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수의 로·티·플⑨]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카지노에서 배워야 할 것들
[아시아엔=차민수 <블랙잭 이길 수 있다> 저자, 강원관광대 교수] 1965년~1990년 장기집권한 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총리는 영국 명문 캠브리지대를 장학금으로 졸업한 수재다. 그의 어린 시절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아버지가 놀음을 좋아해 번 돈을 도박으로 탕진하고 집에 생활비 한번 제대로 갖다 준 적이 없었다. 어머니가 행상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며 아이들을 키우느라 항상 어렵게 살았다. 그가 도박을 증오하고 싫어 한 것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가 싱가포르의 총리가 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부패청산을 위해 ‘부패행위조사국’을 신설하여 모든 부패와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엄격히 다룬 것이다. 엄한 법령을 시행하며 깨끗하고 정직한 정부를 유지하기 위하여 고위공직자의 월급을 사기업의 전문직 수준으로 높였다. 청렴을 바탕으로 국가는 번영을 이루었다.
그 후 아들 리센룽이 총리가 되어 카지노를 허가하게 되자 이에 기자들이 리콴유 전 총리를 찾아가 의견을 물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도박을 싫어하지만 고용창출과 관광자원 개발 그리고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카지노는 필요하다.”
개인적인 소견과 국가의 이익은 상반될 수 있다고 답한 것이다. 내국인에는 75달러의 입장료를 받지만 외국인은 입장료가 없는 카지노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우리도 매년 해외로 유출되는 수십조의 도박자금을 국내 카지노의 활성화를 통하여 입장료 10만원의 세금을 부과, 교육에 투자한다면 공교육의 질이 확 달라질 것이다.
이후 싱가포르의 샌즈그룹은 37억 달러를 투자하여 마리나베이샌즈 카지노호텔을 개관하기에 이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증축을 위해 총 6조원의 공사비를 투입했다. 한국의 쌍용건설은 공사를 9억2천만 달러(약 1조원)에 수주해 피사의 사탑 기울기와 같은 건물을 52도 기울게 건축하였다. 한국의 유능한 기술진의 조력 없이는 불가능한 여간 까다로운 공사가 아니었다. 3개의 동을 연결하여 꼭대기에는 축구장 크기의 하늘공원을 만들어 전망대로 사용하고 있다.
마리나베이샌즈 카지노호텔은 첫해부터 예상을 뛰어 넘는 3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함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보통 카지노 한곳의 연 매출은 24억 달러라는 점에 비춰볼 때 대성공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연 매출은 약 70억 달러(약 7조원) 정도라 한다.
관광객과 수익 면에서도 2010년과 2014년도 사이에 매년 25%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 중 25%는 카지노에서 나온 수입이었다. 매년 34%의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카지노와 관광산업이 GDP 5만2960달러의 15%를 넘어선 지 이미 오래 되었다. 한화로 5조6백억 원을 합작 투자하여 2010년 3월 18일 오픈한 겐팅 하일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싱가포르 관광산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형 카지노가 생기면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이렇게 유니버셜스튜디오, 디즈니랜드, 씨월드, 매직마운틴 같은 대규모 위락시설을 동반하게 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마카오를 세계 카지노시장에 개방하여 큰 성공을 거둔 것과, 도덕국가인 싱가포르가 카지노를 세계시장에 오픈한 것을 보고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앞으로 내달리는 싱가포르의 번영과 발전을 언제까지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