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20년전 영국에서 찾은 것은
[아시아엔] 삼성 이건희 회장의 觸(촉)과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의 활로! 지진이 많은 일본은 우리나라 동사무소만큼 많은 지진예측기관이 있다. 여기엔 첨단 지진예측기가 있다. 그러나 실제 지진예측은 연구소에서 키우는 뱀과 두더지가 지진이 오는 것을 알고 움직인 다음에야 시작한다고 한다. 뭔가 오기는 오는데 어느 방향에서 어느 정도의 강도를 가지고 오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땅의 움직임은 그렇게 인간보다 동물들이 먼저 알게 된다.
삼성에서 비상경영을 할 때, 이건희 회장의 어법에는 보통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 있다. “등골이 오싹한다”에서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른다” “등골의 휘청한다 ”등의 말을 많이 한다. 의식은 뇌에서 지시하지만 무의식은 등에 있는 척수에서 먼저 감지된다. 그래서 이건희 회장은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들을 하곤 한다.
1992년 삼성 신경영을 발표할 당시 이건희 회장이 가장 많이 거론한 나라는 일본, 미국 그리고 독일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회장의 머리 속을 지배하고 있는 나라는 영국이었다,
영국은 왕실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당시 에버랜드에는 국제화팀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국제화 팀에서는 겉으로 보기에는 주로 ‘개 키우는 일’을 했다. 그러나 속 내용은 영국의 왕실문화 곧 말과 관련된 문화, 개와 관련된 문화를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영국의 왕실 혹은 상류층 문화를 수년간 연구한 후에는 골프 축구 등과 같은 영국의 대중문화적 측면에서 신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많이 보았던 것 같다.
영국 사회에 직접 뛰어들어 무엇인가를 배우고자 했던 이건희 회장은 1995년 영국 빌링엄에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오븐과 컴퓨터 모니터를 생산하는 현지공장으로 세운다. 그 때 엘리자베스 여왕이 기공식에 참석할 정도로 영국에서는 대대적인 환영을 했다. 그 후 IMF 등으로 힘이 버거워지자 이건희 회장은 2004년 빌링엄 공장을 폐쇄하자는 참모진의 의견에 반대, 반대 또 반대하다가 동의한다.
영국 사회는 발칵 뒤집히고, 영국의지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받아온 극진한 대접(red carpet treatment)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공장폐쇄 결정을 하다니 충격적”이라면서 “그 공장 지을 때 영국 정부가 삼성에 준 5800만파운드(1160억원)에 대한 보상이 결국 이것이냐”며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삼성 브레인들은 그 대신 2005년 영국 프로축구구단 챌시구단과 계약을 맺어 이 회장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이 회장은 영국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지금 한국정부는 참 난감한 지경에 놓여있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는 있는 것 같은데, 우리의 정보로는 북한 사정을 완전하게 알지 못한다, 특히 요사이 북한 김정은 국방제1위원장이 방송과 언론 등 세계 정보망 화면에서 사라졌다. 일반인들은 북한의 김정은이 잘못되면, 통일이 되어 한국이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통일이 되는 시점의 ‘주변상황’ 이 더 중요하기에 주변을 정리해두지 않은 채 통일이 되면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유엔에서 김정은을 고발하고, 우리의 혈맹인 미국은 싸드(THAAD, Terminal of High Altitude Area Defense,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하자고 한다. 우리의 바로 옆집인 중국은 말은 안 하지만, 대한민국 너희들이 적인지 아군인지 지켜보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우리 정부가 아직까지는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G2인 중국과 미국이 그렇게 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는 한국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길 없는 길에 어디다 발을 놓을 지’ 걱정인 것이다.
한국은 인류역사에 기여한 바가 없다. 곧 한국이라는 나라의 신용이 아직 국제사회에 없다는 것이다. 신용이라는 힘을 갖추어야 된다. 국제사회의 신용도 없고, 세계 최강국 미국을 설득할 명분도 없고, 중국과는 아직 의리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단계다. 예를 들면 세계 인류사에 ‘저금해둔 은행잔고’ 가 땡전 한 푼 없는 것이다.
길이 없을까? 있다! 그 것도 두 개나 있다!
먼저 은행잔고가 없어도 은행이 대출해 주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것의 이름은 ‘신용대출’이다. 지금이라도 국제 사회의 신용을 얻을 수 있는 ‘그 무엇’(something special) 을 하면 된다. 아프리카 기아문제 해결이든, 성노예로 팔려가는 아시아의 여성문제 해결이든 어느 나라 사람들도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것을 우리 한국이 한다면 그것은 국제사회에서의 우리의 자리를 놓을 수 있는 ‘신용대출’의 대의명분이 된다. 그런데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국제관계를 보아서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또 하나의 히든카드가 있다. 그 답이 바로 1994년의 이건희 회장의 觸(촉)이 작동했던 나라, 영국하고 긴밀한 관계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영국하고 손을 잡아야 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영국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다. 영국은 54개국의 연방국가를 가진 세계의 왕실이며 영국하고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어느 누구도 그 나라에 손을 대지 못한다. 영국과 우리나라는 뿌리와 뿌리가 물고 있는 형국이다. 영국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건 아직 지략가가 없다는 소리다.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나 일본 중국이 아니라 영국부터 가야한다.
사실 이건희 회장은 영국에 많은 공을 들였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영국에서 많은 것을 흡수하고자 했다. 그런데 방향이 꼭 정확했던 것은 아니다. 영국이라는 나라와 친하게 지내기 위해 물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문화를 교류하면 된다. 엘리자베스여왕이 한국에 와서 안동 하회마을을 간 것은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이기에 그렇다고 보면 된다.
영국은 인류 문화의 에너지 공급원이다. 산업혁명, 해리포터, 텔레토비등 가만히 있다가도 한 방에 전 세계를 놀라게 한다. 뭐든지 힘은 그 곳에 집합되어 있다. 그 영국과 서둘러 손을 잡고. 영국이 필요한 일을 우리가 해주면 된다. 영국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올바르게 사용할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문화 특히 새로운 세계 질서의 밑그림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미국편을 들 수도 없고 중국 편을 들 수 없는 처지에 북한이 흔들리면 우리도 같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미국 보고 시간을 달라고 하고, 중국 보고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기다려 달라고 하는 양상이다. 또 북한더러는 대화를 하자고 하는 양상이다. 너무 답답하다. 그렇게 당사자들하고 1대1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말이다. 정부가 맥을 잘못 잡고 있는 것 같기에 그렇다. 모든 일에 원인이 존재한다. 한국이 이렇게 것은 1945년~53년 당시에 한반도 주변의 상황이 만든 것이다, 그 당시, 그리고 지금까지도 한반도 주위의 상황과 기운이 몰려서 이 일이 생긴 것이기에 당사자 하고 1대1로 푸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먼저 풀어야 한국과 북한의 내부문제가 풀리기 마련이다. 아주 상식적인 것이다. 숲을 볼 줄 알아야 나무를 잘 보는 법이다. 곧 우리가 통일이 되어야 하는 명분을 잘 만들어야 한다. 미국은 명분을 아주 중요시 하는 나라이다, 반면에 중국이라는 나라는 명분이 아니라 의리를 중요시 한다. 그 주위에 영연방 54개국이 있고 세계의 왕실인 영국은 중국과는 의리를 잘 지키고 미국에는 명분을 제시할 수 있는 세계의 왕실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영국은 질서와 전통을 아주 중요시하는 나라다. 스코틀랜드 독립도 영국 여왕의 방문으로 사실 판이 갈렸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분리되면 안 되듯이 남한과 북한이 분리되면 안 된다는 명분과 국제사회의 의리와 국제사회의 신용을 쌓는 일을 한국이 할 것이라는 판단을 영국측이 알게 되다면, 설사 우리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붕괴될지라도 중국과 미국이라는 주위환경보다 더 근원적이며 범세계적인 영국이라는 주위 환경을 우리가 잡고 있으면, 우리는 우리가 국제사회에 등장할 신용이라는 힘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영국과 한국은 세계사의 뿌리이며 그 뿌리와 뿌리가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우리 대통령과 그 측근의 정부 관료들이 서둘러 깨우치길 바란다. 우승택
여러가지 사회문제에 대해 핵심을 잡고 해답을 잘 풀어 주시는군요. 많은 부분에서 공감합니다
네~휼륭하신 생각입니다.. 이런 좋은 의견이 많은 사람들께 전달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