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한민구 보좌받는 박근혜, ‘막강 국방’ 토대로 김정은과 남북관계 큰 진전 기대

남북 고위급 협상이 우리 측 주도로 진행된 것을 보면서 우선 회담 대표의 구도가 절묘했다는 것을 우선 말하고 싶다. 김관진 장군(1949년생)은 최고의 작전통이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3군사령관, 합참의장, 이명박 정부의 국방부 장관, 다시 박근혜 정부에서 국방장관이었다. 황병서(1940년생)는 군복은 입고 있으나 군인이 아니다. 총정치국장은 노동당에서 군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일꾼이다.

장군이라고 하여 일률적이지 않다. 별을 몇 개 달았어도 한미연합사의 K-KOIC을 다루어본 장군은 많지 않다. 합참의장이 되도록 국방부, 합참, 연합사에서 한 번도 근무를 못해본 장군도 있었다. UFG 연습에 참가하여 보면 한미연합작전태세의 실상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미군의 막강한 자산이 눈앞에 전개된다. 한국군 부대에서 무슨 너트, 볼트가 부족하다고 하면 전 세계에 펼쳐 있는 미군 군수부대에서 바로 조달된다. 이러한 전쟁수행체제는 황병서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을 것이다. 김관진은 10년 이상 이러한 전군의 지휘체제를 지휘해온 장군이며, 현재의 군 지휘부를 길렀거나 지도한 장군이다. 황병서는 작전에 대해 김영철만큼은 말할 것도 없고, 김양건에 비해 대남전략에 터무니없이 경험이 부족하다. .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 강조하는 것은 세 가지는 군대, 지도자, 국민이다. 독일군은 최고의 군대였다. 그러나 히틀러는 지도자로서 최악이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드문 전략적 공세전력의 하나인 심리전 방송을 북한에 진상했다. 노무현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이를 잘 몰랐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면 전문가의 건의를 청종했어야 했다. 이번에 이 수단의 전략적 가치를 확인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군에 정통한 안보실장과 국방부장관의 근접 보좌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김정은에 비해 훨씬 자신을 갖고 ‘원칙에 입각한 대응’을 주문할 수 있었다. 한반도에서 군사대결을 할 경우 우리와 북한의 강약점에 대해 이들만큼 정확히 알고, 이들만큼 미국과 능숙하게 협조할 수 있는 장군은 별로 없다. 더욱이 대통령의 의지를 김정은에 바로 전달될 수 있는 공개적 방법으로 전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관진 안보실장-한민구 국방부장관도 행운아다. 통수권자에 따르기만 되기 때문이다. 두 장군은 작전·정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협상을 잘 끌어갈 수 있는 성품과 능력을 가졌다.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복이요, 대한민국의 복이다.

김정은이 이번 사건을 통하여 북한군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북한이 폐쇄되었다고 하여 완전히 닫혀진 것은 아니다. 2만명을 넘는 탈북자들에 의해 이번에 북한이 스타일을 구긴 실상은 실시간에 그대로 전달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것이 그냥 속담이 아니다. 김정은이 이번에 조성된 새로운 분위기를 북한의 생존을 위하여 활용한다면 김정은에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다. 대부분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은 “절대로 사과하지 않는다”고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김정은은 우리에 청종(聽從)해왔다.

위기는 기회다. 앞으로 전개될 남북관계의 진행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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