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평창올림픽 출전금지와 트럼프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가가 주도해 대규모 조직적 도핑을 해온 러시아에 평창올림픽 출전금지 결정을 내렸다. 동계 스포츠의 강국인 러시아의 불참으로 평창올림픽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는 이미 예상 되었던 재앙이다. 2014년 푸틴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침공, 병합하자 온 유럽은 푸틴을 히틀러에 빗대어 푸틀러로 불러 분노를 표현했다.

오바마는 러시아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바로 그 대가다. 이 와중에서 푸틴은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하여 집권 4기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사실상 종신집권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데 항의해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그런가 하면 트럼프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인정하자 중동이 들끓고 있는 것은 물론, 중동에 연고가 있는 영국과 프랑스도 반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자는 트럼프는 이 결정으로 지옥의 문에 들어섰다고 極言하였다. 예루살렘은 많은 우리 기독교 신자들도 성지 순례를 하는 곳이지만, 기독교만이 아니라 유태교와 이슬람교의 공동의 성지다. 유태인은 기독교도가 아니다. 유태인은 선민(chosen people)사상을 중심으로 한 유태교를 믿는다.

1915년 영국은 전후 아랍국가를 세워준다는 ‘맥마흔선언’을 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활약하던 당시다. 다시 1917년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의 국가를 세운다는 ‘발포어선언’을 했다. 두 선언은 서로 배치됐다. 2차 세계대전 후 1948년 동유럽에서 팔레스타인에 이주한 유태인이 주류가 되어 이스라엘을 세웠다. 곧 주위의 아랍국가가 침공해서 이스라엘을 말살하려 들었다. 제1차 중동전쟁이다. 1965년 세계를 놀라게 한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동부와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1973년 유태인의 가장 큰 명절인 욤 키푸르를 틈탄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경고 없이 기습공격을 받아 존망의 기로에 몰렸다. 사다트의 전략적 기습이었다. 궁지에 몰린 골다 메이어 수상은 남아프리카와 함께 비밀리에 건설한 핵무기 사용을 각오했고, 소련이 이를 막기 위해 핵을 준비하자 미국은 핵 비상을 걸었다.

미국의 대대적 지원으로 전세를 회복한 이스라엘이 이집트 및 시리아와 휴전에 동의하여 ‘욤 키푸르 전쟁’은 끝났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를 최초로 무기화해서 서방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중동에 대리국가로 유지한다는 미국의 정책은 ‘힘의 외교’를 표방하는 유태계 키신저의 구상이었다.

1987년 이스라엘군이 그동안 점령하고 있던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의한 intifada(저항)이 일어났다. 이스라엘이 고난에 처하자 1993년 클린턴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 라빈 수상과 PLO의 아라파트 대표는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여 ‘땅과 평화’를 바꾸는 오슬로평화협정을 맺었다. 아라파트와 라빈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는데, 라빈은 평화협정을 반대한 과격분자에 의해 암살되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트럼프의 이번 선언은 중동을 수렁으로 빠뜨렸다. 평창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하는 굴욕은 푸틴이 초래한 것이다.

미국은 물론, 세계가 한동안 시끄러울 것 같은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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