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정직 아이콘 ‘한국유리’ 창립자 최태섭을 아십니까?

2015-06-25 09;34;20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윤동주 시인의 서시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 새에 이는 작은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이처럼 늘 정직하게 살아가기란 어쩌면 괴로운 일인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정직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정직하게 발걸음을 한 발자국씩 옮기면서, 일관된 정직한 삶을 살아가기란 실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없다.

필자의 ‘스승님 팔훈’ 제5조에 “거짓말 하지 말라”는 조항이 있다. 나는 그 ‘8훈’을 조석으로 외우고 있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알고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쓴다. 가급적 선의의 거짓말도 하지 않으려 노력한지 꽤 오래 됐다. 그 결과 꽤나 조심스럽지만 아마 이제는 양심을 비춰보거나 세상을 향해서나 거짓말은 별로 하지 않고 사는 정도는 된 것 같다. 그렇지만 모르고도 짓는 죄도 많을 것이다.

정직이 성공을 부른다. 정직한 한 사업가가 있었다. 서울에 있는 한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작은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던 그는 6·25 전쟁이 일어나자 한시 바삐 피난을 떠나야 할 형편이었다. 그런데 피난길에 오를 준비를 하던 중 그는 자신이 빌린 돈을 은행에 갚아야 할 기일이 된 것을 알고 돈을 준비해 은행에 갔다.

전쟁이 나자 사람들은 돈이 될 만한 것이면 뭐든 챙겨서 떠나는 상황이었는데, 그는 거꾸로 돈을 들고 은행을 찾아간 것이다. “여기 빌린 돈을 갚으러 왔습니다.” 그는 돈이 든 가방을 열며 은행 직원을 불렀다. 은행 직원은 그를 보고 매우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빌린 돈을 갚겠다고요? 전쟁 통에 융자장부가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장부의 일부는 부산으로 보냈고, 일부는 분실됐습니다. 돈을 빌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마당에….그래도 갚으시게요?”

은행 직원의 말에 그는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다. 사실 갚을 돈을 은행 직원에게 준다고 해서 그 돈을 은행 직원이 자기 주머니에 넣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여러 생각 끝에 돈을 갚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은행 직원에게 영수증에 돈을 받았다는 도장을 찍어달라고 했다. 결국 은행 직원은 그의 뜻에 따라 돈을 받고 자신의 인감도장이 찍힌 영수증을 건네주었다.

6·25전쟁이 끝난 후 그는 가족들을 데리고 제주도에서 군납 사업을 시작했다. 신선한 생선을 공급하는 일을 맡게 되어 갈수록 물량이 많아지자 그는 원양어선을 구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수중에 돈이나 담보물이 전혀 없어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도저히 배를 구입할 수 없었다.

그는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의 은행을 찾아가 융자를 신청했다. 그러나 은행에서는 전쟁이 막 끝난 후라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융자는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그의 요청을 거절했다. 융자받기를 포기하고 은행 문을 나서려다가, 문득 자신이 전쟁 중 피난길에 서울에서 갚은 빚이 잘 정리되었는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길을 돌려 예전에 받은 영수증을 은행 직원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한 장의 영수증이 그의 모든 상황을 바꿔 놓았다. 영수증을 본 은행 직원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 바로 당신이군요. 피난 중에 빚을 갚은 사람이 있다고 전해들었을 때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정직함은 은행가의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답니다.”

직원은 그를 은행장의 방으로 인도했고, 은행장은 “당신처럼 진실하고 정직한 사업가를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필요한 금액을 흔쾌히 융자해 주었다. 그는 융자받은 사업자금과 은행권의 신용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펼쳐나갔다.

정직이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각, 말, 행동을 거짓 없이 바르게 표현하여 신뢰를 얻는 것이다. 정직한 성품으로 한국의 존경받는 경영자가 된 그가 바로 한국유리공업주식회사 설립자인 최태섭(崔泰涉, 1910~1998) 회장이다. 전쟁 중에도 정직한 성품으로 신뢰를 얻은 그는 어려운 시기에 정직을 밑천으로 사업을 번창시켜 국내 굴지의 기업을 키웠으며, 급기야 유리를 수출하는 나라로 만들었다.

정직과 청렴에 관한 고훈(古訓)이 있다. 우리의 조상들은 부정에 물들지 말고 정직하고 청렴하게 살기를 생활신조로 하고 가난해도 오히려 청빈낙도를 즐기는 검소한 생활을 해왔다. 그 가운데 다섯 가지를 한 번 살펴보자.

1. <논어> 수기이청백(修己以淸白):자기 자신을 수행하여 늘 청백하게 살자.

2. <도덕경> 허극청렴독(虛極淸廉篤):마음을 비우고, 청렴을 독실하게 하자.

3. <논어> 정직이호청렴(正直而好淸廉):정직하며 청렴을 좋아하라.

4. <논어> 온량청백(溫良淸白):온화하고 선량하고 맑고 깨끗 하자.

5. <도덕경> 청렴자부(淸廉者富):청렴한 자가 부자이다.

성현들은 한결같이 청렴하고 정직하게 살라고 하셨다. 그게 부자도 되고 성공의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가장 부자가 누구일까? 세상에 부자로 사는 사람은 많다. 다 전생에 큰 공덕을 쌓아 그 복덕을 누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보다도 더 큰 부자가 있다. 바로 정직과 욕심을 뗀 사람이다.

월불교 여의도 교당에는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 부자로 사는 분이 많다. 그런데 교무님께서 “우리 여의도교당에서 제일가는 부자는 덕산님이다”라고 했다.

덕산은 바로 나다. 그런데 나는 벌어놓은 재산도 없다. 벌써 현역에서 은퇴한지도 오래다. 그런 나를 보고 부자라니? 그러나 나는 교무님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정직과 욕심을 여읜 사람은 그가 바로 우주일여(宇宙一如)이고, 사생일신(四生一身)이며, 만물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정직하고 청렴하고 욕심을 여인 사람이 제일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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