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20] ‘집단무덤’서 드러난 태국 최대 국제 인신매매·’미니스커트 활보’ 사우디 여성 체포 당일 이례적 불기소 석방
[아시아엔 편집국] 1. 中 규제압박 받는 완다, 10조원에 호텔·테마파크 매각
– 해외 자산을 쓸어담아온 중국의 부동산·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다롄(大連) 완다(萬達)그룹이 중국 당국의 규제압박으로 결국 호텔 및 테마파크 사업을 매각. 20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완다상업’은 전날 638억 위안(10조6천억원)에 호텔 및 문화·여행 사업을 각각 라이벌 부동산 업체인 푸리(富力) 부동산과 수낙 차이나(Sunac China·룽촹<融創>)에 매각한다고 발표.
– 이들 세 업체는 전날 오후 전략적 협력 협약에 서명하고 이 같은 거래 계약 내용을 공개. 완다상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상업부동산 개발회사로 중국 전역에 203개 완다광장, 85개 호텔, 13개 테마파크를 보유.
– 먼저 완다는 베이징 스징산(石景山)로의 완다 자화(嘉華) 호텔 등 77개 호텔의 경영권과 전 지분을 199억 위안(3조3천억원)에 푸리부동산에 양도하고 내년 1월까지 대금을 치르기로 함. 완다그룹은 또 438억 위안(7조3천억원)에 창바이산(長白山) 리조트, 시솽반나(西雙版納) 리조트 등 13개 리조트 및 테마파크의 지분 91%를 수낙 차이나 그룹에 매각. 계약금 150억 위안에 90일 이내에 대금을 완납하는 조건.
– 중국 최대 부호인 왕젠린(王健林) 완다 회장은 “현재 보유 중인 1천억 위안의 자금에 더해 이번 거래를 통해 680억 위안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며 “채무상환은 문제가 안된다”고 밝힘. 완다의 이 같은 자산매각은 당국의 규제압박을 넘어서기 위한 조치로 보임.
2. 中학부모의 무서운 교육열…”자녀 해외유학에 1억원 사용 의사”
– 중국 학부모들이 자녀의 해외유학을 위해 1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중국 인민망(人民網) 영문판이 19일 보도. 인민망은 해외투자기관인 HSBC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학부모들이 자녀 유학비로 10만 달러(약 1억1천300만원)를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전함.
– 이는 지난해 중국의 도시 근로자 1인당 연평균 소득인 6만7천569위안(1천122만원)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10년 간 임금 전액을 저축해야만 모을 수 있는 액수. HSBC는 15개국 8천481명의 학부모를 상대로 교육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 이 보고서를 발표.
–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학부모 중 55%는 자녀 교육을 위해 저축, 투자, 보험 등을 통해 자녀 교육비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중 43%는 자녀 교육비 전용 재테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됨.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중국의 뜨거운 교육열을 잘 나타낸다고 인민망은 분석. 특히 중국 학부모 30% 이상이 자신의 노후 준비보다 자녀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답함.
–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유학생 수는 54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해외유학을 떠나는 중국인 유학생 수는 매년 증가.
– 인민망은 “중국 학부모 3분의 1은 자녀 교육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그런데도 여전히 70%의 학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한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함.
3. 日공산당 前의장 “아베 정권은 울트라 우익” 비판
– 일본 공산당의 정신적 지주인 후와 데쓰조(不破哲三·87) 전 의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해 “울트라 우익”이라고 강하게 비판. 2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그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공산당 창립 95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아베 정권하에서 국정 전체가 ‘울트라 우익’의 조류에 따라 사물화(私物化)되고 있다”고 지적.
– 그는 아베 총리의 지지율 폭락에 대해서는 “위기 근원은 전제(專制) 독재 체질 자체다. 개각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함. 또 7·2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총재로 있는 자민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끔찍한 패배는 자민당 정치가 몰락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말기 현상”이라고 말함.
– 후와 전 의장은 일본 공산당을 30여년간 이끌다가 세대교체 바람이 불며 75세이던 2006년 1월 사퇴. 그러나 이후에도 상임간부회 위원직을 보유하고 있어서 공산당 정책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현 위원장도 연설에서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의 진원인 가케(加計)학원 문제를 언급하며 “국정 사물화, 헌법 파괴 정치를 계속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야권 공조를 통해 중의원 해산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함.
4. 깊어지는 두테르테의 시름…IS 세력 이어 공산 반군과 ‘충돌’
– 취임 1년을 넘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시름이 커지고 있음.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까지 선포하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반군 토벌에 나섰지만, 예상과 달리 장기전으로 이어진 가운데 공산 반군과의 평화협상 무드까지 깨지면서 치안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
– 20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민다나오 섬에서 공산 반군이 공세를 멈출 때까지 평화협상을 재개하지 말라고 지시. 이 조치는 민다나오 섬의 코타바토 주 고속도로에서 대통령 경호대 차량이 공산 반군 소속으로 보이는 괴한들의 매목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이후 나온 것으로,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장에 없었음.
– 필리핀 정부는 이들 사건을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엄령 연장 계획에 불만을 품은 공산 반군의 소행으로 판단. 이에 따라 약 50년간 4만여 명이 숨진 내전을 끝내려는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의 평화협상이 또다시 제자리걸음.
–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은 작년 8월 평화협상을 재개하며 무기한 휴전에 합의.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공산당의 베니토 티암손 총재 등 반군 20여 명을 석방하며 4년여 만에 다시 시작된 평화협상 분위기를 띄우며 1년 안에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공산 반군이 정치범 400여 명의 전원 석방을 요구해 평화협상이 난항.
– 필리핀 정부는 또 다른 IS 추종반군인 아부사야프마저 다시 활개를 치자 오는 22일 만료되는 계엄령 발동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할 계획.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슬람 반군들이 활동하는 민다나오 섬에 테러 위협이 상존한다는 점을 들며 계엄령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인권 침해와 민주주의 퇴보를 우려하는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음.
5. ‘집단무덤’서 드러난 태국 최대 국제 인신매매…군장성 등 유죄
– 지난 2015년 5월 태국 남부 송끌라주(州)에서 암매장된 36구의 시체가 쏟아져 나옴. 말레이시아 접경지대에서도 주인없는 무덤 139개가 발견. 암매장된 시신은 미얀마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하고자 태국을 거쳐 말레이시아로 가려던 로힝야족과 가난을 면하려고 바다를 건넌 방글라데시인들로 확인.
– 이들은 정글 속 인신매매 캠프에 갇혀 폭행과 성폭행 등 모진 고초를 겪다가 죽었고, 가족들이 몸값을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된 경우도 있었음. 일부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노예’로 팔려가기도 함.
– 태국 당국은 몇 달간의 수사 끝에 난민 업무를 담당하는 지역 사령관인 현역 육군 중장과 고위 경찰 관리, 지방 공무원과 정치인 등이 포함된 거대 인신매매 조직을 적발. 정식 기소된 피의자만 103명에 달하는 태국 최대의 국제 인신매매 사건으로, 이들은 200명이 넘는 증인이 출석해 진행된 2년간의 재판 끝에 중형을 선고받았음.
–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방콕 형사법원은 전날 이 사건의 피의자들에 대한 판결을 시작. 선고 공판은 오전 8시 30분에 시작됐지만, 피의자가 워낙 많아 하루 만에 끝나지 않았음. 첫날 판결을 받은 피고인은 103명 가운데 70명에 불과.
– 피고인 가운데 가장 지위가 높은 마나스 꽁뺀 육군 중장은 27년형을 선고받았음. 그는 당시 태국 남부지역 사령관으로 난민 관리 책임이 있었으나, 인신매매 조직으로부터 1천480만바트(약 5억원)의 뇌물을 받고 인신매매 조직에 국경 검문소 문을 열어주도록 한 혐의가 인정. 남부 사툰주(州)의 유명 정치인이자 사업가인 파쭈빤 아웅까초테판은 인신매매 조직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75년형을 받았음.
6. ‘미니스커트 활보’ 사우디 여성 체포 당일 이례적 불기소 석방
–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금지된 미니스커트와 짧은 민소매 상의를 입고 유적과 사막을 다니는 동영상을 찍은 여성이 조사를 받은 뒤 체포 당일 불기소 석방됐다고 사우디 문화공보부가 19일(현지시간) 밝힘. 문화공보부는 “이 여성이 18일 경찰에 체포돼 수 시간 동안 신문을 받고 이날 밤 석방됐다”면서 “이 여성은 기소되지 않았고 사건은 종결됐다”고 발표.
– 이 여성은 “자신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돌아다닌 사실은 인정했지만 자신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에 어떻게 자신의 스냅챗 계정에 게시됐는지는 모른다”고 답함. 해당 여성의 신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음.
– 사우디에서 노출 의상을 입거나 운전하다 체포된 여성 ‘풍속사범’이 불기소 석방된 것은 이례적. 또 여성의 인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민감한 사건의 장본인을 석방했다고 정부가 보도자료를 내 공식 확인하는 것도 드문 일. 사우디 국영 매체도 이 여성을 일방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지지 여론도 소개하면서 어느 정도 균형 잡힌 논조로 보도.
– 이런 정황을 종합해보면 이번 불기소 결정은 이 동영상이 외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자 사우디 당국이 처벌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임. 사우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고, 남성 보호자 없이는 외출, 출국, 취업하지 못하는 보수적 종교 관습으로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음.
– 앞서 메시징 앱 스냅챗의 ‘모델 쿨루드’라는 계정에 15일 게시된 동영상에서 이 여성은 사우디 중북부 유적 우샤이키르의 골목과 사막을 미니스커트와 배가 보일 정도로 짧은 민소매 상의를 입고 활보. 이 동영상이 확산하자 사우디에서는 찬반 논란이 뜨겁게 벌어졌고 경찰은 이 여성의 신원을 추적한 끝에 18일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발표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