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兩會 특집] 중국 농촌총각 장가 가기 쉬워졌다···허례허식 결혼문화 ‘변화 바람’

지난 1월 23일, 구이저우(貴州)성 충장(從江)현 샤오황(小黃) 동족 마을의 한 청년이 예단을 메고 정혼하러 가고 있다. <사진제공=인민일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5일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양회는 중앙정부가 개최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총칭으로 매년 3월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전인대는 중국의 최고 국가권력기관으로 국가의사 결정권, 입법권 등을 갖고 있다. 전인대에서 국가총리가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작년 한 해의 경제 운영상황을 정리하고 당해의 경제사업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다. 정협은정책자문기관으로 전인대에 각종 건의를 하는 자문권은 있으나 입법권, 정책 결정권은 없다. 올해 전인대는 3월 5일, 정협은 3월 3일 개최됐다. <아시아엔>은 중국의<인민일보> 의뢰로 ‘양회’ 관련 기사를 공동 보도한다.(편집자)

[아시아엔=류쥔궈(劉軍國) <인민일보> 기자] 최근 중국 간쑤(甘肅)성의 결혼식에서 있었던 예단 문제가 매스컴을 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신랑 류캉(劉康)과 그의 아내는 둘 다 간쑤성 핑량(平涼)시 농촌 출신으로 가정형편은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 결혼을 앞두고 류캉은 고향의 예단 시장가격이 13만 위안(2016년, 중국 농촌 주민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은 12,363위안, 빈곤지역 농촌 주민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은 8,452위안)이라는 소문을 듣고 지인들로부터 예단비를 모았다. 하지만 그가 신부집에 혼담을 꺼내러 가서 예단에 대해 운을 떼자 장인은 손사래를 치면서 “자네 둘만 잘 살면 되네. 우린 그런 건 신경 안 쓰네. 마음만 받으면 되네”라고 했다. 류캉은 예단비로 8888위안을 드렸다. 결혼식을 올린 날 밤 장모는 이 돈을 그에게 돌려주었다.

이 이야기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신부측 부모의 열린 생각과 아량, 이해심이 수많은 중국 네티즌의 마음을 훈훈하게 적셨다.

중국의 전통 혼례문화에서 신랑측은 약혼할 때 신부측에 금품을 비롯한 예단을 주어야 한다. 예단은 민간에서 일종의 ‘결혼 언약’으로 여겨지며, 예단을 통해 혼인 약속이 성립되고 도덕적 구속 및 법적 효력도 발생한다. 아울러 예단문화 중에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미래의 행복을 기원하며 백년해로 하길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전통풍습인 예단문화는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특히 농촌지방에서는 아직도 매우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방에서 예단의 중요성이 날로 심해져 1950년대 비단 몇 필에서 개혁개방 후 자전거, 시계, 재봉틀과 라디오, 그리고 최근엔 일부 지방에서 100위안짜리 지폐로 예단을 대신하기까지 호가가 계속 높아져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 가정은 숨조차 쉴 수 없게 만들어 많은 농촌 청년들은 “예단비가 너무 높아 신부도 데려오지 못한다”고 탄식한다.

신부측이 부양비와 노동력 수출 보상비를 받는 전통적인 관념 외에도 맹목적으로 비교하거나 노년에 대한 걱정 등도 농촌에서 예단비를 점점 높아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근래 중국의 각급 정부는 결혼 간소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부모가 자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혼인과 불법 조혼, 허례허식 및 결혼식을 기화로 금품을 받는 것을 금지해 효과를 얻고 있다. 예단을 보내는 풍속이 성행하는 산둥, 허난 등지는 ‘홍백이사회(紅白理事會)’나 ‘홍낭협회(紅娘協會)’ 같은 민간조직을 발족해 고가의 예단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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