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중국 AIIB 거침없는 행보···이집트 ‘뉴실크로드’ 수도로 거듭나려면
[아시아엔=아시라프 달리 아시아엔 중동지부장] 2013년 3월14일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차이니즈 드림’(Chinese dream) 을 실현시키기 위한 중국의 행보가 거침 없다. 그 중에서도 ‘뉴실크로드’ 전략이 가장 눈에 띈다. 중국은 뉴실크로드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과 외교·문화·경제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과거 중국 문명을 타 대륙으로 전파했던 실크로드를 다시 부활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한 ‘뉴실크로드’는 정책일관성, 교역로연결, 활발한 교류, 통화유통, 상호이해를 다섯가지 기본원칙으로 두고 있다.
중국은 유럽연합(EU)의 모태가 된 유럽경제공동체(Eurasian Economic Union, EEC)와 같은 아시아경제공동체 창설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의 모델이 된EEC는 역내 국가간 경제협력을 증진시키고, 재화, 서비스, 자본, 노동력 교류 촉진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또한 이들은 참여국들과 함께 에너지, 산업, 농업, 교통 분야 등의 정책을 조정해나갔다. 그러나 유럽은 경제정책 실패와 저성장으로 수년간 경기침체에 빠졌었다.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유럽에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역내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경제협력은 어떤가?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연간 2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중국이 서방을 대신해 아프리카의 새로운 투자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아프리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왔다. 그러나 이는 천연자원을 보유한 국가들에 집중된 측면이 있었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려는 중국의 ‘야심작’에서 빠질수 없는 국가가 있다. 바로 이집트다. 물론 이집트도 뉴실크로드 전략에 포함된다. 이집트는 중국과 수교를 시작한 최초의 아랍국이자 아프리카 국가다. 하지만 최근 4년간 이집트와 중국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다. 중국의 대 이집트 무역은 아프리카 국가 중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 그러나 이집트는 이미 이집트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늘리길 바라고 있다. 중국의 ‘뉴 실크로드’가 이집트에 가져다 줄 ‘천금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는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으며, 수에즈 운하의 확장공사도 진행중이다. 이는 이집트가 해상실크로드의 거점국이 될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집트도 중국의 투자에만 기대서는 안된다.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해 무역을 촉진하고, 문화, 예술, 스포츠 등 국제 행사도 유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집트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세 대륙을 연결하는 ‘뉴실크로드의 수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 최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