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이웃종교 지도자 축하메시지···교황청 “현대판 노예해방이 부처님 참뜻”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기독교 천주교 등 기독교, 천주교, 천도교 등 국내외 이웃종교 지도자들이 축하 메시지와 불교행사 참석 등을 통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축하했다.
로마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는 지난 11일 경축메시지를 발표해 “무엇보다 생명존중의 사상을 중심으로, 더 이상 서로를 종이 아니라 형제자매로 대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인 장루이 토랑 추기경은 “노예살이가 전 세계적으로 공식 폐지되었지만 프란체스코 교황께서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빼앗기고 노예살이와 다름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며 “부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자유를 존중해 재물을 모을 때도 평화롭고 정직하며 정당한 수단으로, 강압이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는 해에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자비와 예수님의 계명인 사랑이 이 땅에 가득 울려 퍼져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어느 때보다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시기에 우리 종교인들, 특히 불자(佛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하나 되어 대화합의 길을 걸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도 “부처님께서는 일체가 모두 생명이며, 존귀하다고 가르쳐 주셨고 나의 행복이 중요하듯 다른 이의 행복은 더 중요하고, 나의 생명이 소중하듯 다른 이의 생명은 더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셨다”고 경축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편 부처님오신날인 25일 수행공통체 정토회에서 열리는 ‘정토회, 종교인과 함께 하는 부처님오신날 기념 봉축법회‘에는 박종화 경동교회 당회장 목사, 박남수 천도교 교령, 인명진 갈릴리교회 원로목사, 김홍진 천주교 쑥고개 성당 주임신부 등 이웃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법문과 헌등, 헌화 등의 불교의식에 함께 한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정토회 법당에서 열리는 법회에선 경동교회 집사인 테너 김홍태씨와 쑥고개성당 글로리아 성가대가 축하공연을 펼친다.
이와 함께 불교 종단 지도자들도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사바에 서광이 처음 깃든 오늘은 부처님께서 강탄(降誕)하신 날로 참으로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니, 나를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진제스님은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등과 모든 이웃의 아픔을 같이하는 등을 밝히자”고 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은 “우리 모두 부처님 마음으로 이웃들을과 부처님 대하듯 하면, 그곳이 바로 부처님 세계이며 정토세상의 실현임을 명심하자”고 했다.
대한불교 천태종 종정 도용스님은 “세상이 고해이기에 부처님의 오심은 더욱 빛난다”며 “탐욕과 성냄으로 얼룩진 사바의 오늘에서 나를 내려놓고 남을 위한 불공과 기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각종 총인 성초스님은 “이 땅에는 여전히 아상(자기의 처지를 자랑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물결쳐서 내 것 네 것 분별해 다툼이 쉬지 않고 옳고 그름 시비가 멈추지 못한다”며 “귀천이 세상살이에 걸림이 없고 빈부가 상생하여 공존할 수 있도록, 밀엄국토의 세상을 만들도록 정진하자”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봉축 메시지를 통해 “남북이 서로 대립하고 살아온 70년의 세월은 너무나 큰 아픔”이라며 “이제 이 아픔을 걷어내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