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황교안 대표 자주 만나고 통화도 종종 하시라”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화동(和同)의 ‘화(和)’는 성질이 다른 물건이 결합하고 어울리는 것을 말한다. 서로간의 차이(差異)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이다. ‘동(同)’은 성질이 같은 물건이 결합하는 것으로 다름과 그 조화를 인정하고 끼리끼리 합심·합력하는 것이다.
7월 18일 무려 1년 4개월만에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대표간의 영수회담이 이루어졌다. 맨날 서로 못 잡아먹어 으르렁거리던 여야대표들이 이번 일본 아베수상의 경제침략에 대응방법을 비롯해 당면과제들을 논의 했다.
과연 여야 지도자들이 화동의 도를 실천할 수 있을까? 회담 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회동결과를 발표한 것이 더 의미가 있다.
“전략-또 우리 당의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고, 지금의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우리 당의 고민과 해법을 충분히 대통령에게 설명을 드리고 왔습니다. 저와 우리 당도 최선을 다해서 필요한 부분들은 협력할 것입니다. 제가 일본 경제보복 조치 대응을 위해서 ‘민관정협력위원회’ 구성을 제안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 공동발표문에 포함된 것과 같이 범국가적 차원의 대응을 위한 ‘비상협력기구’를 설치해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는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서 풀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조속히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을 것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과 또 특사 파견, 대일특사, 대미특사 얘기를 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도 공감을 표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후략-”
그야말로 오랫만에 들어본 여야 지도자들 간의 화동의 도를 본 것 같다. 대산(大山) 종사법어 <운심편>(運心編) 43장에 화동의 도를 밝힌 것이 있다.
1. 항상 중심을 잃지 않고 양면을 두루 살펴 과불급이 없이 원만한 행을 할 것이요,
2. 정성으로 하되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인위(人爲)로 하지 말고 진리에 맡길 것이요,
3. 성(盛)함과 쇠(衰)함의 이치를 알아서 있을 때는 겸손하고 없을 때는 분발할 것이요,
4. 큰 것은 작은 것처럼 하고, 아는 것은 모르는 것처럼 걸림 없는 행을 하는 것이요.
5. 과한 것보다는 조금 부족한 것이 좋으니, 항상 심사숙고해 실행을 하는 것이다.
화동의 도를 실천하는 방법은 뭘까? 나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뿌리다. 나무뿌리는 모든 양분과 수분을 빨아들여 줄기와 잎과 꽃과 열매에 공급하는 근원적 작용을 한다. 그러나 그 뿌리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우주의 기운을 한 마음에 머금어 심화가 되며, 그 사람의 화한 마음이 곧 평화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 평화의 뿌리는 우리 인류를 화동으로 이끄는 힘 이다.
7월 17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상의(商議) 제주포럼’에서 출입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 의견차, 입장차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서로 비난하거나 갑론을박을 할 시기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대통령을 도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다 보고 있는데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난해서야 되겠느냐”고도 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민의 지지와, 국회,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 데 대해 경제계가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는 지금 내부적으로 서로 총질할 때가 아니다. 박용만 상의회장 말대로 우리는 “서로 비난하거나 갑론을박을 할 시기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대통령을 도와야 할 때”다.
‘화동의 도’는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첩경이다. 평화는 활짝 열린 우리의 마음이 펼쳐내는 희망의 입이다. 평화의 광장, 낙원의 광장에서 한마음으로 화합하여 한바탕 ‘화동의 춤’을 추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