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아시아불교 31] 라오스③ 왓파루앙 사원의 ‘위빠사나 수행’

위빠사나(vipassana, 觀法)

3일은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아시아엔>은 부처님의 자비와 은혜가 독자들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시아엔>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스리랑카·미얀마·태국·캄보디아·라오스·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불교의 어제와 오늘을 <불교평론>(발행인 조오현)의 도움으로 소개합니다. 귀한 글 주신 마성, 조준호, 김홍구, 송위지, 양승윤, 이병욱님과 홍사성 편집인 겸 주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편집자)

프랑스 식민지시대

[아시아엔=송위지 성원불교대학장] 수리야봉사 사망 후, 그의 아들 사이옹후에가 베트남 망명에서 돌아와 수리야봉사의 손자인 키트사라트와 함께 비엔티안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왕국을 건설하고자 싸움을 벌였다. 그 결과 란상 왕조는 1707년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을 각각의 수도로 하는 두 개의 나라로 나뉘었다.

그 후 1778년 베트남의 식민지가 된 이후, 18세기부터 19세기까지 라오족의 왕조들은 내부적인 갈등과 외침으로 이렇다 할 사회문화적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일시적으로 라오족의 차오아노(1805~1828) 왕자가 비엔티안을 되찾았으나 차오아노 왕자 사후 다시 씨암족 보딘 장군의 지배를 받았다. 라오스는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베트남과 씨암의 침입에 시달려야 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 세력이 베트남, 캄보디아를 지배하면서 인도차이나 반도의 정세가 급변했다. 라오스 역시 통킹, 안남, 코친차이나와 함께 1893년, 다른 세력을 몰아낸 프랑스 파비에게 지배를 당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라오스를 가톨릭 국가로 만들고자 시도했으나 불교 승려들의 도움을 받은 반식민주의 투쟁운동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베트남, 일본과 미국의 지배를 받은 라오스인들은 가(ga)족이 퐁슬레이 지방에 침입한 운남공비사건(1901~1907), 묘족(猫族) 습격사건(1919~1921) 등을 거치면서 부단히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프랑스의 식민지 시대를 벗어날 수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국 시대

1953년 프랑스의 지배가 끝나고 라오스는 자주권을 획득했으며 1975년 공산주의자 파텟라오가 집권하면서 오랜 갈등이 평정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는 불경을 불태우고 사원을 파괴하고 승려를 살해하는 등 극심한 불교 탄압과 불교문화 파괴를 자행하여 캄보디아의 폴포트정권을 방불케 했다. 또 불교의 오랜 수호자 역할을 했던 군주제를 폐지하고 탓루앙 모양이 새겨져 있던 국가 휘장도 소련식으로 해머와 낫을 그려 넣어 사용했다. 하지만 현재는 다시 불교가 부흥하여, 전 국민의 95% 이상이 불교를 신봉하고 있으며 해머와 낫을 그려 넣었던 국기도 원을 그린 옛 모습을 되찾았다.

라오스불교의 현황

라오스에서 불교는 1947년 제정된 헌법에 의해 국교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불교가 개개인의 생활에 깊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라오스인들에게 불교는 나서 죽을 때까지 모든 일상생활을 지탱해주는 정신적 지주다. 국가의 기념행사는 물론 개인적인 행사나 관혼상제까지도 모두 불교식으로 한다. 평소에 인사할 때에도 불교식 합장을 하며 살아 있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

라오스 승단

승단에 관한 모든 사항은 1951년 제정된 ‘라오스승가법’에 의거하여 결정한다. 승려는 사회에서 존경받는 계층으로 사회적인 지위 역시 왕족 다음으로 높다. 승려들이 지위가 높다고 해서 인근 국가인 베트남처럼 정치적인 문제에 깊게 관여하지는 않는다. 승단인 라오상가에는 뜨스이프라상라오라 불리는 종단이 유일하다. 과거에는 캄보디아와 마찬가지로 승단은 진보적 입장을 견지하는 마하니까야파(MahaNikaya, 大宗師派)와 1940년대 초반에 타이에서 소개된 보수적 입장의 담마유트파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담마유트파는 1975년 금지되었다.

승단의 구조는 파드한송이라 불리는 상가라자(法王)를 최고지도자로 하여 차오라자가나라고 불리는 다섯 명의 승려로 구성된 장로회의가 있어 교단의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그 밑에는 자문역할을 하는 아홉 명의 고문단이 구성되어 있다. 승단은 마을 승단, 지구 승단, 지방 승단과 중앙 승단의 네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기구는 사원의 건설, 보존 및 유지와 전통적인 의약 체계와 환경을 포함한 승단 행정, 승단 교육, 불교의 포교와 사회적인 기능 등을 수행한다. 이들은 모두 라오스국가건설전선 종교부에서 관장한다.

현재 라오스의 사원 수는 2830여곳이며 이 중 618곳은 인도차이나전쟁 때 파괴되어 지금도 복구중이다. 아시아의 다른 불교국가들처럼 라오스의 사원은 각 지방에서 교육, 문화, 예술 및 건축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승단의 교육은 초급 단계 5년, 각각 3년씩의 중등교육 단계와 고급중등교육 단계와 고등전문 과정으로 되어 있다. 교육 내용은 교리, 계율, 빠알리어, 불교사, 영어와 정부 교육기관에서 가르치는 수학, 과학 등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라오스에는 23곳의 초급학교와 17곳의 중등교육 기관과 4곳의 고급중등교육 기관이 있으며 고등전문 과정의 학교로 1998년 세워진 한 대학이 있는데 여기서는 3년간 교육받는다. 도심의 사원들이 학교에 가거나 직업을 구하는 이들의 일시적인 숙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젊은 층의 불교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처럼 사원에 거주하며 사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학교에 다니는 젊은이들을 소위 ‘템플 보이스(사원 소년들)’라고 부른다.

라오스불교의 특성

근래에 들어 라오스의 불교행사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수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국가불교도회의(National Buddhist Confe-rence)다. 1976년 첫 회의가 개최된 이래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1998년 개최된 네번째 회의의 주요 안건은 마을 단위, 지구 단위, 지방 단위의 승단과 재가자 조직을 정비하는 것이었다.

라오스의 불교가 태국이나 캄보디아와 다른 점은 일반 가정 자제들의 출가문제다. 태국이나 캄보디아에서는 거의 모든 이가 일생에 한번은 승단의 생활을 해야 하나, 라오스에서는 출가생활을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에 맡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는 전통적으로 하안거 3개월이나 그보다 짧은 기간 동안 임시 출가해서 수행한다. 승려가 되기 위한 출가는 보통 10세 때 하지만, 더 늦는 예도 있다. 하지만 18세가 넘어서 출가할 때는 부모뿐 아니라 촌장의 허락도 받아야 한다. 일정기간이 되면 계를 받아 비구가 되나 동남아 대부분의 불교교단이 그러하듯이 여성의 경우 비구니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평생 사미니로 지내게 한다.

사미니들은 8계나 10계를 수지하고, 사원의 조그만 건물에 머무르면서 흰색 승복을 입고 지낸다. 그들은 경전을 학습하고 참선 수행을 하며 재가자들을 위한 간단한 종교의식을 행한다. 승려들은 평소 새벽 4시 일어나고 5시까지 좌선을 하며 6시에 탁발을 나간다. 예불은 하루 세 번인데 새벽 4시와 오전 7시, 오후 6시에 한다.

사원은 화교파(華僑派), 베트남파, 라오파로 나뉘는데, 모든 사원이 방법의 차이는 있으나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은 물론 일반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화교계 사원이나 베트남계 사원에서는 대승불교 영향으로 상좌부불교에서 잘 시행하지 않는 49제는 물론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등을 모시며, 대승경전인 <아미타경>을 주로 독송하며 대비주나 능엄주도 낭송한다.

하지만 상좌부불교를 따르는 사원에서는 빠알리어를 강의하고 있으며 매월 2회의 포살(uposatha) 때에는 많은 신자가 모여 5계와 8계를 받는다. 라오어로 쓰인 패엽경은 정보와 문화부 소속의 문학과 대중문화국에서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다.

선 수행

라오스에서는 선 수행으로 위빠사나(vipassana, 觀法)를 행하고 있다. 상좌부불교의 선 수행법인 위빠사나에 관한 설명은 빠알리 경전인 <대념처경>(Mahāsatipaṭṭhāna sutta)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부처님이 직접 행한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에서 부처님은 “존재의 정화를 위해, 슬픔과 근심을 극복하기 위해, 고통을 없애기 위해, 바른 도를 얻기 위해 그리고 열반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여기 오직 한 길이 있다. 그것이 사념처(四念處)이다”라고 했다. 사념처란 신념처, 수녀처, 심념처, 법념처의 네 가지를 말한다.

현재 위빠사나는 스리랑카의 ‘섬의 암자’, 미얀마의 마하시센터, 태국의 왓마하탓트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라오스에도 위빠사나 선수행 센터가 여러 곳 있는데 비엔티안 남동쪽 3km 지점에 있는 왓파루앙(Wat Paluang) 사원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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