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이상기 발행인 칼럼,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에 실려

[아시아엔=편집국]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자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에 이상기 <아시아엔> <매거진 N> 발행인 칼럼이 게재됐다.

이상기 발행인은 “前撰文:中韓關系 ‘雨后地更’”(한국기자협회 전 회장, 중한관계 ‘비 온 뒤 더 굳어진다’)란 제목의 칼럼(http://world.people.com.cn/n1/2017/1213/c1002-29704992.html)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라고 말했다.

이 발행인은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란 말과 함께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아주 자주 쓰는 말이다”라며 “이웃 사촌 중국이 잘 되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 또 지난 몇 달간 서먹서먹했던 관계가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그렇게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이상기 발행인은 “중국과 한국은 지난 몇 달 동안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싸고 약간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었지만 매우 오랜 시간 다져온 양국의 우의와 신뢰 덕분에 지금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한국은 중국 국민들이 잘 알다시피 역사를 통해 중국에 대해 적대시한 적도, 대항한 적도 단 한번 없이 평화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여 왔다. 지금도 불신과 대립 그리고 충돌을 원하는 한국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 발행인은 “한중 두나라는 ‘21세기 세계질서는 覇權을 앞세운 약육강식이 아니라 孔孟을 뿌리로 한 共存共榮, 相生의 哲學思想에서 뻗어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어·영어 그리고 아랍어로 발행되는 온라인 아시아엔과 월간 매거진N을 발행하는 편집책임자로서 인민일보에 보도되는 전인대와 G20, 그리고 공산당대회 등을 접하며 중국의 변화에 놀라며 경의를 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상기 발행인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현재 가장 친서민적이고 가장 소통을 잘하는 지도자로 손꼽힌다. 13~16일 중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맞잡은 두손은 인류평화와 21세기 역사진보의 위대한 證據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마무리했다.

그는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란 말과 함께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아주 자주 쓰는 말이다”라며 “이웃 사촌 중국이 잘 되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 또 지난 몇 달간 서먹서먹했던 관계가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그렇게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다음은 한국어 원고 전문이다.

2003년 4월 사스(SARS)가 홍콩 등 동남아와 중국에서 기승을 부릴 때의 일이다. 당시 나는 한국기자협회 회장으로 7박8일간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었다. 때마침 미국의 부시행정부는 이라크 바그다드를 침공하였다. 당시는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지 두달밖에 지나지 않아 한국기자들은 새정부의 변화된 새로운 정책 취재와 이라크 침공 그리고 홍콩 등 동남아에 불어닥친 사스가 한국에 상륙할 것에 대비해 취재하느라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야했다.

더욱이 한국기자협회 회장인 나를 단장으로 10명으로 구성된 중국방문단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사스의 위험성에 대해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致死率이 높은 사스는 우리 일행이 중국을 방문하기 2~3일 전 북경까지 휩쓸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외신은 시시각각 중국여행의 제한 또는 금지와 관련된 뉴스를 내보냈다. 중국방문을 앞둔 나는 잠시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최악의 경우의 수부터 생각했다. ‘중국방문 중 사스에 전염되는 불상사가 벌어지면 어떻게 될 것인가?’ ‘중국방문 중 전염병 확대로 귀국이 늦춰지는 일이 벌어진다면?’ ‘예정됐던 방문을 취소 또는 연기할 경우 한중 기자교류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나는 마침내 한중 기자교류의 영속성과 상호신뢰를 위해 애초 예정대로 중국방문을 진행하기로 하고 방문단 기자들에게 통보했다. “우리 예정대로 갑시다. 지금 우리가 위험을 불구하고 내딛는 발자욱이 훗날 양국 후배기자들의 우의와 신뢰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겁니다.”

모두들 내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리고 우리는 2003년 4월 첫 월요일 북경땅에 첫발을 디뎠다. 거리는 말 그대로 쥐죽은 듯 조용하기만 했다. 당시 중국기자협회 召華澤 주석은 첫날 한국기자들을 만찬에 초대하며 이렇게 말했다. “중한 양국 기자들의 우의는 영원히 갈 겁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했지 않았습니까?” 당시 북경에서 예정돼 있던 국제행사는 모두 취소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렇다. 소화택 주석의 말처럼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중국과 한국은 지난 몇 달 동안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싸고 약간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매우 오랜 시간 다져온 양국의 우의와 신뢰 덕분에 지금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중국 국민들이 잘 알다시피 한국은 역사를 통해 중국에 대해 적대시한 적도, 대항한 적도 단 한번 없이 평화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여 왔다. 지금도 역시 불신과 대립 그리고 충돌을 원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1992년 8월 한중수교 이후 한국은 중국의 WTO 가입 등 시장경제로의 편입에 적극 찬성하고 지지해왔다. 한국은 중국이 초고속성장을 통해 G2의 위치에서 후발국의 모델과 후견국으로서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는 데 대한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시진핑 주석 등장 이후 중국이 펼치고 있는 일대일로 정책과 AIIB를 통한 새로운 세계금융 질서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중 두나라는 “21세기 세계질서는 覇權을 앞세운 약육강식이 아니라 孔孟을 뿌리로 한 共存共榮, 相生의 哲學思想에서 뻗어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

내가 중국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91년 7월 말, 인천~웨이하이를 운항하는 페리호를 타고서였다. 한중 수교 이전 동북3성 거주 조선족이 한국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는 것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조선족 가운데는 日帝때 조국을 등지고 중국으로 이민 가 항일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가 후예들도 많았다. 그들은 일제 치하와 이후 중국 건국과정에서 중국국민의 一員으로서 당당히 참여한 데 대한 자부심이 무척 높았다. 특히 ‘중국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鄭律成과 잠시 극단에서 함께 일한 공훈배우 출신 金貞淑 여사는 우리 집에 한달간 머물면서 1950년대 이후 중국의 현대사에서 한국민족의 역할과 중국인과의 깊고 끈끈한 인연을 나에게 전해줬다. 4반세기가 흐른 1991년 말의 일이지만 어제 일 같다.

나는 이후 40여 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수많은 중국인을 만났고, 그들의 玲瓏한 눈빛에서 오늘의 중국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특히 1995년 5월 이홍구 당시 국무총리의 중국방문시 동행하며 만났던 중국의 젊은 관료들의 눈빛은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아마도 그들의 인민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間斷없는 노력이 중국을 G2 반열에 오르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는 한국어·영어 그리고 아랍어로 발행되는 온라인 아시아엔과 월간 매거진N을 발행하는 편집책임자로서 인민일보에 보도되는 전인대와 G20, 그리고 공산당대회 등을 접하며 중국의 변화에 놀라며 경의를 표하게 된다. 특히 시진핑 주석 이후 보도의 중심에 인민들을 두는 것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2014년 9월 길림미디어그룹 초청으로 장춘시를 방문했을 때 생긴 일 두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비자를 미처 신청하지 못한 내게 주한 중국 대사관의 왕종용 참사관은 출국 당일 날 긴급히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비자를 받도록 도와준 것이 하나요 또 하나는 다음과 같은 일이다. 장춘환경공원 방문을 안내한 장씨란 성의 초등학교 여교사에게 내가 물었다. “당신은 당신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습니까?” 그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답했다. “이 회장님 물론입니다. 아이 하나가 있는데 교육비가 걱정은 됩니다. 하지만, 정부가 국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주고 있어서 정말 안심이 됩니다. 여기 공원을 보십시오. 불과 3~4년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환경에 대해 신경쓰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장씨 교사는 “시진핑 주석이 취임하면서 달라진 것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는 꿈이 참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꼭 이뤄질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란 말과 함께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아주 자주 쓰는 말이다. 맞다. 이웃 사촌 중국이 잘 되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 또 지난 몇 달간 서먹서먹했던 관계가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그렇게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현재 가장 친서민적이고 가장 소통을 잘하는 지도자로 손꼽힌다. 13~16일 중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맞잡은 두손은 인류평화와 21세기 역사진보의 위대한 證據가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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