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불참 고려’ 자꾸 나오는 까닭···88올림픽 ‘모델’로 조기 차단해야

평창 올림픽 플라자 <사진=뉴시스>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했더니 사태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그런 소리가 일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를 끼고 있는 나라들이 동계스포츠가 활발하나 남유럽에서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중동국가들에게 동계스포츠는 별개의 세상이다. 스포츠 강국인 미국에서는 동계올림픽 종목도 강국이지만 금메달을 싹쓸이하지는 못한다. 아이스하키는 농구, 야구, 축구와 함께 계절별 인기종목의 하나이지만 하와이와 플로리다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소련은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이 반쪽으로 돼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카터가 소련의 아프간 침공을 규탄하기 위해 서방의 올림픽 불참을 유도한 것이다. 그에 반발해서 공산권은 1984년 L.A올림픽을 거부했다. 88 서울올림픽은 이런 반쪽짜리 올림픽에서 벗어나 제대로 올림픽을 치렀다. 또 동구 공산권의 자유화에도 적잖이 작용했다. 실로 노태우 북방정책의 개가였다. 타계한 김운용 IOC 위원은 국기원을 창설하여 한국이 태권도의 종주국이 되는 토대를 놓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올림픽 집행위원으로 현장에서 뛰던 스포츠 외교의 거목이다.

평창올림픽이 유산되거나 반쪽짜리가 되면 한국으로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타격을 받는다. 트럼프는 한미 FTA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가장 믿는 우방인 미국이 한국을 골탕 먹이는 일을 골라가며 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대단히 우려된다. 국가 간의 일도 지도자들의 친분과 이해가 영향을 준다.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다. 나카소네와 레이건의 절묘한 친분이 오키나와 반환 등 미일관계 정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반면에 박정희와 카터는 하는 일마다 틀어졌다. 한미간 이런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지도자들이 되지 않는 일을 되게 하기는 어렵겠지만, 되는 것을 되지 않게 하거나, 늦추는 일은 가능하다.

미중 수교는 키신저가 주은래를 알아보는 데서 촉진된 것일 수 있다. 키신저는 “오랜 공직생활에서 이렇듯 영명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찬사로 주은래를 평가했다. 저명한 외교학과 교수인 키신저는 장개석이 연금된 시안사건을 이용해 국공합작을 이루어낸 주은래의 협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우리도 반공포로 석방을 통해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얻어낸 이승만 대통령의 외교력이 이를 넘어선 것과 같다고 자부해도 좋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지만, 김정은과 트럼프 등 독특한 행위자가 벌이고 있는 저간의 에스컬레이션을 보면 불길한 생각마저 든다.

미국이 모스크바올림픽을 유산시킨 전례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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