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 변신 라오스 여자야구 선수들···‘한류’야 고맙다
[아시아엔=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전 SK와이번스 감독] 최근 라오스 야구장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넉넉한 시간을 갖고 라오스를 방문했다. 야구센터에서 라오J브라더스 선수들이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한국의 K-팝 아이돌 그룹이 야구센터에 찾아와 선수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공연도 했다고 말한다.
나는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모든 선수들이 들뜬 마음으로 이야기하기에 한국에서 먼 라오스까지 찾아준 K-팝 아이돌 가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한참을 선수들과 함께 영상을 보면서 역시 우리나라 K-팝 가수들의 안무가 뛰어나고 세계적인 수준인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동영상을 보고 있는 시간도 잠시, 갑자기 옆에서 하나둘씩 웃는 모습이 보였다. 선수들이 동영상을 보며 웃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선수들이 나에게 다가와 “누구인지 모르겠느냐?”는 것이다. 미소를 띠면서 말이다.
솔직히 어린 연예인들을 알 수 없는 나로서 어떤 가수인지 아무리 보아도 알 수 없다고 하니 그제서야 라오J브라더스 선수라는 것이다. 나는 깜짝 놀랬다.
라오J브라더스 여자 야구선수들이 한국의 K-팝 아이돌처럼 이렇게 춤을 잘 춘단 말인가? 지난 5년 동안 여러 행사 때 남녀 선수들이 함께 섞여 행사를 준비한 모습을 관람한 적은 있었지만 이날처럼 완벽하게 K-팝 아이돌처럼 공연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선수들 모습을 보았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발한 끼를 보고 항상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의 성격이 이렇게 바뀌었을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어린 선수들이 활발한 성격으로 변화되어 자라나고 서로 협동·희생하는 모습을 보며 야구가 한 사람을 넘어 한 무리의 조직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그 뿌듯함과 감사함이란 어찌 다 설명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