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18] 미니스커트 차림 거리 활보 여성에 사우디 ‘발칵’·아프간서 상반기 동안 민간인 1천662명 사망
[아시아엔 편집국] 1. 中 실세 왕치산 “19차 당대회 이후도 반부패 순시 강화”
– 중국 정가의 실세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기명 칼럼을 싣고 건재를 과시. 왕 서기는 이날 ‘순시, 중국 공산당 민주감독체계의 우월성을 보여줬다’는 제목의 인민일보 평론에서 “순시가 반부패 사정작업과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의 날카로운 검으로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
–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최측근으로 중국의 반(反)부패 사령탑인 왕 서기는 이어 “전면적인 종엄치당은 18기 당 중앙의 공산당 관리와 국가통치에서 얻어낸 중대한 정치적 성취”라고 함. 그는 이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순시’라는 방식을 종엄치당의 핵심 도구로 삼았다”고 강조.
– ‘순시’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각 당정 조직에 대한 사정·감찰 활동을 의미. 왕 서기는 18기 체제 들어 모두 12차례에 걸쳐 277개 당 조직, 16개 성(省)·시·자치구에 대해 순시 활동을 벌여 159만건의 신고를 접수받고 8천200여건의 문제를 적발했다고 소개.
– 왕 서기는 올 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관례를 깨고 정치국 상무위원에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 왕 서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미국에 도피중인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의 정경유착 비리 의혹 폭로로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입지가 다소 위축돼 있었음.
– 이번 글은 자신과 관련된 비리 의혹을 벗어내고 시 주석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내비치면서 자신의 건재와 위상을 과시하는 도구로 삼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옴.
2. 中 소셜미디어서 류샤오보 추모 ‘촛불 부호’도 전송 금지
– 중국 당국이 타계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한 정보통제의 일환으로 ‘촛불 부호’는 물론 ‘해장(海葬)’이라는 용어도 금지. 17일 홍콩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소셜미디어에서 류샤오보 관련 토론을 봉쇄한 데 이어 추모 의미를 담은 촛불 단어와 부호를 막고 해장(海葬)이라는 용어도 검색 금지어가 됐음.
–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13일 숨을 거둔 류샤오보의 시신을 이틀만인 15일 속전속결로 화장 처리한 뒤 유해를 바다에 뿌리는 해장을 치른 바 있음.
– 중국 당국은 포털사이트와 검색엔진, 소셜미디어에서 류샤오보와 관련한 정보를 모두 차단하는 것은 물론 중국 국민이 관련 정보에 접촉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하는 데 주력.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는 ‘류샤오보’와 그의 부인 ‘류샤'(劉霞)의 이름이 포함된 문장은 전송이 금지됨.
– 해외 반체제인사들로 구성된 ‘류샤오보에 자유를’ 단체는 베이징 시간 기준으로 오는 19일 오후 8시부터 세계 각지 해변과 강변의 빈 의자 위에 항쟁, 자유, 희망을 상징하는 제물을 놓고 류샤오보를 추모하는 행사를 벌임. 19일은 류샤오보의 사망 이후 ‘두칠'(頭七)이 되는 날로, 이는 망자가 숨진 지 7일째 되는 날 음식을 준비해 넋을 위로하는 중국의 장례풍속.
–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은 류샤오보 사망을 둘러싼 반체제 인사들과 서방의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자 사평(사설)에서 “중국 교도소 당국이 류샤오보 치료에 최선을 다했고 숨진 그의 시신을 해장(海葬·바다장례)하고자 하는 가족의 신청을 승인했다”며 “류샤오보의 형이 해장 요청은 ‘진심으로’ 행해졌고 중국 정부 지원에 감사한다고 밝혔으나, 서방 언론은 여전히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밝힘.
3. 日 “中해경선, 도호쿠·센카쿠열도 주변 日해역 잇따라 침입”
– 일본이 ‘바다의 날’로 기념하는 17일 중국 해경선이 도호쿠(東北) 지방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 일본 영해에 침입했다고 NHK가 보도. 일본 해상보안본부는 중국 해경선 2척이 이날 일본 혼슈(本州) 북부 도호쿠 지방 아오모리(靑森)현 인근 일본 영해를 침범했다고 밝힘.
– 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중국 해경선이 도호쿠 지방의 일본 영해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들 해경선은 지난 15일에는 일본 남서부 규슈(九州) 인근 일본 영해를 침입했음. 아울러 해상보안본부는 이날 오전 11시께 중국 해경국 선박 4척이 오키나와(沖繩)현 센카쿠 열도 일본 영해에 들어왔다고 밝힘.
– 해상보안본부는 이들 선박이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북북서쪽 18~22㎞에서 항해한 것을 확인하고 영해에서 나갈 것을 요구. 해경선들은 15일 오전부터 일본 영해 바깥쪽 접속수역(영토에서 22~44㎞ 떨어진 해상)에서 항해하다가 이날 일본 영해에 들어왔고 1시간 30분가량 지난 뒤 다시 접속수역으로 빠져나감.
– 중국 해경선들의 센카쿠 열도 주변 일본 영해 침입은 지난 10일 이후 일주일 만이라고 NHK는 전함.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국 영해에 중국 해경선이 들어온 것은 모두 19일.
– 아베 총리는 중국 해경선의 센카쿠 침입에 대해 “해양을 둘러싼 정세가 한층 엄중해지고 있다”며 내년 4월 확정할 해양기본계획에 영해 경비, 재해대책, 낙도 보전 등을 강화하는 내용을 넣을 계획임을 밝힘.
4. 두테르테 “민다나오섬 계엄령 60일 연장”…의회 승인 요청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 토벌을 위해 필리핀 남부지역에 선포한 계엄령을 연장. 18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는 22일 만료되는 민다나오 섬에 대한 계엄령 발동 기간을 60일 연장하겠다며 의회에 승인을 요청.
– 그는 지난 5월 23일 IS 추종반군 ‘마우테’가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를 점령하자 계엄령을 선포하고 토벌 작전을 벌이고 있음. 정부군과 마우테의 교전으로 지금까지 550명 이상이 사망.
– 필리핀 헌법상 계엄령 기간은 처음에 60일로 제한돼 있으며 이를 연장하려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함. 대법원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합헌이라고 결정했고 상원과 하원 모두 친두테르테 의원들이 장악하고 있어 계엄령 연장은 확실시 됨.
– 한편 필리핀 정부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은 민다나오 섬에 ‘방사모로’로 불리는 이슬람 자치정부를 설립하는 새로운 법률 초안을 마련. 필리핀 정부와 최대 반군단체인 MILF는 40여 년의 내전을 끝내려고 2014년 3월 평화협정을 체결. 양측은 후속조치로 이슬람 자치지역을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전임 정부에서 관련 법안 제정이 무산된 바 있음.
5. 베트남 중북부에 태풍 ‘탈라스’ 강타…14명 사망·실종
– 제4호 태풍 탈라스가 17일 베트남 중북부 지역에 상륙해 최소 14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주택 수천 채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
– 18일 베트남통신과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응에안 성 해안에서 전날 선원 13명을 태운 5천100t급 화물선이 침몰해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 또 응에안 성에서 40대 여성이 주택 지붕 붕괴로 숨졌으며 이곳에서만 주택 2천700여 채가 파손.
–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포함한 중북부의 일부 지역에는 200∼300㎜의 폭우가 쏟아져 농경지와 도로 곳곳이 침수됨. 베트남 재난당국은 산사태와 홍수 피해가 예상되는 저지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실종자 수색과 함께 피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음.
6. 미니스커트·배꼽티 차림 거리 활보 여성에 사우디 ‘발칵’
– 여성에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음. 17일(현지시간) AP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에는 긴 머리를 한 여성이 검은색 배꼽티에 무릎 위로 한 뼘 이상 올라오는 짧은 치마를 입고 사우디 나즈드 주 사막지대의 역사 유적을 활보하는 영상이 올라옴.
– 영상 속 주인공 ‘쿨루드’라는 이름의 모델. 이 모델은 영상에서 사막, 길거리 등으로 장소를 옮겨 다녔고, 이동 중 차 안에서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기도 함.
– 이 영상은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로 퍼지며 찬반 논란을 일으킴. 이 여성의 구속을 요구하는 해시태그가 등장하는가 하면, 복장의 자유를 주장하는 행위가 범죄가 돼서는 안 된다며 쿨루드의 용기를 칭찬하는 목소리도 나옴.
– 한 트위터 사용자는 “우리는 법을 지켜야 한다”며 “프랑스에서 니캅(머리를 가리는 스카프)이 금지된 것처럼 사우디에서는 아바야(이슬람권 여성이 입는 검은색 통옷 형태의 복식)와 단정한 옷을 입는 게 왕실의 법”이라고 함. 반면 작가 와엘 알-가심은 “분노에 찬 트윗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녀가 폭탄을 터뜨리거나 누구를 죽이기라도 한 줄 알았더니 그저 사람들 마음에 들지 않는 치마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함.
– 사우디에서는 여성들이 외출할 때 히잡과 아바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함. 외국인 여성의 경우 히잡은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아바야는 입는 것이 좋음. 현지 언론 매체들은 정부가 복장 규정을 어긴 쿨루드에 대한 조치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보도.
7. 끝나지 않는 민간인 희생…아프간서 상반기 1천662명 사망
– 16년째 탈레반 반군과 정부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올해 상반기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등으로 모두 1천662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이 17일 발표. 이 같은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민간인 사망자 1천637명보다 2% 늘어난 것.
– UNAMA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1천686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4년 연속으로 상반기에만 1천600명 이상 숨진 것으로 나타남. 다만 올해 상반기 민간인 부상자는 3천5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감소.
– 야마모토 다다미치 UNAMA 대표는 “아프간 내전으로 인명 피해가 너무 크다”면서 “특히 군인과 민간인 구별 없이 무차별적인 피해를 일으키는 급조폭발물은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
– UNAMA는 이 같은 민간인 사상자 발생의 67%는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등 반군 때문이라고 지적. 하지만 21%는 아프간 군·경의 책임으로 나타났으며, 12%는 어느 한쪽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다고 UNAMA는 분석.
–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UNOHCHR)는 “많은 아프간 민간인들이 가족과 친구를 잃고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일상 속에 위험을 맞닥뜨린 채 살고 있고, 더 많은 이들이 집을 떠나 건강과 교육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아프간에서 지속하는 국가적 비극을 못 본 체하지 말라”고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