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수의 로·티·플③] “지금은 한류를 돈으로 환전할 때”···라스베가스냐 마카오냐?
[아시아엔=차민수 강원관광대 교수, 세종대 전 교수] “한류를 돈으로 환전할 때가 되었다.”
현재 호텔과 카지노에 대한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호텔들의 투자규모는 연간 24억 달러(2조6400억원)~37억 달러(4조700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라스베거스 윈스 37억 달러 △싱가포르 베네시안 34억 달러 △마카오 베네시안 24억 달러 등이다. 한국의 1000억원에 비하면 엄청난 규모다.
3000~5000실 대형호텔의 경우 보통 카지노장 3만5000평, 컨벤션이 10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카지노 게임과 관계없이 각자의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설계돼 패밀리형 리조트의 형태를 띄기도 한다.
고용인원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1만2000명 규모다. 평균적으로 딜러 3000명, 마케팅 1000명, 경비 500명, 식당 2500명, 서베일런스 500명, 전산 500명, 하우스키핑 2000명, 호텔직원 1000명, 영선 1000명 등에 이른다.
그러면 이들 카지노에서 거두어 들이는 세금은 얼마나 될까? 세율은 10~15%. 카지노 1곳의 1년 매출을 25억 달러로 보면 카지노가 매월 내는 세금은 2000만 달러(220억원)이다. 연간으로 치면 2억5000만 달러~3억7500만 달러다. 특히 대단지를 만들 때는 엄청난 세금을 걷을 수 있다. 이외 객실세 10%, 쇼 공연 입장료와 1만2000명의 종업원이 내는 각종 세금이 부수된다.
매출액을 따져보면 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싱가포르의 경우 개장 첫해에 샌즈호텔 카지노가 5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마카오 카지노 매출이 라스베가스를 넘어섰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카지노 매출만으로 라스베가스를 평가하긴 곤란한 점도 있다. 라스베가스는 카지노 매출이 시 전체 매출의 15%도 채 안 된다. 컨벤션 25%, 쇼핑 45%, 지하경제 15% 등 여러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 매출이 90%를 차지하는 마카오와 대조가 된다.
그럼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필자는 라스베가스형이라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은 전세계 카지노업계의 아주 좋은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마카오의 카지노 세금은 살인적이다. 카지노 영업세 매출의 38.5%, 법인세 1.5%를 합해 40%에 이른다.
우리와 경쟁이 될 수 있는 중국은 카지노를 영업하기 어려운 국가로, 중국 정부의 시책에 따라 카지노의 매출이 좌우되고 세금 또한 살인적이다. 매출이 아무리 높아도 인건비, 마케팅비, 유지비를 제외하면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한국은 일본·중국·러시아 등의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는 중립적 국가로 여겨진다. 이들 강대국들은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에 관심이 높다. 한국은 특히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적·사회적 안정성도 좋게 인식되고 있다. 특히 고학력의 인적 자원이 풍부하며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동남아 권역의 교통중심지로도 꼽힌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세계 카지노업계가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75억 세계 인구의 절반이 아시아에 살고 있다. 베세토 라인(BESETO Line)으로 통칭되는 베이징, 서울, 도쿄를 원으로 세계 절반이 넘는 부유층과 지식인층이 거주하고 있다. 3시간 이내의 거리에 10억명의 인구가 있으며, 6시간 이내의 거리에 35억명이 살고 있다. 한마디로 무한 사업 가능성을 지닌 지역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아시아가 지금 카지노산업으로 전쟁 중이다. 관광수익을 증진을 위해 각국들이 카지노산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문재인 정부는 어떤 결정을 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