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1] 발리 화산재 영향 롬복 국제공항, 정오까지 폐쇄 연장·교황, 미얀마 난민 도와준 방글라에 감사 인사
[아시아엔 편집국] 1. 베이징시, ‘사회적 약자’ 농민공 강제철거에 분노한 中중산층
– 중국 베이징 남쪽 교외에 사는 프로그램 매니저 장베키는 이웃 빈민촌에 사는 농민공들의 비참한 삶에 별로 관심이 없었음. 그러나 그녀는 농민공들이 사는 임대아파트에 불이 나 19명이 숨진 이후 수천명의 농민공들이 삶의 터전에서 강제로 철거되는 것을 보고 눈을 떴음. 장씨는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그 사람들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라며 분노.
– 베이징시 정부는 지난 18일 밤 다싱(大興)구 신젠(新建)촌 빈민촌에 화재가 발생하자 농민공으로 불리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거주지를 떠날 것을 명령. 농민공들은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 그동안 살아온 임대 주택에서 갑자기 철거를 해야 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명령 몇 시간 만에 집을 비워야만 했음.
– 급격한 산업화 물결 속에 농촌에서 도시로 올라온 이들 농민공이 처한 비참한 삶은 죽어 있던 중국 중산층과 베이징 시민, 지식인들의 의식을 일깨웠음.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은 도시 빈민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통해 임시숙소 제공과 무료 이삿짐 운반 서비스 등의 지원 활동에 나섰음.
– 누리꾼들은 인터넷을 통해 당국의 강제철거 집행과 탄압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과 소식을 퍼날랐으며 이를 접한 베이징 중산층 시민들은 분노. 중국의 지식인 100여 명은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 등에 강제철거를 중단하라는 공개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전국 곳곳에서 반발 여론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음.
2. 특별기로 아웅산 수치 모신 中…안보·경제 협력 박차
–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로 미얀마와 가까워진 중국이, 아웅산 수치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경제와 안보 분야 협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임.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과 대화’에 공식 초청된 실권자 수치 국가자문역을 비롯한 미얀마 대표단은 전날 베이징을 방문.
– 전날 오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출발한 수치 일행은 중국 남서부 윈난성(雲南省) 성도 쿤밍(昆明)에서 중국 공산당현지 지부 관계자들과 함께 식사한 뒤 중국이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동방항공 특별기편으로 베이징에 도착. 저녁에는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주최 만찬에 참석.
– 미얀마 관영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에 따르면 수치 자문역은 이번 중국 방문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하며, ‘중국 공산당과 대화’ 개막식에서는 중국 정부의 특별 초청객 자격으로 연설. 아웅산 수치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집권 후 세 번째,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 지난해 4월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수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이외의 첫 해외 방문국으로 중국을 택했고,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그런 수치를 극진하게 대접. 또 수치는 지난 5월에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포럼에도 참석해 시 주석 등과 만났음. 수치의 이번 방중은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 여론 속에 중국이 미얀마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
3. 日 왕실회의 개최…’아키히토 일왕 2019년 4월말 퇴위’ 결정
– 아키히토(明仁) 현 일왕의 퇴위 일과 후임의 취임일을 결정할 일본 왕실회의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왕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1일 열렸음. 이날 회의에서는 아키히토 일왕이 2019년 4월 30일 퇴위하고 아들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다음날인 2019년 5월 1일 즉위하는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음.
– 일본 정부는 이날 결정된 내용을 오는 8일 열리는 각의(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방침. 일본 정부는 ‘2019년 3월말 퇴위·4월1일 즉위’, ‘2019년 4월말 퇴위·5월1일 즉위’ 방안을 놓고 검토한 결과 2019년 3~4월에 지방선거가 열려 여야간 대립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중시해 4월말 퇴위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음.
– 이번 왕실회의는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일왕 중도 퇴위와 관련한 특례법에 퇴위일 결정 전에 총리가 왕실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도록 한 조항에 따라 열렸음.
4. 발리 화산재 영향권 든 롬복 국제공항, 정오까지로 폐쇄 연장
–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발생한 화산재의 영향권에 든 롬복 프라야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이 1일 정오(현지시간)까지로 연장.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관제기구 에어나브(AirNAV)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프라야 국제공항 운영 중단 조치를 정오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음.
–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은 25일부터 본격적인 분화 단계에 접어들어 수천m 높이까지 화산재를 뿜어냈음. 프라야 국제공항은 아궁 화산 분화구에서 동남동쪽으로 95㎞ 떨어져 있으며 26일과 27일에도 한때 운영이 중단된 바 있음.
– 분화구 남서쪽 57㎞에 있는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27일 오전부터 이틀간 폐쇄됐다가 풍향이 바뀌어 화산재가 롬복 섬 방면으로 흘러가자 29일 오후부터 운영을 재개.
– 한편, 아궁 화산의 분화는 전날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음. 분화구에서 나오는 화산재도 크게 줄어 오전 7시 30분 현재는 주로 수증기와 가스로 보이는 흰색 연기가 나오고 있음. 이에 현지 일각에선 분화가 끝난 것 아니냐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함.
5. 교황, 미얀마 난민 도와준 방글라에 감사…’로힝야’ 표현 안써
– 프란치스코 교황이 30일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방글라데시 사회가 미얀마에서 대피한 로힝야족 난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데 대해 감사를 나타냈음. 교황은 다만 직전 방문국인 미얀마에서와 마찬가지로 ‘로힝야’라는 단어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음.
– 현지 인터넷매체 BD뉴스24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도착해 대통령궁에서 한 연설에서 “난민 캠프에 있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의 위태로운 상황과 현 상황의 엄중함을 누구도 모를 수 없다”면서 “방글라데시 사회는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대규모로 유입한 난민들에게 임시 거처와 생필품을 주는 등 인도주의 손길을 가장 분명하게 뻗어줬다”고 말했음.
– 교황은 앞서 27일부터 나흘간 미얀마를 방문해 문민정부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자문역과 로힝야족 인종청소 책임론이 제기되는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 등과 면담. 교황은 또 불교 등 미얀마 현지 종교지도자들을 만나 서로 다른 종교 간의 화합을 강조했지만, 연설 등 공개석상에서 직접적으로 ‘로힝야족’을 언급하지는 않아 난민과 인권단체들이 아쉬움을 나타냈음.
–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는 지난 8월 25일 이슬람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경찰초소를 공격한 것을 계기로 미얀마군의 대대적인 반군소탕전이 벌어진 가운에 로힝야족 민간인을 겨냥한 살인, 방화 등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62만 5천명의 로힝야족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대피. 교황은 내달 2일까지 이어지는 방글라데시 방문 기간 로힝야족 난민을 만날 계획으로 알려졌음.
6. 카타르 결국 퇴출하나…다음주 GCC 정상회의 주목
– 반년째 접어든 카타르 단교 사태와 관련, 다음달 5∼6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음. ‘형제국’으로 칭하면서 끈끈하게 연대했던 GCC 6개 회원국(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오만)에서 카타르가 퇴출당할지 여부가 큰 관심.
– 이번 회의를 계기로 극적으로 해결될 수도 있지만, 전쟁과 테러가 난무하는 중동 안에서도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종교와 혈통을 고리로 삼아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유지했던 걸프 지역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있음. GCC가 설립된 1981년 이후 최악의 위기와 긴장에 다다른 셈.
– 카타르가 GCC에서 제외된다면 단교 사태는 회복하기 어려운 파국으로 치닫게 됨. 걸프 지역의 단교 위기가 봉합될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제거되는 것은 물론 단교 이후 카타르와 더 밀착한 이란과 사우디의 충돌이 위험 수위까지 다다르며, 중동 전체의 안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