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갈등] “문재인-아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로 대화 통할 수 있다”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663년 백강 전투는 신라·당(唐)과 백제 부흥군과 왜의 결전이었다. 일본은 이 전투에서 패한 후 “구다라와 나이”(이제 백제는 없다)라며 한반도에 대한 정을 끊었다. 한일 간 소원해진 것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1510년 삼포왜란은 임진왜란의 전초전이었다. 고려 말 삼남을 약탈하던 왜구가 이성계의 황산전투로 잠시 물러나 있다가 조선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1592년 한산대첩에서 일본의 조선 침략은 결정적 실패를 맞았다. 이는 동북아의 운명을 가름하였다. 明이 망하고 淸이 일어났다.

일본에서는 豊臣秀吉이 망하고 德川家康이 일어났다. 이 轉變은 서양에서 1453년 오스만 터키가 동로마제국을 멸망시킨 정도의 무게를 갖는다.

1894년 일본군은 경복궁을 범궐(犯闕)하였다. 조선군은 용전했으나, 일본군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1905년 을사늑약과 1910년 한일합방 이전에 조선은 이미 이때에 망했다.

1953년 금성대첩은 중국공산당과 한국의 결전이었다. 여기서 국군이 패했다면 한국은 중국의 한 省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중공의 한반도 침략 야욕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데 시진핑이 박근혜에게서 실로 僥倖과도 같은 허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금 다시 한국과 일본이 겨루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공세에 백기를 든 일본이 한국에 분풀이를 하고 있다.

20세기 태평양에 한국과 일본, 중국 외에 미국이라는 초강국이 등장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건곤일척(乾坤一擲) 대결의 칼을 갈고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호르무즈 해협 안전 보장에 아직 한국의 참가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오히려 한국이 앞서서 해야 한다.

트럼프는 유럽에서도 인기가 없다. 트럼프는 자신을 비판한 보고서를 올린 영국 대사를 배척했고 대사는 사임했다. 그러자 물러나는 메이 수상은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을 비난한다. 레이건의 미국과 대처의 영국의 완벽한 동조는 금갔다. 흡사 한국과 일본이 다투는 양상과 비슷하다.

아시아 태평양에서 다 같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한국과 일본 간에 입장 차이는 많지 않다. 그런 측면이 있더라도 정치가와 외교관은 이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두 나라를 움직이는 정치인들은 오히려 이를 키우고 있다. 한국의 문제 중 하나는 지성의 결핍이다. 여야 정치인에 편만(遍滿)한 막말은 현재 우리 사회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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