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서 인류 구해줄 불멸의 백신은?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세상엔 ‘나’와 ‘우리’가 있다. 나는 소아(小我), 우리는 대아(大我)다. 일체 만물은 서로 의지하여 살고 있다. 그것이 연기(緣起)의 세계다. 만물은 하나의 뿌리이니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겨 저것이 생긴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죽으면 저것도 죽는다.
지난 연말 나타난 코로나19가 온 세계를 휩쓸고 있다. 다행하게도 우리나라는 큰 고비는 넘기고 잔불정리만 남은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우리가 확연히 깨친 것은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아프면 모두가 아프다는 것이다.
모두가 건강해야 나도 살아남는다. 공존해야 한다. 크게 보면 코로나19도 바로 우리다.
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하고, 동물실험에 착수했다고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허가 절차를 받아 오는 6월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연말이면 독감 예방주사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이제 “나만 알고 살면 죽는다”는 것을 알았다. 소아만 보고 살면 나도 죽고 남도 죽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차라리 코로나19를 사랑하는 것이다. 코로나19도 한줄로 연계된 귀한 생명이다. 사랑은 배려다. 남을 위한 아름다운 배려다.
우리나라가 먼저 코로나19를 겪고 다른 나라를 돕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선진국은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고 무기가 많은 나라가 아니다. 자국민만 생각하고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폐쇄정책을 펴는 그런 나라는 아무리 크고 선진국이라도 소국이나 진배 없다.
진정한 선진국은 다른 나라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정책을 펴는 나라다. 크기는 작아도, 재정은 넉넉지 않아도, 진정으로 다른 나라를 위해 통큰 정책을 펴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나라가 진짜 선진국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미국 인기 토크쇼 ‘데일리쇼’에 나와 “코로나19는 검사를 많이 하는 것보다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24시간 안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나라”라고 찬탄했다.
한국은 세계 여러 나라의 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국경을 열어둔 채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환자 추적·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모든 환자를 받아들였다. 이제 한국은 세계의 부러움과 칭송을 한 몸에 받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다.
모든 질병과 악(惡)의 가장 강력한 백신은 사랑이다. 자비와 사랑만이 인류의 미래를 지켜줄 불멸의 백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