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학생들 “무슬림은 발렌타인데이 기념하면 안돼요”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발렌타인데이’로 잘 알려진 매년 2월14일은 연인들이 선물이나 카드를 주고받는 날로, 그리스도교(가톨릭, 개신교, 정교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성인 발렌티노의 축일에서 유래됐다. ?그런데, 종교적인 이유로 발렌타인데이 기념을 금지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다.

최근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자, 현지 곳곳에서 “다른 종교에서 온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은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발렌타인데이 기념을 금지하자”는 물결이 일고 있다. 올해는 종교지도자들과 정부관료들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도 직접 반대에 나서고 있다.

타 종교 기념 행위는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
13일 인도네시아 아체주(州)의 주도 반다아체에서는 고등학생 수천 명이 “무슬림은 발렌타인데이 기념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일라이자 자마 반다아체 시장은 이슬람 지도자들과 함께 도심에서 열린 집회 4군데에 직접 참가해 “이번 시위의 목적은 청년들로 하여금 타 종교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행위가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수바라야에서도 중고등학생들이 시위를 위해 거리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남부 마카사르에서도 무슬림 청년단체들이 직접 나서 ‘다른 종교의 기념일을 축하하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전체인구의 90% 가까이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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