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진원지 튀니지 26일 총선
2011년 ‘아랍의 봄’ 발원지 튀니지에서 민주화 이행과정의 중요 시험대가 될 총선이?26일 실시된다. ‘아랍의 봄’ 여파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이 축출되고 나서 두 번째로 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를 사흘 앞두고 수도 외곽에서는 군인과 무장대원 간 총격전이 벌어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튀니지 총선은 새 의회 의원 217명을 뽑는다. 새로 구성될 의회는 총선 이후 튀니지 정부를 이끌 신임 총리를 선출한다. 튀니지는 새 정부를 꾸리고 나서 내달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총선은 온건 성향의 이슬람주의 집권 여당이었던 엔나흐다당과 세속주의 야권이 지난 3년간 이어진 정국 혼란을 벗어나고자 지난해 말 새로운 정부 구성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총선을 사흘 앞두고 튀니지에서 두 차례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수도 튀니스 외곽의 우에드 엘릴 지역에서 보안군과 무장대원 간 총격전이 벌어져 군인 한 명이 숨졌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튀니지는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2011년 초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아랍의 봄을 촉발시켰으나 이후 이슬람주의 정부와 세속주의 세력 중심의 야권이 정치적 입장과 헌법 제정, 실업 등 경제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엔나흐다당은 알리 정권 축출 직후 처음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세속주의 정당 2곳과 함께 연립정부를 꾸리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13년 초 세속주의 성향의 야권 지도자 두 명에 대한 암살을 계기로 튀니지에서 이슬람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게다가 튀니지 연정이 국민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자 집권당에 대한 불만이 높아졌고 엔나흐다당은 끝내 야권과 합의로 퇴진하고 새로운 과도 정부를 수립했다. 엔나흐다당은 이번 선거 운동에서 ‘제2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당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연정을 구성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엔나흐다당과 경쟁하는 최대 세속주의 정당 ‘니다 튀니스'(튀니지당)도 “연정은 앞으로 5년간 필수적”이라며 연정에 참여할 뜻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