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이만수 감독의 라오스야구장 꿈은 이루어진다
[아시아엔=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전 SK와이번스 감독] 인도차이나반도의 유일한 내륙국가인 라오스는 바다도, 야구장도 없다.
라오스 야구선수들은 지난 5년여 ‘야구장 없는 야구선수’로 활동해야 했다.
나는 5년여 전심을 다해 야구를 가르쳐줬지만 전용 야구장이 없어 라오스 선수들이 세세한 야구규칙을 몸으로 익히기엔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묵묵히 따라주는 라오스 선수들에게 나는 약속을 했다. “야구장을 반드시 지어주겠다”고.
라오스를 방문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 한달도 되지 않은 지난 20일 나는 라오스에 다시 입국해 야구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왔다.
요즘 라오스 날씨는 너무 뜨겁다. 신고 있던 양쪽 신발 밑창이 벌어질 정도다. 지난 사흘간, 고교 졸업 이후 가장 많은 땀을 흘린 것 같다. 물도 이렇게 많이 마신 적도 처음이다,
문득 학창시절 훈련 때 물을 마시고 싶어도 감독이 무서워 마시지 못 했던 추억 아닌 추억이 떠올라 혼자서 피식 웃었다.
지난 몇달간 야구장 건설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야구장 건설 프로젝트는 본 궤도에 오르며 조금씩 위용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지금 건설중인 야구장이 관중석과 전광판, 조명시설이 갖추어진 그럴듯한 야구장은 아니지만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이 건설된다는 기대와 설렘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현재는 1면의 야구장만 건설 중이다. 하지만 내가 이곳에서 꿈꾸는 야구장 건설의 최종 프로젝트는 4면을 짓는 것이다.
라오스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2만1000평 부지에 나머지 3면 야구장을 추가로 건설하여 4개의 야구장이 완성되는 거다.
그 모양은 꼭 네잎 클로버 모양과 같다. 야구를 사랑하는 분들과 후배들과 함께 꼭 이루어지길 기도하고 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팬들의 진심 어린 응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