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말레이 주식전문가 “브렉시트, 투자자에 별 영향 안줄 것”

쿠알라룸푸르 증권거래소에서 고객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아시아엔 노릴라 다우드 <말레이시아월드뉴스> 편집인/번역 윤석희 <아시아엔> 뉴욕특파원] 영국 국민들은 지난 6월23일 역사적인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라고 불리는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했다. 이는 금융시장(주식·채권·사채·파생물 등)과 자산시장 및 노동시장의 재화와 서비스 등에 큰 영향을 주었다.

시장의 충격은 투자자들의 위기의식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영국 금융시장에서 시작됐다. 단기적으로 소비자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한 후 일어날 상황을 알지 못하기에 위기관리를 위하여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가려 할 것이다. 파운드화의 총공급을 증가시키고 파운드의 화폐가치를 하락시켰다.

파운드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자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부동산시장의 투자와 지대가 하락할 것이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은 영국에서 다른 EU국가로 사업체를 옮기고 영국에서 하는 사업을 축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국내 실업률을 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더 큰 문제는 영국에서 일하고 있는 EU국민들의 입지에서 온다. 이들이 여전히 영국에서 노동을 하고 일자리를 찾는다면 향후 비자문제와 여타 규제 등에서 영향받게 될 것이다.

비자 및 규제문제는 영국에서 사업하는 기업체들에게 추가부담을 안길 것이며 영국에서 제공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다. 파운드 화폐가치가 하락하여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와 중첩되어 영국의 물가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다.

말레이지아공대의 국제비지니스 스쿨(University of Technology Malaysia,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의 아산 알리 골람 하산 박사(Dr. Asan Ali Golam Hassan)는 영국의 무역상대국들이 파운드 가치 하락에 받을 영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단기적으로 영국에 투자하고 있는 말레이지아 투자자들은 금융시장과 자산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파운드 가치가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이고 규제비용은 상승할 것이며 사업체 이동과 수입품 가격상승에 따른 비용 또한 상승할 것이다.

거시적으로 볼 경우 말레이지아 무역은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면서 영국에서 수입하는 물건이 저렴해지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말레이지아의 대영무역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영국에서 다른 EU국가로 옮기면서 영국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보았다. 이 점에 있어서 아산 알리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국가경제는 3차산업(특히 금융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영국경제가 침체기에 접어 들것이라는 분석은 옳다고 본다. 영국 수출품의 44%가 EU로 향한다는 사실을 봤을 때 역시 그렇다.”

알리 박사는 또 “영국과 EU가 새로운 무역의 틀을 짜는 동안 많은 회사들은 EU무역과 규제기준에 맞추어져 있는 사업의 안정성을 위하여 EU국가들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운드 가치가 하락하면서 런던의 호텔에 투자하고 있는 말레이지아인들의 수익율 역시 떨어질 것으로 보았다. 또 어떠한 새로운 규제가 도입될 지 모르는 현 상황은 기업체의 경쟁력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그는 말레이시아의 관광업과 교육사업은 파운드 가치하락에 따라 유학생과 여행객이 영국으로 많이 유입되면서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 박사는 단기적인 긍정적 또는 부정적 요인들은 파운드 화폐가치의 안정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서 주식시장은 폭락하였다. 아산 알리 교수는 투자자들의 인식과 감정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시장과 규제에서의 불확실성이 새로운 투자자들로 하여금 영국을 꺼리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영국의 중앙은행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일련의 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정책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조건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EU와의 무역협상 역시 곧 개시될 것이다. EU 리스본조약 50조에 의하면 EU 탈퇴후 2년간의 협상시한이 있다.

다른 국가들이 EU를 탈퇴할 ‘경우의 수’와 관련해 알리 박사는 가능성을 닫아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EU를 탈퇴함으로써 비교우위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의 큰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노동자와 이민자들이 청년세대의 고용기회를 축소하고 숙련노동자와 비숙련노동자들의 임금을 경직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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