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 23] ‘나’는 ‘나답게’ 살고 있는 걸까?

조직이 바뀌고 직함이 바뀔 때마다 명함도 바뀌지만 명함만으로는 당신다움을 보여주기 어렵다. 그럼 나다움, 나의 진면모를 보여주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 글은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사진 김희봉>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교육공학박사·현대차인재개발원] 조직이 바뀌고 직함이 바뀔 때마다 명함도 바뀌지만 명함만으로는 당신다움을 보여주기 어렵다.

누구든, 어떤 것이든 스스로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 중에서 상당 부분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모습이 나타나는 경우에 우리는 보통 ‘~답다’라고 표현한다. 따라서 ‘~다운 것’은 단시간에 만들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우연에 의해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일상에서 ‘선생님답다’, ‘부모답다’, ‘리더답다’, ‘학생답다’ 혹은 ‘너답다’ 등과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있거나 상대방에게 말한 경우를 떠올려보면 된다.

이와 함께 누군가에게 ‘~답다’는 말을 한다면 그것은 일시적인 느낌에 의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어 온 그 사람의 언행이나 특성에 기인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답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일종의 라벨링(labelling)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답다’라는 표현은 그 사람의 현재와 과거를 함축해서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부정적일 수도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답다’는 표현에는 그 사람의 인품, 자질, 능력 등을 비롯해서 수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런데 ‘~답다’라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라면 그 사람에 대한 오해나 왜곡, 편견 등을 야기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답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예를 들어 ‘A씨는 B답다’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A씨로부터는 B의 특징이 내포된 언행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A씨의 언행은 다시 순환되어 상대방에게 ‘A씨는 B답다’라는 인식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준다. 그것이 긍정적인 측면에서건 부정적인 측면에서건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로부터 ‘~답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라면 강화强化와 소거消去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자신의 언행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굳이 언급하자면 긍정적인 요인들 간의 연결고리는 더욱 강화시켜 나가야 하며 부정적 요인들이 있다면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나다움’ 역시 마찬가지다. ‘나다움’을 찾고 보여주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교육을 받고 학습을 하며 경험을 쌓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나다움’을 찾지 못하거나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교육과 학습 그리고 경험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답다’라는 것은 명백히 동사인데 이를 종종 형용사나 부사 정도로 인식했기 때문일 수 있다. 다시 말해 개인에게 ‘~다운 것’은 꾸밈의 영역이 아닌 행동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얼마나 많은 내용을 알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자주 행동하느냐의 문제이다.

따라서 ‘나다움’을 스스로 찾고 보여주며 ‘당신답다’라는 말을 듣고자 한다면 머릿속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직접 실천해봐야 한다. 그 시작은 ‘나답다’는 것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보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이 마주하는 직·간접적인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해보는 것이기도 하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