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이유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 문인협회장] 음양(陰陽)이란 무엇인가? 우주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된 성질의 두 가지 기운으로서의 음과 양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음양의 원리는 양극에 의해 인간과 우주 만물을 설명한다. 본래는 햇빛의 향배(向背)를 가리켜 해를 향하는 곳을 양(陽), 해를 등진 곳을 음(陰)이라 했다.
고대 사상가들은 일체의 모든 사물에는 정(正)과 반(反) 두 면이 있다고 보고, 음양으로 만물의 생장과 소멸을 해석했다. 무릇 천지(天地)·일월(日月)·주야(晝夜)·남녀(男女)에서 오장육부나 기혈에 이르기까지 모두 음양으로 나누었다.
우주나 인간사회의 현상은 하늘에 대해서는 땅이 있고, 해에 대해서는 달, 남에 대해서는 여, 홀수에 대해서는 짝수, 강(强)에 대해서는 유(柔)가 있는 것과 같이 서로 상대적으로 파악할 수가 있다.
그것을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환원시켜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교체 또는 소멸과 생장의 변화에 의하여 우주현상 및 인간사회의 현상을 해석하려는 것이 음양사상이다. 그리고 반목하는 대신 균형을 이뤄 조화를 이루는 성질을 갖고 있는 음과 양은 서로 연관되어 작용하는 두 개의 힘이다. 선인들은 이 두 힘 간의 균형이 깨질 때 재앙이 닥친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 음양의 배반이 찾아왔다. 미국 대법원이 동성 혼인을 합헌 판결했다. 시류를 따라 변하지 않으면 못 산다는 의미에서 동성 혼인을 합법화시켰다고 한다. 이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거슬릴 수 없다며 무려 미국인 60% 이상이 동성 혼인을 찬성했다.
동성 혼인은 남녀가 짝을 짓도록 한 하나님 말씀이 땅에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하나님 말씀을 신주처럼 외는 기독교인들의 입지가 흔들리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보수 장로교계는 변화를 거역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유로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고 이미 동성 혼인을 허용했다. 이제 동성 혼인은 누가 뭐라고 해도 미국에서는 합법이다.
미국 대법원은 6월26일 5대4로, 주(州) 정부가 동성 혼인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동성애자들에게는 가장 큰 승리를 안겨준 셈이다. 이번 판결은 50여년 전 인종 간 혼인금지를 무너뜨렸던 판결 이래 가장 역사적인 판결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다투어 보도했다.
앤서니 캐네디 대법관은 “헌법은 법이 닿는 한 모든 사람에게 자유를 약속했다”고 판결문에 썼다. 지금까지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는 동성 혼인을 허용했다. 미국 인구의 70%를 차지한다. 이번 판결로 그동안 동성 혼인을 허용하지 않았던 앨라배마, 아칸소, 조지아,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간, 미시시피, 미주리, 네브래스카,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사우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등 14개 주도 동성 혼인을 허용해야 한다.
미국 내 동성 혼인에 대한 여론은 최근 급격하게 변했다. 1996년 갤럽조사에서 동성 혼인에 대한 지지여론은 27%에 불과했지만, 지난 5월 조사에서는 60%가 찬성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각 주에서도 동성 혼인을 허용하는 분위기로 흘렀고,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미국 전역에서 동성 혼인을 허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동성커플이 혼인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했다. 미국 내 동성커플은 65만명에 달하고, 이들 중 12만5000명은 아이들까지 키우고 있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이번 판결로 동성커플은 재산상속이나 사회복지 혜택 등 모든 분야에서 이성커플과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그러나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측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기독교 <성경>이 제시하는 잘못된 성행위에는 몇 가지가 있다. 수간(獸姦, 출애급기 22:19), 동성애(同性愛, 레위기 18:22), 근친상간(近親相姦, 레위기 18:18), 강간(强姦, 신명기 22:23-27), 간음(姦淫, 잠언 6:9), 매춘(賣春, 잠언 29:3) 등이다.
기독교는 그동안 건전하고 성스러운 혼인생활을 장려했다. 뿐만 아니라 혼인은 육체를 통해서 표현되는데, 이 육체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진정한 사랑과 하나님께로 이끌어 가는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 될 때 비로소 하나님의 모습이 우리 안에 드러난다고 했다.
그러므로 성경의 가르침은 혼인에 있어서 사랑의 해소불가(解消不可)한 계약을 먼저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육체적 결합은 전인적 대화나 생명의 공동체를 위해서 있는 것이므로 모든 영역에서 양자 사이에 완전한 대화가 성립하고 풍부할수록 이 육체적 결합에서 얻는 것이 온전하고 뚜렷해진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기독교 국가라는 미국이 동성애를 법으로 보호한다고 하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동성애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보통 에이즈(AIDS)라고 불리는 이 공포의 바이러스성 질환인데 1979년 초 처음으로 발견될 당시의 주요 특징은 주로 남성 동성연애자들이 환자였다.
옛날엔 에이즈란 것을 몰라서 그렇지 동성애자들이 영문도 모른 채 에이즈에 의해 괴질이라는 병명으로 죽어나갔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 동성애가 만연하여 에이즈 같은 괴질이 유행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간다면 이건 분명 재앙이다. 이 잘못된 동성 간의 혼인이 우리나라에까지 만연된다면 그 재앙을 어떻게 맞이할 수 있을지 보통 걱정이 아니다. 6월28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무려 3만명의 동성애, 동성혼찬성자들이 모여 문화축제를 열었다. 그런데 당국은 집회를 막지 못했다. 집회의 자유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동성 간의 혼인은 재앙이다. 그리고 우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음양의 배반이다. 천리(天理)를 어기면 반드시 재앙이 오며 역리(逆理)를 행하면 화를 불러오고, 순리를 행하면 복을 불러온다. 사도(邪道)는 정도(正道)를 결코 이기지 못한다.
그리고 동성 간의 혼인이 만연되면 언젠가는 인구가 줄어 이 세상을 누가 이끌어 갈까 걱정이다. 정말로 머지않아 이 우주의 질서를 파괴한 과보로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칠까 너무나 가슴이 답답하고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