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링컨·히틀러·오프라 윈프리·스티브 잡스의 공통점은?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인간사회에서 소통(疏通)만큼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도 별로 없다. 그런데 소통보다 불통(不通)이 횡행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특히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지도자가 불통이라면 우리 국민들이 한 없이 슬퍼지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정부는 반대 의견을 설득하고 대화하기보다 국정과제라는 명목으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 반대 의견을 아예 ‘비 애국’으로 몰아치는 편가르기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는 길은 없을까? ‘소통’에도 공식이 있다. 2009년 1월 21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취임식은 전 세계의 이슈가 됐다. ‘자유’와 ‘통합’, ‘희망’을 말했던 오바마의 취임 연설은 ‘매우 흥분되고 감동적인 연설’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오바마의 연설은 무엇보다 주제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한편 일방적이지 않고 듣는 이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진정성을 전달하는 버락 오바마, 솔직담백하게 대화하는 오프라 윈프리, 자기연출이 뛰어난 히틀러, 명료하고 압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링컨, 청중을 위한 쇼를 하는 스티브 잡스 등은 소통의 달인으로 꼽힌다.

오바마는 공화당 캠프에서 비방을 일삼을 때조차 경쟁자를 공격하기보다는 그의 말을 경청하고 난 후 논리적으로 그의 정책에 반박했다. 또 오바마는 적절한 유머를 구사하고, 명료하고 쉬운 단어들을 사용해 듣는 사람들을 편하게 하는 당대 최고의 연설가라는 칭송이 자자하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오프라 윈프리는 그녀의 토크쇼에서 초대 손님이 말을 시작하면 눈을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을 잡는 등의 적절한 스킨십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오프라는 결국 솔직한 소통법을 통해 공감을 넘어 초대 손님과 시청자들의 행동까지 변화로 이끈다. 오바마나 오프라 모두 개인을 넘어 온 국민과 소통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7가지 소통의 법칙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그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는 것 또한 순식간이며 사소한 말 한마디로 천하를 잃을 수도 있고 얻을 수도 있다.

첫째, 말을 조심한다. ‘구시화복문(口是禍福門)이라 했다. 사람들은 귀 때문에 망(亡)하는 사람보다 입 때문에 망하는 사람이 많다. 입은 잘못 놀리면 화문이지만 잘 놀리면 복문이 된다.

둘째, 뒷말을 하지 않는다.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면 안된다. 뒷말이 가장 나쁘다. 구시렁거리지 말아야 한다.

셋째,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듣는다. 많이 들을수록 내편이 많아지는 법이다.

넷째, 목소리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흥분하면 안 된다, 먼저 흥분하는 사람이 지게 마련. 낮은 목소리가 힘이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다섯째, 하고 싶은 말보다 듣고 싶은 말을 한다.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하라. 듣기 좋은 소리보다 마음에 남는 말을 하는 것이 소통에 효과적이다.

여섯째, 하기 쉬운 말보다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한다. 칭찬에 발이 달려있다면 험담(險談)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나의 말은 반드시 전달되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허물은 덮고 칭찬은 자주 해주라.

일곱째, 눈과 표정으로 말한다. 비언어적 요소가 언어적 요소보다 힘이 더 있다. 눈으로 말하고 표정으로 사랑하라.

소통은 귀로 듣고 눈으로 말하는 것이다. 진정을 담아 이 일곱 가지 소통법을 적용한다면 대중들과 소통하는 데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진정성 없이 자기 주견에만 얽매이기 때문에 불통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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