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난민촌 어린이 디프테리아로 128명 숨져
의약품 없어 치료 제대로 못해 사망자 늘어
[아시아엔=편집국] 방글라데시 국경지역 로힝야 난민촌에 최근 전염병 디프테리아가 창궐해 어린이 12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에서 구호활동 중인 한 NGO단체가 <아시아엔>에 알려왔다.
현지 병원들은 전염병 어린이를 격리·치료하고 있으나 디프테리아 치료제가 부족해 사망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이 단체는 말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유엔단체에 일부 약이 있지만 모자라 주기 어렵다고 한다”며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의약품 도매회사에 긴급히 구입해 치료를 하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에 디프테리아 치료제 생산 회사가 있으면 급히 보내주면 정말 고맙겠다”며 “이곳에서 디프테리아로 숨져가는 로힝야 아이들은 인류의 따스한 관심과 손길을 애타게 찾고 있다”고 했다.
한편 ‘로힝야족 난민사태’ 가 본격화한 지난 8월 25일부터 한달 동안 로힝야족 최소 9000명이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에서 사망했다는 추산이 나왔다. 이 추산은 한달 간 수치이어서 10월 이후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난 12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9000명 중 최소 6,700명이 미얀마 군경에 의한 폭행 등 유혈탄압으로 사망했다”며 “여기에는 5세 미만 어린이 730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MSF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로힝야족은 미얀마 군경에 의해 명백한 폭력에 의한 것이다. MSF 의료국장 시드니 웡은 “지난 11월초부터 방글라데시 곳곳의 난민캠프에서 로힝자족 생존자들을 인터뷰했다”며 “사망의 규모는 물론 그들이 상해된 과정을 듣는 과정은 대단히 고통스러웠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MSF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사인의 69%가 총상, 9%가 방화로 가옥 내에서 숨졌으며 5%가 폭행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MSF 추산은 난민캠프 등지에 살고 있는 로힝야족 243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12월 7일 현재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족 난민 수는 64만6000명으로 증가폭은 줄었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