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한테 배우는 21대 국회 성공 ‘비법’···”이익은 나누는 것”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4.15총선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결과가 나타났다. 그런데 일부 보수언론들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불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강태공의 곧은 낚시라는 말이 있다. 시절인연(時節因緣)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태공망(太公望) 강상(姜尙, BC 1211~1072)은 사망할 때까지 나이가 139세에 달했다고 한다. 기원전 11세기 중국의 은(殷)나라를 멸망시킨 인물로 염제 신농(炎帝 神農)의 후손이라고 전해진다.
성은 강(姜), 씨는 여(呂), 이름은 상(尙), 자는 자아(子牙)이며, 호는 비웅(飛熊)이다. 주(周)나라 문왕(文王, BC 12세기?~BC 11세기?)이 사냥을 나갔는데 그날 따라 한 마리의 짐승도 못 잡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실망한 문왕이 강가를 지나가는데 웬 노인이 낚시질을 하고 있었다.
문왕이 노인에게 말을 건넨다. “낚시를 즐겨 하시나 봅니다.”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다. “일을 함에 있어 군자는 뜻을 얻음을 즐기고, 소인은 이익을 얻음을 즐깁니다. 낚시질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며 지금 저는 고기를 낚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눈에 비범한 사람임을 알아챈 문왕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지금 낚시질하는 것이 정치의 무엇과 비슷한지 말해줄 수 있소?”
노인이 다시 답했다. “낚시에는 세 가지의 심오한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첫째는 미끼로써 고기를 낚는 것인데 이는 녹(祿)을 주어 인재를 취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둘째는 좋은 먹이로써 더욱 큰 고기를 낚을 수 있는 법인데 이는 인재에 녹을 많이 주면 줄수록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충성스런 신하가 나오는 이치와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물고기는 종류에 따라 요리법이 다르듯 인재의 성품과 됨됨이에 따라 벼슬을 달리 맡기는 이치와 같습니다.”
강태공은 나이 72세에 처음 문왕을 만났으며, 문왕은 그를 태공망이라 칭하며 국사(國師)로 봉했다. 그가 바로 세월을 낚던 ‘강태공’이다.
그 강태공과 주 문왕의 대화를 살펴보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이 나온다. 우리 여야 정당들도 부질없는 선거부정 공방을 펼칠 것이 아니라 승자는 겸손하고, 패자는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면 좋겠다. 그리고 주 문왕과 강태공의 대화에서 나라 다스리는 지혜를 배워보면 참 좋겠다. 그 수많은 대화 가운데 몇 가지를 추려 본다.
첫째, 이익은 나누는 것이다.
문왕이 물었다. “어떻게 민심을 배양하고 나라를 다스리면 천하 만민이 귀속하여 복종하겠습니까.”
태공이 답했다. “천하는 군주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천하에 삶을 이어받은 만민의 천하입니다. 그런 천하의 이득을 천하 만민과 함께 나누려는 마음을 가진 군주는 천하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천하의 이득을 자기 혼자 독점하려는 자는 반드시 천하를 잃게 됩니다.”
둘째, 나라의 흥망은 하늘에 있지 않다.
문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이 세상은 넓고 아득하여 한번 흥하면 한번 쇠하고, 한번 잘 다스려지면 한번 어지러워지는데, 그렇게 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태공이 대답한다. “임금이 똑똑하지 못하면 곧 나라가 위태하고, 백성은 혼란하며, 임금이 어질고 훌륭하면 곧 나라는 편안하고 백성은 잘 다스려지는 것입니다. 화와 복은 임금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하늘의 시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셋째, 국민을 사랑하는 것이다.
문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원컨대 나라 다스리는 데 크게 힘써야 할 일을 들려주십시오.
태공이 대답한다. “백성을 사랑하면 그만입니다.”
문왕이 또 묻는다. “백성을 사랑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 것입니까?”
태공이 대답한다. “백성을 이롭게 하고, 해롭게 하지 말며, 이루게 하고 실패하지 않게 하며, 살게 하고 죽게 하지 말며, 주어야 하고 빼앗지 말아야 하며, 즐겁게 하고 괴롭게 하지 말며, 기쁘게 하고 노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넷째, 백성을 사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문왕이 물었다. “죄송합니다만 그 내용을 풀어 설명해 주십시오.”
태공이 대답한다. “백성이 힘쓸 곳을 잃지 않으면 곧 이롭게 됩니다. 농사하는 데 때를 잃지 않으면 이루게 됩니다. 죄 없는 자를 벌주지 않으면 곧 살게 됩니다. 세금 거둠을 가볍게 하면 주는 게 됩니다.”
지혜를 얻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 나라가 코로나19로 보통 어려움에 처한 것이 아니다. 이제 우리는 곧은 낚시를 걷고 태공망의 지혜로 이 난관을 돌파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