역량이라는 에너지는 재충전되어진다.

지금의 상태는 수 년 혹은 수십 년 전에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통해 채워놓은 에너지의 힘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제 그 에너지는 많이 남지 않았다. 어쩌면 거의 바닥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

자동차와는 달리 경고등이 표시되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중간에 멈춰 설 수도 있다. 그리고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채기는 했으나 바로 채울 수 있는 시간이나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이나 조직 모두 갑자기 멈춰지는 상황에 놓이기 전에 남아 있는 에너지는 얼마인지 그리고 언제 어느 정도 에너지를 채워야 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0년의 절반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는 지금이 이를 확인하기 적절한 시점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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