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6] ‘미얀마의 빈 라덴’ 위라투 “로힝야 거론한 교황은 정치인”·살레 전 대통령 피살된 예멘 “내전 더 악화될 것”
[아시아엔 편집국] 1. 시진핑 집권2기, 中공산당 초심 ‘붉은 배 정신’ 강조
– 시진핑(習近平) 집권2기의 중국이 ‘붉은 배 정신(紅船精神)’을 강조하며 내부 다잡기에 나섰음. 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상무위원은 전날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에서 열린 ‘붉은 배 정신 발전 좌담회’에서 “시 주석의 지시대로 ‘붉은 배 정신’에 구현된 공산당 혁명정신을 계승해 제19차 당대회 목표를 달성하려는 당의 노력을 한층 힘써야 한다”고 강조.
– ‘붉은 배 정신’은 2005년 6월 저장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이 공산당기관지 광명일보(光明日報) 기고문에서 강조한 중국공산당 제1차 당대회의 공산주의 혁명 정신을 가리킴. 1921년 7월 상하이(上海) 프랑스 조계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국공산당 1차 당대회는 당국 단속 때문에 장소를 옮겨 자싱 난후(南湖) 호수의 유람선인 붉은 배에서 다시 열린데서 붉은 배 정신이 유래.
–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천지개벽하며 용감히 앞장서는 선두정신, 이상을 견지하고 백절불굴하는 분투정신, 당을 앞세워 공익에 이바지하며 인민에 충성하는 봉사정신이 중국혁명정신의 원천이며 ‘붉은 배 정신’의 강렬한 주내용”이라며 혁명초심을 잃지 말자고 당부.
2. “中 북부 ‘석탄사용 금지’ 최대 피해자는 농촌주민”
– 올겨울 중국 북부지방에서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석탄 사용 금지’ 조치의 최대 피해자는 농촌지역 주민들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 글로벌타임스는 5일 ‘북부 석탄 금지로 농민들이 추위에 떤다’는 제목의 심층취재 기사를 통해 북부지역 주민들이 강추위에 시달리는 실상을 지적.
– 허베이 스자좡(石家庄)시의 한 주민은 인터넷에서 “지난달 28일부터 난방이 되지 않는다. 가스회사에 문의했더니 가스공급 부족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가스공급이 언제 재개될지도 알 수 없다”고 호소. 한 주민은 “추위가 닥치면서 많은 사람이 다시 연탄을 사용하거나 가스통으로 밥을 짓고 있다”면서 지방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
–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이런 불만은 북부의 산시(山西)성과 산시(陝西)성 등 주변 지역에서도 제기. 중앙정부 방침에 따라 이들 지역 농촌의 석탄난방을 가스나 전기 난방으로 바꾸는 정책이 추진 중이나 천연가스 비축량이 부족하거나 가스공급 파이프라인 건설이 지체됐기 때문.
– 중국 정부는 지난 2013년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미세먼지 농도 감축을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2017년까지 천연가스·전기 등의 청정에너지로 석탄을 전면 대체키로 했음. 이 계획 시한이 올해 말로 닥치면서 수도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스자좡 등 많은 도시가 석탄을 가스로 교체하려 집중 추진 중. 그러나 이런 정책 추진에 따라 천연가스 부족사태가 곳곳에서 발생.
3. 모디 인도 총리, 야당 총재 4대 세습 직접 비판
– 자와할랄 네루 초대 인도 총리의 증손자 라훌 간디(47)가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총재에 곧 취임할 예정인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직접 INC의 총재 세습을 강하게 비판.
– 5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서부 구자라트 주 주의회 선거 지원유세에서 라훌을 무굴제국 샤자한 황제의 아들 아우랑제브에 빗대 “무굴 제국에 선거가 있었느냐”면서 “우리는 아우랑제브의 통치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네루-간디 가문의 INC 당권 장악을 비판.
– 이에 대해 란디프 수르제왈라 INC 대변인은 논평에서 “모디 총리는 라훌 공포증을 앓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라훌은 전 인도인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의 총재 선출은 신구 세대의 열망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음.
– 현재 INC 총재는 라훌의 모친인 소냐 간디로 그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19년간 INC 총재를 지내고 있음. 라훌의 부친은 1991년 스리랑카 무장 단체 ‘타밀엘람 해방 호랑이'(LTTE)에 암살된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이고, 조모는 1984년 시크교도 경비원에 암살된 인디라 간디 전 총리, 증조부는 네루 간디 초대 총리. 이들 모두 INC 총재도 역임.
4. “필리핀 ‘마약과 유혈전쟁’서 어린이 60명 피살…구타·고문도”
–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 과정에서 어린이 수십 명이 살해됐다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개입을 촉구. 국제앰네스티는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 소탕전과 관련, ICC가 반인륜 범죄에 대한 예비조사에 긴급히 착수할 것을 요구.
– 이 단체는 “작년 6월 이후 필리핀의 마약 단속 작전에서 60명에 이르는 어린이가 죽었다”며 경찰이 선처를 호소하는 어린이들을 사살하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 국제앰네스티 조사팀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마약 범죄 혐의를 받는 많은 어린이가 과밀 상태의 비위생적인 미성년자 구금 시설에 수용된 것도 목격했다고 밝혔음.
– 조사팀은 일부 어린이들로부터 경찰에 체포될 때 구타와 고문을 당했으며 마약과 함께 강제로 사진을 찍어야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음. 제임스 고메즈 국제앰네스티 동남아·태평양지부장은 “국제 사법기구가 개입해 가해자들을 법정에 세움으로써 필리핀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대학살을 끝내야 할 때”라고 주장.
5. ‘미얀마의 빈 라덴’ 위라투 “로힝야 거론한 교황은 정치인”
– 국제사회가 로힝야족 사태를 사실상 종족학살(genocide)로 규정하고 미얀마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미얀마 내 급진 불교도들은 최근 자국을 방문한 교황과 자국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등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반(反) 로힝야’ 정서를 더욱 부추기고 있음.
– 미얀마 독립언론인 이라와디는 극우성향의 미얀마 불교단체인 ‘마 바 타'(Ma Ba Tha, 민족종교 보호를 위한 애국연합)의 지도자 위라투가 최근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판했다고 6일 보도.
– 그동안 미얀마 내 반무슬림 정서를 부추기면서 ‘불교계의 빈 라덴’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위라투는 이라와디와 인터뷰에서 “교황은 미얀마 방문 전후에 로힝야라는 표현을 썼다”며 “그는 종교 지도자의 지위를 이용해 정치인처럼 행동한 사람”이라고 비판.
– 위라투는 “로힝야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인권침해냐? 이 나라 사람들이 로힝야라는 표현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교황도 그랬던 것”이라며 “외교적인 행위에 대해 할 말이 없지만, 교황이 이 나라 방문을 전후해 로힝야라는 표현을 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음.
6. 사우디-UAE 새 동맹 발표…36년 역사 GCC 미래는?
–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새로운 정치적, 군사적 동맹인 ‘사우디-UAE 위원회’ 형성을 발표했다고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 이날 쿠웨이트에서 개막한 GCC 정상회의에서 나온 이 발표는 36년 역사의 걸프 동맹 걸프협력회의(GCC)의 미래에 의문을 드리운다고 가디언은 전했음.
– 지난 6월에 사우디·UAE·바레인·쿠웨이트 등 4개국이 친(親)이란 정책과테러리즘 지원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GCC에 커다란 균열이 불거졌었음. 지난 10월 바레인은 사우디 등 4개국이 제시한 요구조건들을 카타르가 수용하지 않으면 카타르의 GCC 회원국 자격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음.
– 신문은 ‘사우디-UAE 위원회’가 GCC를 대체하는 동맹이 아니라면 GCC와 공존하는 대안적 동맹으로서 비칠 것이라 전망. 그러면서 군사력이 강한 사우디와 UAE가 이란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 분석. 이란 적대정책은 사우디의 ‘실세 왕자’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삼고 있는 외교정책의 중심.
– 가디언은 사우디가 이번 UAE의 발표에 대해 아직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하며, 사우디와 접경한 바레인이 이 그룹에 속하는지, 또는 합류 제안을 받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음.
7. 살레 전 대통령 피살된 예멘 ‘안갯속’…”내전 더 악화할 것”
–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에 살해당하면서 예멘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안갯속에 휩싸였음. 예멘이 3년째 이어진 내전의 수렁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영국 BBC는 5일(현지시간) 살레 피살에 따른 분석 기사에서 “중재 능력이 있는 살레의 죽음으로 예멘 내전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보도.
– 실제 살레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권좌에서 쫓겨난 아랍권의 대표적인 독재자 중 한명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꼽혔음. 살레는 33년간 예멘을 통치했던 정치적 노련함과 협상력으로, 예멘에서 ‘메인 플레이어’로 통했음.
– 살레는 지난 2일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이 예멘 봉쇄를 풀고 공격을 중단한다면 휴전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하기도 했음. 사우디는 즉각 이 제안을 환영했으나 후티 반군은 그를 비난하며 이를 거부. 그러나 살레가 최근 후티 반군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살해당한 뒤 그 연결고리도 사라지게 됐음.
– 예멘의 앞날이 불확실성에 빠지면서 내전을 끝낼 요인들도 점차 설 자리를 잃게됐음. 살레의 죽음으로 후티 반군은 더욱 기세등등할 것으로 보이나, 후티 반군에 대한 살레 추종 세력의 보복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도 큼. 후티 반군은 지난 엿새 동안 사나 시내에서 살레 추종 무장세력과 치열한 교전 끝에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