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말레이서 피살, 김정은 사망 후 북한권력 구도는?

<사진제공=뉴시스>

*’아시아엔’ 해외 필진 기고문 한글요약본과 원문을 게재합니다.

[아시아엔=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14년 9월3일 아내 리설주와 모란봉악단 음악회를 관람한 이후 20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9월2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 13기 2차 회의에도 불참했다.

김정은이 지난 2012년 4월 제 12기 5차 회의 이후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로 미뤄 볼 때, 지구상 가장 젊은 지도자 중 1명인 김정은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됐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문제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받아드릴 필요는 없었다. 얼마 뒤 김정은의 미소 짓는 얼굴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말 김정은이 사망한다면? 이 희박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는 ‘백두혈통’이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현재 백두혈통을 이어받아 ‘왕위’를 계승할만한 후보자는 몇 안 된다. 김정일은 김정은 이외 두 아들과 딸 하나가 있다. 장남 김정남은 마카오, 중국 등 외국에서 15년 이상 거주했다. 김정은과 김정남은 대립관계다. 이들은 이복형제로 자라왔기 때문이다.

김정남은 개성이 강한 편이다. 그는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를 꺼리지 않았고 북한에 대해 놀라울 만큼 솔직한 견해를 보여주었다. 또한 그는 친중국 성향을 지녔다. 중국 정부는 지난 십여 년간 그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비호해왔다. 김정남과 중국의 관계는 북한 고위층이 중국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김정은이 돌연 사망해 권력 공백이 생긴다면 권력은 당의 핵심간부와 군 장성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이들은 아마 허수아비 지도자를 권좌에 앉힐 것이다.

김정일의 또 다른 아들인 김정철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진 바가 없다. 김정철은 신분을 숨긴 채 해외를 돌아다니고 있으며, 외국음악을 동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북한 매체에서 언급된 적이 없다. 그의 갑작스런 등장은 북한 주민들에게도 낯설 것이다.

김정일의 딸이자 김정은 여동생인 김여정은 김정철과 달리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그녀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젊은 여자라는 점은 가부장적인 북한 지배층과 대중을 대할 때 불리할 것이다.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가 북한 권력의 최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녀는 정치인보단 ‘현모양처’이미지가 강하다.

당 고위간부나 군장교가 김씨 일가와 측근을 제쳐두고 권력을 거머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집단지도체제로 간다면 지도자들 사이에서 권력다툼이 일어나고, 새로운 일인자가 등장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이 사망한다면 북한의 쇠퇴와 몰락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추측일 뿐이다. 김정은은 신변이상설을 불식시키고 다시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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