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3] 두테르테 “김정은 개XX…위험한 장난감 갖고 놀고 있다”·사우디, 홍해 관광특구 리조트에 여성 비키니 차림 허용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국경대치’ 인도에 압박수위 높여…”필요조치하겠다”
– 중국과 인도 양국이 국경 문제로 한 달 이상 군 병력을 대치시킨 가운데 중국이 영토와 주권 보호를 위해 필요 조치를 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음. 지난 6월 16일 중국 티베트-인도 시킴-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중국군의 도로 건설을 이유로 분쟁이 시작됐음.
– 중국측이 도로를 건설한 지역은 부탄 영토였고, 그에 부탄이 항의했으며 인도도 부탄과의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군 병력을 파견하자 중국이 무장병력 수천명을 보내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한달 넘게 대치를 이어가고 있음.
대치 기간에 중국과 인도 군 간에 직접 충돌은 없었지만, 양국이 국경 문제로 두 나라가 싸웠던 1962년 전쟁까지 언급하며 갈등을 빚어옴.
– 중국 외교부는 2일 인도 변방부대의 중국 영토 진입에 관한 장문의 성명을 통해 우선 “중국과 부탄은 주권 독립국이고 1980년부터 담판과 협상을 통해 변경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이미 24차례 변경 회담을 했고 광범한 공통 인식에 도달했다”고 밝힘.
– 이어 “중국과 부탄 양국은 정식으로 국경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국경 지역에 대해 공동 답사를 했고 국경지역의 실질 상황과 경계선 방향에 기본 공동 인식이 존재한다. 양국 국경 문제는 인도와 관련 없다”고 주장.
– 그러면서 재차 “이 일에 인도가 개입하고 중국과 부탄의 대화 프로세스를 방해하며 부탄을 위해 영토를 주장할 권리가 없다. 사건 발생 이래 중국은 최대한 선의를 가지고 고도로 자제하며 외교 채널을 통해 인도와 이번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
2. 중국서 “베이징은 종양” 네티즌 글 논란…인민일보 반박
– 중국의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베이징(北京)은 종양”이라는 글이 논란. 최근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베이징에 2천만명이 생활하는 척하고 있다”는 제하의 글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틀만에 500만명이 조회한 이 글은 곧 인터넷에서 사라졌지만 SNS 계정을 통해 확산했고 인민일보가 이를 반박하는 칼럼을 게재하는 상황에 이름.
– 이 글의 골자는 베이징 발전속도가 너무 빨라 통제가 안되고 있고 스모그, 교통체증, 높은 집값으로 ‘종양’이 되고 있다는 것. 외지인들이 출세를 꿈꾸며 고향을 떠나 베이징에 왔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라오(老·토박이) 베이징 사람에 미칠 수 없으며 “나는 집을 5채 갖고 있다”는 한 마디에 외지인들의 꿈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고 있음.
– 이 글의 반향이 커지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달 27일 칼럼 형식으로 반박문을 게재.신문은 베이징 생활비가 비싸고 방값도 비싸 외지인들이 물려받은 재산없이 맨손으로 집안을일으키는 것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모두가 생활하는 척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새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하지 않느냐고 반박.
– 도시생활에 비용은 들지만 수입도 많아 이를 상쇄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이 빠듯하지만 발전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고 신문은 지적. 인간의 정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과거 농촌생활에서는 모두가 친숙했지만 도시생활은 서로 독립적이고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있으며 교제를 할때 약간의 거리감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
– 도시는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사람들이 모여들고 모여들수록 발전공간은 더욱 확대된다면서, 하지만 여기에는 자원의 부족이나 공공서비스의 불편이 따르게 된다고 신문은 지적. 그러면서 도시생활을 하겠다면서 이런 불편을 감수하지 않겠다면 너무 이상적이라고 비판.
3. 취임 1년만에 ‘포스트 아베’ 반열 오른 고이케 日도쿄 도지사
– 일본 정계에 ‘태풍의 눈’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5·여) 도쿄(東京) 도지사가 2일로 취임 1년을 맞았음. 2일 NHK 등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이날 도쿄도청사에서의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보람이 있었던 1년이었다”고 자신감을 내보임.
–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정치 세력인 도민퍼스트(우선)회의 전국 정당화라는 민감 이슈는 제쳐 놓고 2020년 올림픽·패럴림픽 준비, 고령화 대책, 보육시설 대기아동 해소 문제, 금융도시 구상 등 도쿄도 이슈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
– 고이케 지사는 작년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채 무소속으로 나서 44.5%의 높은 득표율로 도지사 자리를 거머쥔뒤 도쿄의 해묵은 현안이었던 쓰키지(築地)시장 이전 문제는 물론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 하향 조정, 본인 급여 삭감 등의 정책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지난달 2일 도쿄도의회 선거를 석권.
– 그러나 고이케 지사가 당장 도민퍼스트회를 전국 정당으로 만들어 집권을 노릴 가능성 보다는 자민당과 연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음. 실제 고이케 지사가 도쿄도의회 선거 직전까지도 자민당 당적을 유지하면서 자민당에 대한 직접 비판을 피하는 ‘친정 눈치보기’ 행보를 해온 점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음.
– 반(反)아베의 상징이 되긴 했지만, 고이케 지사는 사실은 1차 아베 내각에서 총리 보좌관과 방위상으로 중용됐던 우익 인사. 개헌이 목적인 극우보수단체 ‘일본회의’에서 활동한 적도 있고 “위안부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극우 발언도 한 바 있다. 도쿄도지사 취임 후에는 전임 지사의 제2한국학교 부지 유상 대여 방침을 백지화하는 등 극우 행보를 보였음.
4. 日 외교 수장에 ‘고노담화’ 주역의 장남 고노 다로 내정
– 군위안부 관련 고노담화를 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의 아들인 고노 다로(河野太郞·54) 전 행정개혁담당상이 일본 정부의 새 외무상으로 내정됐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이 3일 전함. 아버지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 1993년 8월 발표한 고노담화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 사실을 최초로 인정한 담화.
– 일본군 위안부 동원이 대체로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이뤄졌고 군의 관여 아래 많은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큰 상처를 준 문제라는 내용을 담았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명했으며 ‘역사 교육’으로 이 문제를 ‘오래 기억하고 같은 잘못을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밝혔음.
– 고노 전 관방장관은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절친한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이기도 해, 아들인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상의 외무상 취임으로 얽히고설킨 한일 관계에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
–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상은 탈원전을 실현하자는 뜻을 공유하는 초당파 일본 국회의원 모임인 ‘원전 제로 모임’의 공동 대표를 맡는 등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밝히는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짐. 이에 대해 NHK는 아베 총리가 지명도가 높고 발언력이 있는 고노 전 행정개혁담당상을 다시 각료로 기용한 것에는 중요 정책에 집중하는 자세를 어필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설명.
5. 두테르테 “김정은 개XX…위험한 장난감 갖고 놀고 있다”
– ‘막말 정치인’으로 유명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번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바보(fool)”, “개XX(son of a bitch)”으로 부르며 강하게 비판.
– 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방송된 TV 연설에서 “김정은은 바보”라며 “위험한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고 말함. 그가 말하는 ‘위험한 장난감’이란 북한이 개발 중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
–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그 통통하고 친절해 보이는 얼굴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며 “그가 실수하면 극동은 불모지가 될 것이다. 이 핵전쟁을 멈춰야만 한다”고 말함. 이어 핵전쟁이 현실화한다면 토양과 자원을 고갈시키고, 필리핀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덧붙임.
–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앞두고 나온 것. 필리핀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 이번 ARF 행사에는 남북한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7개국의 외교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임.
6. 사망설 시달리는 캄보디아 총리 “가짜뉴스 유포자 매장” 발끈
– 32년째 권좌에 앉아 있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심기가 요즘 편치 않음. 내년 7월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 지지세를 키우는 가운데 자신의 와병 또는 사망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돌고 있기 때문.
–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최근 한 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하며 야당과 연계된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자신의 사망 또는 질병에 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 훈센 총리는 자신이 프랑스나 싱가포르 병원에 입원했거나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다는 소문이 대부분 야당 인사들에 의해 퍼지고 있다고 주장.
– 지난 6월 치러진 캄보디아 지방선거에서 약진한 야당 CNRP는 다소 느긋한 모습이지만 정부 여당은 긴장하는 모습이 감지. 5년 전 지방선거와 비교해 여당 득표율은 62%에서 51%로 떨어진 반면 CNRP 득표율은 30%에서 44%로 뛰어올라 다수당이 총리를 배출하는 내년 총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옴.
–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일 여당이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는 형사범과 정당의 연대를 금지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해 야당 지지세 견제에 나섰다는 지적. 훈센 총리의 최대 정적으로,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 중인 삼랭시 전 CNRP 지도자의 정치활동을 막기 위한 표적 입법이라는 것이다. CNRP는 정략적인 선거법 개정이라고 반발.
7. 사우디, 홍해 관광특구 리조트에 여성 비키니 차림 허용
– 사우디아라비아가 엄격한 종교전통을 깨고 자국의 홍해 연안에 외국인 여성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남성과 함께 선탠할 수 있는 해안 휴양지를 2019년 착공해 2020년경 완공할 예정이라고 영국의 일간 더타임스가 2일 보도. ‘홍해 프로젝트’로 불리는 휴양지 건설 계획은 사우디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의 구상으로 그가 의장을 맡은 사우디 공공투자펀드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됨.
– 투자펀드 측은 성명을 통해 홍해 프로젝트가 호화리조트로 수려한 자연과 문화가 어울린 섬들에 들어서게 된다면서 이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게 될 것이며 차세대 호화여행지로 사우디를 국제 관광지도에 올려놓게 될 것이라고 밝힘.
– 사우디 서해안에 있는 50개 섬의 총 200마일(약320km)에 달하는 해변에 들어설 이 리조트는 엄격한 해석의 이슬람 샤리아 율법이 적용되고 있는 본토와는 다른 규정이 적용되게 된다고 신문은 전함.
– 현재 사우디 본토의 여성들은 이른바 후견인 제도에 따라 해외여행이나 수학, 공공 및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남성 친족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함. 남성 역시 보수적인 옷차림을 착용해야 하며 술과 동성애는 금지. 여성들은 운전할 수 없고 복장 위로 아바야라는 검은 망토를 둘러야 하며 비키니는 말할 것도 없음.
– 그러나 사우디는 실권자인 왕세자가 외국 관광객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점진적인 변화를 추진하면서 근래 개방 징후를 보이고 있음. 여성에게 투표권이 허용되고 사상 처음으로 지난 2012년 올림픽에 여성 선수들도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