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28] 교황, 로힝야 ‘인종청소’ 논란속 미얀마 방문·5억명이 밖에서 볼일 보는 인도, ‘클린 인디아’ 운동 난항

[아시아엔 편집국] 1. 시진핑, 화장실 혁명 강조…”中 관광산업·삶의 질 향상에 필수”
–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중국의 관광산업 진흥과 삶의 질을 높이려면 ‘화장실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관광산업 관련 화장실 개선작업 성과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음.
– 시 주석은 “끊임없이 화장실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청결한 화장실 건설은 작은 일이 아니라 도시와 농촌의 문명 건설의 중요한 측면으로 개선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이와 관련된 공공시설 및 서비스를 확충하라”고 지시.
–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농촌을 방문해서도 주민들이 사용하는 화장실 상태에 관해 질문하고 깨끗한 화장실이야말로 주민들이 ‘새 농촌’을 건설하는데 있어 중요하다며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보도.
– 이런 방침에 따라 중국 정부는 2015년 4월부터 ‘화장실 혁명’을 시작해 전국 경구(景區)에 화장실 6만8천여 개를 신설·개선한데 이어 2018~2020년 사이 추가로 화장실 6만4천개를 건설·개선할 계획.

2. “주사바늘로 찌르고 환각제 든 약주고”…中유치원 아동학대논란
–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유명 유치원에서 아동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바늘로 찌른 아동 학대 행위가 폭로된데 이어 다른 유치원에서도 유사 피해 주장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음. 2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환유(環宇) 유치원 학부모들은 전날 홍황란 유치원에서 벌어진 것과 유사한 아동 학대가 있었다며 항의.
– 지난주 국제유치원인 홍황란 유치원에서 교사가 원생 10여 명을 주삿바늘로 찌르고, 환각제 성분이 든 약을 먹이는 등 아동 학대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이 들끓자 공안 당국이 관련자들을 체포하고 전국 유치원을 대상으로 긴급 관리감독에 나서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섬.
– 이 유치원의 한 학부모는 딸의 팔에 바늘에 찔린 자국이 있다며 관련 휴대폰 사진을 공개했다. 다른 학부모는 아들의 머리와 팔에 두 달 전에 뭔가에 찔린 듯한 자국을 발견했다며 “이번 주에서야 그 것이 바늘에 찔린 흔적이라는 걸 알았다”고 격분. 이들 학부모는 27일 유치원에 모여 해당 교사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당국에 고발했으나, 해당 교사는 혐의 내용을 부인.
– 중국 국무원 교육감독위원회는 지난 24일 유치원생들을 상대로 한 충격적인 학대 사건이 발생하자 전국 유치원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실태 점검 및 관리 감독에 나선다고 긴급 공지. 이에 따라 국무원 교육감독위는 미성년자 보호법과 교사법, 유치원관리조례 등을 근거로 유치원 운영에 대한 관리 감독을 시행할 예정.

3. 日아베, 개헌 추진 극우집회에 메시지 “역사적 사명 다하겠다”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7일 개헌을 추진하는 극우 단체의 집회에 개헌 추진을 ‘역사적 사명’으로 강조하며 강한 의욕을 보이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밝혔음.
–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東京) 도내에서 열린 보수 단체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의 설립 20주년 기념 대회에 “자민당은 국민에 책임을 가진 정당으로서 (국회에서) 헌법심사회의 구체적인 논의를 리드해 역사적인 사명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함.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는 극우 단체 일본회의를 지지하는 초당파 우익 의원들의 단체로, 물밑에서 일본 정계의 개헌론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 여야 국회의원 30명을 포함해 2천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서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는 “헌법개정으로 우리나라(일본)는 처음으로 자주독립의 정신이 명확해진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했음.

4. ‘집값 천정부지’ 홍콩, 동굴 개발로 지상거주공간 확보 검토
– 극심한 주택난으로 집값이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홍콩이 지상 거주지 확보를 위해 지하동굴을 개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와이어드와 CNBC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1980년대 초부터 구릉 지역으로 연결되는 지하동굴을 건설하는 방안을 연구했으며 올해 종합적 실현 가능성 연구를 마치고 장기 개발을 위한 유망 동굴 48개를 지정.
– 홍콩 정부는 동굴 건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6건의 추가 연구에 이미 착수. 이 프로젝트는 이달 국제터널협회(ITA)로부터 ‘올해 혁신적 지하 공간 개념상’을 수상. 동굴 크기는 0.1∼0.8제곱마일(0.26∼2.07㎢)에 달함.
– 정부는 상·하수처리시설과 데이터센터, 급수장 등 대형 기반시설을 지하 동굴로 이전해 지상에 주거지를 위한 공간을 더 확보할 방침. 하수처리시설 한 곳은 설계 단계를 통과해 내년이나 2019년 초 건설이 시작될 예정. 지하동굴에 기록보관소, 석유·가스·와인 보관소, 주차장, 실험실, 체육시설, 도축장, 영안실, 화장터, 묘지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 홍콩의 평균 주택가격은 180만 달러(19억6천만 원)에 달하며, 최근 고급 주거지역인 피크 지역에 있는 마운트 니컬슨 단지에서 아파트 한 채가 평당 6억6천만 원에 팔려 아시아 최고가를 경신. 토니 호 홍콩 토목공학·개발부 지질공학자는 홍콩 내 모든 도시 평지가 이미 건물이 들어선 지역이라며 지하 공간 자원을 잘 이용할 수 있으면 제약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음.

5. 교황, 로힝야 ‘인종청소’ 논란속 역사적 첫 미얀마 방문
–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가톨릭교회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 특히 교황의 역사적 미얀마 방문은 21세기 아시아 최대 난민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이뤄져, 평소 난민 문제에 큰 관심을 표명해온 그가 사태 해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
–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후 현지 가톨릭 성직자 등의 영접을 받으며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해, 오는 30일까지 나흘간의 역사적 첫 방문 일정에 들어갔음. 교황은 이날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28일 오후에는 행정수도인 네피도로 건너가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과 자신을 초청한 틴 초 대통령 등과 회동.
– 미얀마군이 반군 토벌을 빌미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학살하고 60만 명이 넘는 국경이탈 난민을 유발하면서, ‘인종청소’, ‘제노사이드’ 논쟁이 불거졌지만, 교황의 공식 일정에 사태 현장인 서부 라카인주 방문 계획은 없음.
– 다만, 교황은 미얀마 체류 마지막 날인 30일 인종청소의 책임이 있는 미얀마군을 대표하는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을 만나고, 내달 1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리는 종교 간 회의에서 소수의 로힝야족 대표단을 대면하기로 했음.

6. 5억명이 밖에서 볼일 보는 인도… 화장실 보급 운동 난항
– 인도는 13억 인구 중 약 5억 명이 화장실이 없는 집에서 살며, 이들은 별도의 화장실 없이 수풀 속이나 길가에서 볼일을 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국가적 청결 캠페인 ‘클린 인디아’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민간기업들도 거대 시장인 화장실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깨끗한 인도”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음.
– 유니세프(유엔아동구호기금) 조사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15년 5억2천300만 명이 야외에서 볼일을 본 것으로 파악됐음. 세계적으로 약 9억 명이 야외에서 볼일을 보는데 인도가 그중 60%를 차지. 야외 배설이 주요 원인인 전염병으로 연간 5세 이하 어린이 약 12만 명이 사망.
– 경제성장률이 높고 휴대전화 보급률이 80%에 이르고 있음에도 인도 국민이 화장실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의 하나는 힌두교의 가르침 때문. 힌두교 교리에서는 “정(淨)한 것과 부정(不淨)한 것”에 대한 관념이 매우 강하다. 물리적인 청결, 불결과는 다른 개념. 신성시하는 소의 똥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으며, 종교의식이나 일상생활에서 연료로 애용.
– 인도에서는 2014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농촌에서 10대 소녀 2명이 밤에 볼일을 보러 밖에 나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됐음. 이 사건이 크게 보도되면서 화장실 보급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음.

7. 이스라엘 극우파 장관 사임…네타냐후 연정도 ‘흔들’
– 이스라엘의 극우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야코프 리츠만 보건장관이 전격 사임하면서 보수 성향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주축의 연정도 흔들리게 됐음.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츠만 장관은 전날 유대 안식일에 철도 보수 공사가 시행되는 것에 항의하며 사임을 발표.
– 이스라엘에서 영향력이 강한 초정통파 ‘토라 유대주의당’을 이끌어 온 리츠만 장관은 “이스라엘의 장관으로서 유대인의 성스러운 가치와 모순되는 ‘신성 모독’으로 인해 장관의 책무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음. 유대교 율법에 따르면 안식일에는 모든 노동을 금지.
– 이번 사임으로 네타냐후 정부의 연정이 즉각적인 위협을 받지는 않겠지만, 연쇄 도미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AP통신은 분석. 실제 다른 초정통파 정당 샤스당의 수장과 아리예 데리 내무장관은 일부 슈퍼마켓이 안식일에 문을 여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에 항의하는 차원 등에서 전날 열린 내각 회의에 불참.
–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네타냐후 총리는 “안식일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입법안을 추진하겠다”며 진화에 나섬. 그는 이어 “연정은 강하고 안정됐으며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을 위해 함께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은 그간 이스라엘의 보수·우익 정당 위주로 연정을 구성해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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