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인도 유명배우 생가 ‘국가유적’ 지정
샤리프 총리 “문화교류로 양국 관계 개선”
파키스탄 정부가 ‘인도 영화계의 전설’ 딜립 쿠마르(92) 생가를 국가유적으로 지정했다고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최근 북서부 페샤와르에 위치한 쿠마르 생가를 국가유적지로 지정하고 박물관 건립도 지시했다. 또 박물관 개관식에는 쿠마르를 직접 초청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카슈미르 지역 국경분쟁으로 껄끄러운 파키스탄과 인도 관계를 문화교류를 통해 풀어나가려는 샤리프 총리 뜻이 담겨 있다고 양국 언론은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취임식 참석을 위해 인도를 방문했을 때 인도 영화계 대표자들을 따로 만나기도 했다.
쿠마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모두 영국 식민지이던 1922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태어나 1930년대 가족을 따라 인도 뭄바이로 이사했다.
그는 1944년 <지와르 바타>로 볼리우드(인도영화)에 데뷔해 1998년 은퇴 때까지 사극, 로맨스, 액션, 코미디 등 여러 장르의 영화 60여편에 출연하며 ‘인도 영화사상 최고의 배우’라는 평을 들었다.