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 22] 당신의 화살표는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면 유독 화살표가 많이 보인다. 도로 위나 건물 내·외부를 비롯해서 제품 설명서 등과 같은 책자에서도 화살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마우스를 움직여 보면 역시 화살표가 나타난다. 문서를 작성하거나 발표를 하는 경우에도 화살표가 빠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처럼 화살표는 무엇을 보아야하는지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화살표가 보이면 자연스럽게 화살표가 가리키는 쪽으로 시선이 움직이게 되는 것도 화살표가 갖고 있는 힘이다. 그래서 화살표는 단순하지만 상당히 유용한 기호라고 할 수 있다.
화살표가 많이 사용되는 만큼 그 이점도 많다. 일단 화살표가 보이면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진다. 무엇이 중요한지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화살표가 보이면 안정감도 생긴다. 특히 여러 갈래 길에서 선택을 해야 할 때나 특정 장소 혹은 내용을 찾을 때라면 더욱 그렇다. 물리적 공간을 포함해서 선택해야 하는 범위가 넓은 경우라면 화살표는 큰 도움이 된다.
화살표는 신뢰감도 준다.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화살표가 가리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 화살표를 역행하는 일이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보면 화살표는 일종의 사회적 약속이기도 하다.
반면 화살표가 눈에 띄지 않는다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고 확신이 들지 않는 결정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가는 방향이 맞는지 혹은 찾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찾고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의구심도 들게 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어렵사리 화살표가 표시되거나 이를 발견하게 되면 화색이 돋기도 한다.
일상에서 그려진 화살표는 대부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린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이 그려 놓은 화살표를 보고 따라가는 것은 쉽고 편리할 수 있다. 물론 문제될 것도 없다.
그러나 자신의 삶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생각을 달리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스스로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찾고자 하며 어디로 갈 것인지 등을 나타내는 화살표는 직접 그려야 한다는 의미다. 삶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직선으로 된 화살표도 표시되어야 하지만 곡선의 화살표도 표시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실선으로 그려진 화살표는 물론, 점선으로 그려진 화살표도 포함되어져야 한다. 삶은 직선이나 실선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으며 예상치 못한 일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에 그려놓은 화살표가 주는 힘과 장점은 일상에서 보는 화살표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화살표는 누구나 쉽게 그릴 수 있으며 화살표가 있는 삶은 목적이 있는 삶이기도 하다. 아직 화살표를 그리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그려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