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이상기 발행인 칼럼 인니·베트남 유력지에 실려

[아시아엔 편집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과 ASEAN+3 등 2017년을 마무리하는 최고정상급 국제회의가 열린 지난 11월 초중순 이상기 <아시아엔> <매거진 N> 발행인 겸 아시아기자협회 창립회장과 알린 페레르 <아시아엔> 필리핀 특파원(온타겟미디어 편집장)의 칼럼이 잇따라 현지매체에 보도됐다.

이상기 발행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한-인니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1월 9일자 <자카르타 포스트>에 ‘All the best for the captains’ of summit of S. Korea, Indonesia’란 제목의 칼럼을 썼다. 이 발행인은 칼럼에서 “한국 속담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며 “북한과도 깊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미 1950년대 아시아아프리카 동맹(AA그룹)의 리더역할을 한 바 있는 인니가 북한핵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반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주기 바란다”고 썼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는 스케이트 등 동계올림픽과는 별로 관계가 없지만 조코위 대통령이 내년 2월 평창올림픽 개막식 또는 폐막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등 평화를 사랑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세계의 지도자들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알린 페레르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회담을 주제로 필리핀 <인콰이어러>지에 ‘2 leaders at crossroads of Asian history’란 제목의 칼럼을 썼다. 이와 함께 이 발행인은 ASEAN+3 정상회의 기
간중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맞춰 11월 11일자에 ‘Toward a new future for Vietnam and Korea’ 제목의 기고를 했다. 칼럼에서 이 발행인은 “한국과 베트남은 동족끼리 전쟁을 한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그리고 베트남전에서는 적으로 맞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두 나라는 전쟁의 뼈아픈 상처를 극복하고 가장 좋은 우방으로 아시아의 공통의 이익과 질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위치에 올라서 있다”고 썼다.

그는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미래의 비전과 꿈을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을 이끌어 낼 것이라 믿는 것은 양국이 이같은 상처를 극복한 경험과 열정을 똑같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려며 “베트남 전쟁 최대 격전지 다낭 시민과 베트남 국민들이 자유·평화·번영을 갈망하는 전 세계 인류의 아름답고 영원한 친구가 되리라는 바람과 믿음 또한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상기 발행인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매체에 기고한 칼럼 한글 전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스트’
필자는 작년 5월초와 금년 8월말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그 9개월 사이에 인도네시아는 내게 매우 친근해졌으며 1년 앞둔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이 피부로 느껴졌다. 우리는 이런 것을 리더십과 팔로우십의 조화라고 부른다. 외국 기자의 눈에 비친 인도네시아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지난 3년간 놀라운 변화를 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국민과의 격의 없는 소통이며 이에 바탕한 국민 통합이다.

작년 방문때 필자는 길가에서 만난 경찰과 호텔 직원들에게 일부러 조코위 대통령을 비난하는 말을 꾸며서 했다. 그들은 내게 강력히 항의했다. 외국인인 당신이 뭘 안다고 남의 나라 대통령을 비판하냐는 것이었다. 내가 다시 물었다. 당신들이 조코위를 지지하는 이유가 뭐냐고. 그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국민들을 누구나 공정하게 대해주고 또 부정 부패를 없애려고 애쓰는 인도네시아 역사상 드문 대통령이라고. 그것뿐이냐고 내가 물었더니 그들이 답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무슨 일이 벌어지면 현장을 달려가 피해자나 당사자들과 의논하며 위로한다고 답했다. 나는 일부러 그들에게 조코위 대통령을 비난한 것이 부끄러웠다.

인도네시아 독자들도 알다시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전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됨에 따라 앞당겨 실시된 선거에 의해 뽑혔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국민과의 소통능력이며 배려하는 마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6개월 동안 과거 한국사회에서 소외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을 껴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돈과 권력을 향한 무한경쟁시대에서 패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문제는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있다. 이것을 해소하지 않으면 사회는 결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한국사회는 지난 60년간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은 모델국가가 됐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한 게 있다. 바로 더불어 잘사는 사회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부족했던 것이다. 다행히 지금 문재인 정부는 이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 “국민이 더불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이냐”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될 것이냐” “역사 이래 문화와 의식을 이끌어간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이냐” “또 그를 구체화시키려면 어떻게 하면 될 것이냐”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눴으면 좋겠다.

물론 경제발전과 협력 등 실무적인 문제도 무척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의 토대위에서 국민들의 행복권 추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작년 조코위 대통령의 청춘들과의 토크 대담에 나선 한국의 재경부 장관과 인도네시아의 경제부처 장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나누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대통령은 큰 배의 선장과도 같다. 선장이 방향을 잘 잡고 나아가면 바람도 뒤에서 불면서 순탄한 항해를 인도하며 선원들을 항구까지 안전하게 인도한다. 최고의 선장인 조코위, 문재인 두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세계에서 가장 지혜롭고 용기있는 지도자라는 사실을 세계인이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한국 속담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 한국은 지금 북한핵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사람이 싸울 때 본인들이 직접 화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누군가 옆에서 화해를 붙여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주 행운인 것은 인도네시아는 북한과도 깊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인니가 바로 중재자 역할을 해주길 많은 한국인들은 바라고 있다. 이미 1950년대 아시아아프리카 동맹(AA그룹)의 리더역할을 한 바 있는 인니는 바로 지금 그런 역할을 한반도에서 끈기 있게 성공적으로 수행해 줄 수 있으리라고 나는 바라고 믿는다.

인도네시아는 스케이트 등 동계올림픽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선수가 아닌 관중으로 조코위 대통령이 내년 2월 평창올림픽 개막식 또는 폐막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등 평화를 사랑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세계의 지도자들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길 바란다. 그 메시지는 메아리가 돼 지구촌 방방곡곡을 돌고돌아 내년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의 하늘과 땅과 바다에 골고루 전해지리라 믿는다.

두 대통령의 아름다운 꿈이 베스트 프렌드십이 되어 올해 지구촌에 매우 소중한 선물이 되길 아울러 바란다.

베트남 ‘베트남 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베트남의 다낭을 내가 방문한 것은 2005년 10월초였다. 당시 나는 한국기자협회(Journalist Association of Korea) 회장으로 베트남기자협회(Vietnam Journalists Association)와의 연례 정기교류의 일환으로 한국의 리더십 있고 경험 많은 기자 10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을 인솔해 다낭을 방문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 하롱베이에 이어 세 번째로 방문한 도시가 다낭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 일행을 놀라게 한 게 있었다. 바로 도로가 왕복 8차선으로 넓게 트여있는 것이었다. 더구나 도로에는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았다. 나는 차도 별로 없는데 그토록 넓은 도로를 만든 이유가 궁금했다. 당시 다낭시의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차량이 별로 없지만, 언젠가는 이 도로가 이용 차량들로 줄을 잇게 될 것이다.”

그렇다. 10년 20년 100년을 미래를 내다보고 정책을 시행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일행에게 “베트남의 미래는 놀랄만큼 밝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당시 동행한 한국기자들 역시 모두 내 말에 동의했다. 다낭에 이어 호이안 방문을 마친 일행은 마지막 방문지인 호치민으로 국내선 비행기로 이동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공항에 50대 후반의 여기자가 3-4명의 베트남기자들과 한국기자들을 마중 나왔다. 손마다 꽃을 들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Nguyen Thi Hang Nga다. 호치민기자협회 회장으로 베트남기자협회 집행위원과 현직 국회의원을 겸하고 있었다.

응우옌 회장은 한달 뒤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베트남 기자들은 기사를 쓸 때 펜에 잉크가 아니라 핏방울을 묻혀 쓰는 심정으로 기사를 씁니다. 피 한방울 한방울이 자유와 번영 그리고 평화를 이루는 길이라는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베트남 기자들입니다.”

베트남은 오랜 역사를 통해 수많은 전쟁을 겪어야 했다. 특히 2차대전 이후 30년간의 길고 비참한 전쟁을 겪은 베트남은 어느 국민보다 자유와 평화를 절실히 갈망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피와 땀과 눈물로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지금 평화와 번영을 이어가고 있다.

다낭은 피비린내 나는 전투 장소에서 각국의 최고지도자들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지혜와 대화의 광장’으로 변신했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다낭뿐 아니라 베트남 전국의 놀라운 변화는 어쩌면 내가 2002년 이후 5차례 이상 베트남을 방문하기 오래 전부터 이미 예고돼 있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베트남 기자들은 이같은 말을 자주 들려줬다.

“우리에게 베트남엔 2개의 창이 있다. 하나는 과거를 되돌아 보는 창, 다른 하나는 미래를 내다보는 창, 그 두 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과거의 창’은 닫아놓고 있다. 미래로 나가기에도 바쁜데 언제 과거를 되돌아 보겠는가? 우리나라가 발전이 되고 국민들이 모두 행복해질 때 그때 과거의 창을 열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한국과 베트남은 동족끼리 전쟁을 한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그리고 베트남전에서는 적으로 맞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두 나라는 전쟁의 뼈아픈 상처를 극복하고 가장 좋은 우방으로 아시아의 공통의 이익과 질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위치에 올라서있다.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이 미래의 비전과 꿈을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을 이끌어 낼 것이라 믿는 것은 양국이이같은 상처를 극복한 경험과 열정을 똑같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전쟁 최대 격전지 다낭 시민과 베트남 국민들이 자유·평화·번영을 갈망하는 전 세계 인류의 아름답고 영원한 친구가 되리라는 바람과 믿음 또한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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