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시게 구는 사람 떨쳐내는 7가지 비법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무지포악한 사람이 달려들 때 어찌하면 좋을까? 참으로 골치 아픈 일이다. 맞받아 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졌다고 항복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럴 때 상대방을 이기는 유쾌한 대화법을 알아보자.

어느 추운 겨울날, 산속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배가 고파 어디에 잡아먹을 것이 없나 하고 돌아다니다가 마침 토끼를 만났다. 토끼는 힘으로 호랑이를 맞상대해 이길 수 없는지라 벌벌 떨면서도 한 가지 꾀를 냈다.

“아! 잠깐…호대왕님! 저 같은 같잖은 것을 잡아먹어 보았자 별미도 못 느끼실 것이고 입가심도 못 하실 것인데 왜 잡수시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생 처음 보는 별미가 무진장 많이 있는데 말입니다. 저기 말입니다.”

그러자 호랑이는 별미라는 소리를 듣고 토끼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까 큰 연못이었다. 호랑이는 토끼를 보고 “에끼 이놈아! 약은꾀로 죽음을 벗어나려 하지마라. 내가 너의 속셈을 모를 줄 아느냐?” 하면서 호통을 쳤다.

“호대왕님! 허약하기 짝이 없는 저는 조금 있다가 잡아 잡수시고 별미부터 먼저 맛을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힘이 없는 제가 어찌 힘이 강한 호대왕님에게 거짓으로 공갈을 치겠습니까? 사실입니다. 저 연못에 꼬리를 담그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물고기가 몰려들어 올 것이니 그 때 꼬리를 척 들어 올리면 많은 물고기가 꼬리에 딸려 올라 올 것이고 그러면 오래 간만에 물고기 별미를 포식할 수 있지 않습니까? 호대왕님께서는 산속에서만 사시느라 연못에 사는 물고기 맛을 보지 못했을 터이니 이번에 한번 물고기 맛을 보십시오!”

“아하, 딴은 그 말이 맞겠구나. 어디 그렇게 해 보자. 물고기가 많으면 너에게도 좀 나누어 주마!”

“그러시려면 오래 꼬리를 담구어 두셔야 합니다. 성질난다고 금방 바로 꼬리를 빼면 물고기는 한두 마리밖에 안 잡힐 것이고 그때 놀란 다른 물고기는 그 다음 날에는 얼씬도 안 할 것입니다. 이 점을 잊지 마시고 꼭 명심하십시오. 호대왕님!”

“오냐. 네가 시키는 대로 해보마. 어디 꼬리로 물고기를 잡아 보자 에헴…”

호랑이는 토끼의 말대로 밤새도록 연못에 꼬리를 담그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갈수록 점점 꼬리가 무거워지더니 끌어올릴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어찌나 꼬리가 무거운지 항문이 빠지듯 아리고 얼얼했다. 호랑이는 물고기가 엄청나게 많이 딸려 올라오겠구나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만족해하면서 안간힘을 다해 꼬리를 들어 올리는데 꼬리가 요지부동으로 꼼짝달싹 하지 않는 것이었다.

어느새 토끼는 온데 간 데 없이 도망쳐 사라졌다. 그제야 호랑이는 토끼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고 마음 속으로 이를 갈며 분개했다.

“요놈 새끼 어디 한번 만나 봐라 내 당장 잡아먹고 말테다!” 하면서 이를 아드득 물었으나 얼음에 꽁꽁 얼어붙은 꼬리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힘으로 싸워서 이길 수 없는 호랑이를 토끼는 머리를 써 이긴 것이다.

유쾌하게 이기는 대화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권위주의자를 이기는 법

이런 사람은 높고 힘 있는 자에게 비굴하고, 낮은 사람은 잔인하게 짓밟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들면 후한이 두려워 이 갈며 참는다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럴 때는 이성적으로 따지지 말고 더 큰 권위를 내세워 은근히 압박하는 게 현명하다.

둘째, 안하무인을 이기는 법

이런 사람은 주변사람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대체로 가정교육이 부족하고 기본매너가 부족하다. 이럴 때는 감정 섞이지 않은 낮은 목소리로 어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약점을 찾아 이성적이고 차갑게 공격하면 쉽게 무너지고 만다.

셋째, 뒤통수치는 사람을 이기는 법

이런 사람에게는 다른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네가 그럴 줄 몰랐다. 정말 상처 많이 받았다”라고 말해야 제2, 제3의 피해자를 예방할 수 있다.

넷째, 잘난 척하는 사람을 이기는 법

이런 사람은 실제로 굳이 잘난 척을 해야만 안심이 될 만큼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아니면 비참한 과거를 감추고 싶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공명심이 강하기 때문에 인정해 주고 자존심을 살려주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다섯째, 까다로운 사람을 이기는 법

이런 사람은 대체로 자라면서 큰 상처를 입은 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외롭다. 이럴 때는 “당신이 정당하다” “최고다” “배우고 싶다”라고 하며 안심시키면 불화가 예방 된다.

여섯째, 매너 없는 사람을 이기는 법

“당신이 매너를 지키지 않아 내가 불편하다”는 말을 해야 한다. 매너 없는 사람일수록 남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의 충고나 지적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따라서 용서도, 지적도, 아닌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시비 없이 들어줄 것이다.

일곱째, 싫은 부탁 거절하는 법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거절할 때 좋은 말만 하려고 애쓰면 그들은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따라서 거절할 때는 당당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간결하게 ‘NO’라고 말해야 한다.

어디 막무가내인 사람을 이기는 법이 이 일곱 가지뿐이랴만 이것이라도 실행하면 아마 난처한 경계(境界)는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상대하다가 힘에 겨운 난처한 경계를 당하면 끝까지 대결하여 싸우는 것은 선책(善策)이 아니다.

무지포악한 사람이 와서 시비를 걸 때는 슬그머니 그 경계를 피하였다가 뒤에 타이르듯 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고비가 없지 않다. 그 고비를 억지로 뚫으려 하지 말고 수월스럽게 돌아갈 길을 찾는 것이 선책이다. 인간관계는 참으로 어렵다. 싸우지 않고 유쾌하게 이기는 대화법을 실행해 가면 인간관계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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