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여성 상위시대와 아메리칸 드림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인의 꿈이라는 이야기다. 아메리칸드림은 미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미국적인 이상사회를 이룩하려는 꿈을 뜻한다. 미국인이라면 대부분 갖고 있는 공통된 소망으로 무계급 사회와 경제번영의 재현, 압제가 없는 자유로운 정치 체제의 영속되는 등의 개념을 포함한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은 반드시 미국인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미국 이민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비교적 이민이 자유로웠던 미국으로 건너 간 외국인들이 미국에 가면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하게 잘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 또한 아메리칸 드림에 해당된다.

필자의 큰딸도 오래 전 미국유학을 떠나 학업을 마치고 지금은 뉴욕 브로드웨이 한 복판에서 의상디자이너로 아메리칸드림을 조금 성취한 축에 낀다. 그러나 사람들은 현재 모습만 보고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때까지의 엄청난 고생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명문대나 일류대를 나와야 부자가 되는 것만은 아니다. <포브스>는 최근 “1984년 포브스 400대 부호 중 자수성가한 이는 절반 정도였는데, 작년 400대 부호 중에선 69%였다”면서 “아메리칸드림은 살아 있고 건강하다”고 보도했다. ‘자수성가의 질과 시대적 의미’까지 따지는 미국이다.

그런데 한국 유학생들은 덮어놓고 명문대에 올인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일례로 지난 6월 중순 하버드대와 스탠포드대 두 곳에 입학했다는 가짜 입학사건의 김모양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일류대 간판만 갖고는 사회에 진출해 백수가 되는 사람도 많다.

이제는 책가방 메고 대학 캠퍼스에 들락거리며 강의실에서 교수들 강의를 들어야 하는 재래식 교육방법은 인터넷 발달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 온라인강의를 통해 학위를 따거나 수료증을 받는 방법이 요즘 번개같이 사는 세상에 어울린다는 공부법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캠퍼스가 필요 없고 교회가 필요 없는 시대가 우리 세대에 다가왔다는 얘기다.

지금은 라디오, 텔레비전을 통해 커리큘럼을 배우고 듣고 보면서 학력을 딸 수 있다. 또한 신앙생활도 교회에 나가서 목사 설교를 듣고 헌금 내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 대형교회보다 더 큰 교회, 하나님 교회를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세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인간은 누구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는 않았다. 가난한 이민자였던 부모의 작은 식당에서 어릴 때부터 냅킨 통을 채우는 일을 한 ‘리틀시저스 피자’ 설립자 마리안 일리치라는 여성이 있다. 부모가 낙농업자여서 사람들은 “시골 아낙네가 될 것”이라고들 했다. 결혼하면서 학교 공부를 포기해야 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당당하게 자수성가했다. 이처럼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여성들은 최고 45억 달러(약 5조296억원), 최소 21억 달러(약 2조3471억원)라는 막대한 부를 일구어 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6월호가 선정한 ‘자수성가형 여성 부자’ 상위 10인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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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21 공동설립자 장진숙

 

한편 <표춘>지의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토대로 이들의 자라온 환경 등을 살펴봤더니 이런 공식이 도출됐다.

첫째, 학벌은 중요하지도 알아주지도 않더라는 것이다.

10명 중 5명이 고졸이었다. 이 중 2명 즉 다이앤 헨드릭스와 의류회사 포에버21 공동설립자인 한국인 장진숙은 고교 졸업 후 바로 생업에 뛰어들었다.

둘째, 마리안 일리치(82)는 대학을 다니다 그만 두고 항공사에서 일했다.

야구선수이던 남편과 결혼한 뒤 아이 셋을 낳을 때까지 전업주부였다. 남편과 함께 59년 피자집을 열면서 숨어 있던 사업감각을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일리치홀딩스 부회장이자 회계 담당자로 활동하며 카지노와 호텔경영까지 넘나들고 있다.

셋째, 여성스럽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여 성공했다.

자수성가한 여성들은 ‘남성적인 분야’에 도전해 성공했다. 이들은 틀에 박힌 여성 역할은 거부했다. 이들 중 일부는 부모에게 “여자라고 못할 일은 없다”는 교육을 받았다. 누구도 “여자가 그런 건 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넷째, 장진숙의 성공신화다.

부산에서 태어난 장진숙(본명 김진숙·52)씨는 고교 졸업 후 미용사로 일했다. 커피 배달을 하던 장도원씨와 결혼, 81년 미국으로 갔다. 접시 닦기와 사무실 청소를 하며 3년간 모은 돈으로 39㎡ 매장을 임차한 것이 의류회사 포에버21의 시작이었다. 재봉틀로 셔츠를 만들던 장씨는 소비자의 욕구를 빨리 파악해 상품에 반영했다. 그리고 30여년 만에 31억달러(약 3조4654억원)를 벌었다. 대학 졸업장은 필요 없었다.

자수성가한 여성들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수도자 같은 삶을 사는 이가 적지 않다. 가족애가 대단하며, 미혼 2명을 제외한 8명은 평균 3.75명의 아이를 낳았다. 자녀를 7명 낳은 이도 2명이다. 기부활동도 많이 한다. 그만큼 많이 베푼다는 얘기다.

아메리칸드림의 일화가 이뿐이겠는가?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때까지의 눈물이 보인다. 세상의 모든 일이 이용하는 법을 알면 천하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이제 여자라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지금은 ‘여성 상위시대’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여성이다. 개교 100년 만에 한국 4대 종교의 반열에 오른 원불교의 성공은 바로 여성성직자인 정녀(貞女)들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마음에 발원(發願)이 없고, 향상코자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곧 살았으되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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