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19] 류샤오보의 아내 위한 마지막 편지 “날 용서해줘”·IS의 요상한 수학책 “폭탄차량으로 죽일 수 있는 불신자 수는?”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인도 충돌로 158명 사망” 파키스탄이 만든 가짜뉴스
– 중국군과 인도군이 히말라야 산악의 국경분쟁지에서 대치 1개월을 맞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 매체가 양국군간 무력충돌로 100여명이 넘게 사망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려 긴장을 고조. 19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우르두어 매체 ‘둔야(Dunya) 뉴스’는 지난 17일 오후 경계선을 넘어간 중국군이 인도군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해 인도군 15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
– 하지만 곧 인도 외교부가 정색하고 “아무런 근거 없는 악의적 조작극”이라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고 네티즌들도 뉴스에 첨부된 사진 역시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충돌 당시의 사진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전함. 이 같은 가짜뉴스에도 실제 중국 티베트-인도 시킴-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중국군과 인도군의 대치전선은 한달을 넘어서며 장기화.
– 양측은 지속적으로 병력을 증파하며 군사훈련, 고위장성 시찰 등을 통해 물러서지 않고 있음. 중국과 인도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 접경지역에서 중국군의 도로 공사 적절성을 놓고 각각 3천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대치 중.
– 중국 정부는 전날 주중 인도대사관에 “줄곧 자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영원히 인내심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통보.이미 수차례에 걸쳐 중국은 인도 국경수비 당국자에게 불법 월경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시했고 인도가 이번 사태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불법 월경한 인력의 철수 조치를 서둘러 취할 것을 요구.
– 인도는 오는 27∼2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국가안보회의에 아지트 도발 안보보좌관을 파견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양국군간 대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짐.

2. 류샤오보의 아내를 위한 마지막 편지…”날 용서해줘”
– 노벨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가 사망을 앞두고 아내를 향한 애절한 마음을 담아 작성한 마지막 편지가 공개됨. 미국 온라인 매체인 쿼츠(QUARTZ)는 18일 류샤오보가 숨지기 앞서 아내인 류샤(劉霞)의 사진집 서문을 위해 썼던 글이 마지막 편지가 됐다고 보도.
– 올해 56세인 류샤는 시인이자 화가, 사진작가로 류샤오보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뒤 중국 당국의 감시로 2013년 열기로 했던 전시회도 열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음.
– 류샤오보는 이 편지에서 “아마도 내 칭찬은 쉽게 용서받지 못할 독일거야. 어두운 조명 아래 당신은 나에게 첫 컴퓨터를 줬지. 아마 펜티엄 586일거야”라면서 “그 평범한 방은 우리의 그윽한 눈빛으로 가득 찼지”라며 당시를 회상.
– 그는 이어 “당신은 내가 ‘작은 새우(아내를 지칭)’의 부당함을 묘사한 시를 읽었을 거야. 당신은 나를 위해 죽을 끓이면서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절실한 찬가를 6분 안에 써달라고 요청했어”라며 “내가 이제 와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당신의 작품 전시회를 여전히 열어주지 못했다는 거야”라며 아쉬움을 피력.
– 그러면서 류샤오보는 “사랑은 얼음처럼 날카롭고 어둠처럼 아득해. 아마도 나의 투박한 칭찬은 시, 그림 그리고 사진에 대한 모독일 거야. 나를 용서해줘”라면서 “겨우 며칠을 미룬 뒤에야 나는 당신의 과제를 마칠 에너지가 생겼어”라며 마지막까지 아내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내비쳤음.

3. 중국 부유층 절반 해외 이주 원해…미국 LA 가장 선호
– 중국 부자의 절반가량이 환경 및 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해외 이주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됨. 특히 중국 정부가 미국과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가운데 정작 중국 부자들은 해외 이주지로 미국을 가장 선호해 눈길.
– 18일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 리포트의 최근 조사 결과 150만 달러(한화 16억8천600만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중국인 부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해외 이주를 고려하고 있으며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미국. 미국 내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뉴욕 순으로 인기가 높았음. 해외 이주를 고려 중인 중국인 부자들은 미국에 이어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의 순으로 선호.
– 이들 부자가 해외로 이주하려는 이유는 ‘교육’이 가장 컸으며 ‘생활 환경’이 뒤를 이음. 그만큼 중국 내 열악한 교육 여건과 극심한 환경 오염이 부자들을 해외 이주로 이끈 셈.
– 루퍼트 후거워프 후룬 리포트 회장 겸 발행인은 “교육과 오염이 중국 부유층을 이민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중국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이민의 주요 요인이 사라질게 될 것”이라고 말함.

4. ‘이중국적’ 논란 日야당 대표 호적등본 공개…’차별조장’ 논란
– 이중국적 논란을 빚은 일본 제1야당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가 당 내외의 요구로 호적등본을 공개함.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렌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대만 국적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증명하는 호적등본 등 관련 자료를 공개.
– 차세대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는 렌호 대표는 대만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남. 그는 고등학교 재학 중 대만 국적을 포기했다고 밝혔지만 작년 9월 민진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중국적 보유 사실이 밝혀짐. 렌호 대표는 그동안 대만 국적을 포기했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공개하라는 여당의 공세에 대해 개인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버텨왔음.
– 하지만 이달 초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민진당이 참패한 이후 책임론이 불거지자 이날 관련 서류를 공개. 그는 그러면서 “제1야당의 대표로서 발언의 신뢰성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설명이 명확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함.
– 렌호 대표의 이날 서류 공개에 대해서는 이중국적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낳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 불법이 아닌데도 이중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일본 외 다른 나라의 국적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고, 또 이중국적을 포기했음을 입증하기 위해 서류를 공개하라는 부당한 요구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 때문.
– 이와 관련해 렌호 대표는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과 관련해) 정부에 설명 책임을 요구하는 입장에서 자녀 등 가족의 양해를 구해 자료를 공개한 것”이라며 “이런 식의 자료 공개는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강조.

5. “결혼은 남녀간 결합” 싱가포르, 남편 성전환 부부 혼인 무효화
– 싱가포르 정부가 남편의 성전환을 문제 삼아 한 부부의 결혼을 무효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18일 보도.
– 이 커플은 지난 2015년 남성과 여성으로 만나 결혼했지만, 이후 남편이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신분증명서에 기재하는 성별도 여성으로 고쳤음. 문제는 이들이 신혼부부용으로 정부가 공급하는 저렴한 아파트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불거짐.
– 이들은 당국에 아파트 구매 신청을 했지만, 결혼 등록소가 남편의 성전환을 이유로 결혼 자체를 무효로 함. 이로 인해 이들은 정부가 공급하는 아파트의 구매 혜택도 받지 못하게 됨. 싱가포르 결혼 등록소는 “법률상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며 “결혼을 하려면 두 사람이 각각 남성과 여성이어야 하며, 결혼상태를 유지하려면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음.
– 성 소수자(LGBT) 집단 등에서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리셴룽 총리는 아직 보수적인 싱가포르 사회가 동성 결혼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거부. 심지어 영국 식민통치 당시부터 내려온 싱가포르 형법은 동성 간의 성관계도 범죄로 규정.
– 싱가포르의 성 소수자 권익보호 단체인 사요니의 창립자인 진 총은 “정책은 사회현실을 따라잡아야 한다”며 “결혼은 남녀 간에 하더라도 가족은 다양한 형태와 규모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함.

6.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 부패 혐의 법정 공방 격화
–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자산 해외 은닉과 탈세 등 부패 혐의를 놓고 파키스탄 대법원에서 연일 격렬한 공방. 18일 파키스탄 지오뉴스 등에 따르면 샤리프 총리 측 카와자 해리스 변호사는 이날 대법원 심리에서 “샤리프 총리 일가족이 출처를 알 수 없는 자산을 축적했다”는 합동수사본부(JIT)의 조사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
– 앞서 제2야당 테흐리크-에-인사프(PTI) 측 나임 부카리 변호사는 전날 법정에서 “샤리프 총리는 자신의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샤리프 총리가 즉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
– 지난해 4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조세회피 폭로자료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샤리프 총리의 자녀들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5개 기업을 통해 은행과 거래하고 영국 런던에 아파트를 소유한 사실이 폭로.
– 샤리프 총리 측은 자녀들이 오랫동안 해외에서 사업했다며 아무런 불법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임란 칸 PTI 총재 등이 대법원에 총리의 불법을 이유로 한 사퇴를 청원. 이에 대법원은 지난 4월 반부패기구와 정보기구, 군 등이 JIT를 구성해 의혹을 조사하도록 지시.
– JIT는 샤리프 총리 등을 대면 조사한 뒤 “총리 일가족의 공개된 소득원과 실제 소득 사이에 확연한 불일치가 있다”는 등의 조사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지난 10일 대법원에 제출. 대법원은 JIT 보고서와 심리를 바탕으로 수주 내에 샤리프 총리의 거취에 관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임.

7. IS의 요상한 수학책 “폭탄차량으로 죽일 수 있는 불신자 수는?”
– “폭발물을 실은 차량 한 대로 죽일 수 있는 ‘불신자'(무슬림이 아닌 이방인)의 수를 계산하라.” 이라크 모술을 3년간 장악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곳 어린이에게 어떻게 왜곡된 교육을 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보도가 나와 눈길.
– 스페인 사진작가 디에고 이브라 산체스는 16일 미국 CNN에 모술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짤막한 에세이를 기고. 그가 무너진 모술의 한 학교에서 발견한 수학교과서엔 ‘폭탄 차량 한 대로 죽일 수 있는 ‘불신자’ 수를 계산하라’, ‘공장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폭탄의 수는 몇 개인가’라는 식의 문제가 있었음. 불신자는 IS가 무슬림이 아닌 이교도, 특히 서방인을 지칭할 때 쓰는 단어.
– IS는 기초적인 셈을 어린이에게 가르치는 데에도 폭력에 익숙하도록 훈련한 것. 또 더하기 기호인 ‘+’가 기독교 십자가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수학책에서 이를 모두 없앴음.
– IS는 2014년 6월 모술을 손에 넣은 뒤 3년간 이곳을 자신들이 지향하는 ‘칼리파 국가'(이슬람초기의 신정일치 체제 국가)의 전범으로 홍보. 자체 행정 기관, 법원, 경찰을 운영했을 뿐 아니라 학교를 세워 극단주의적 이슬람 사상을 어린이들에게 주입.
– 이브라 산체스는 “모술의 부모들은 (이런 교육을 하는) IS의 학교에 아이를 보내기 두려워했지만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전함. 그는 또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학교 건물이 IS가 설치한 부비트랩으로 가득하다는 점”이라면서 “학교를 재개하기 전에 이 폭발물을 주의해서 모두 없애야 한다”고 말함.
– 이라크 현지 언론은 최근 “모술에서 탈출한 어린이들에게 이라크 국기를 보여줬더니 ‘배교도의 깃발’이라고 했다”고 보도하기도 함. IS의 ‘공포 교육’에 세뇌된 어린이들의 단면인 셈. IS는 어린이들을 ‘칼리파의 어린 사자’라고 칭하면서 극단주의 이슬람 종교 교육과 함께 폭력을 일상화하는 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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